주일, (대)축일 강론
2016.03.11 10:33

2016-3-17-사순5주간 목-(요한8,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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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5주간 목-(요한8,51-59)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내말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지키다’는 ‘떼레오’라고 하고 ‘말씀’은 ‘로고스’라는 단어와 ‘레마’라는 단어가 있는데, “레마”(Rhema)는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아 성령의 역사하심을 느끼는 뜨거운 체험이다. 마리아는 일생을 통해 ‘말씀을 간직했다’고 한다.

말씀을 간직하고, 받아들이고 지키는 사람은 레마를 느끼고 말씀 속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뜻을 이행할 수 있는 활력을 얻게 되고 실천하는 추진력이 생긴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킨다는 것은 레마에 감동을 받아 실존을 뿌리부터 뒤흔들어 세상적 가치관에서 천국의 가치관으로 바뀌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된다. 그러므로 마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예수님이 말씀을 풀이해주실 때 얼마나 우리마음이 뜨거웠던가?” 하고 고백하듯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뜨거운 체험을 하는 사람은 말씀을 실천할 힘과 추진력을 얻는다. 그래서 엠마오의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가슴이 뜨거워져 예루살렘으로 달려가 제자들에게 그 기쁜 소식을 전하였던 것이다.

우리도 로고스 말씀에서 레마를 발견하여 말씀의 뜨거운 체험을 하고 주님의 거룩을 본받고 성화되는 과정을 겪어나가야 할 것이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트집을 잡는데만 관심이 있지 말씀의 레마를 찾거나 뜨거운 체험을 갈망하기는커녕 말씀자체를 거부한다. 얼마나 불행한 영혼들인가? 우리는 생명의 말씀 안에서 레마를 찾아 거룩한 삶을 위한 뜨거운 활력소를 찾아내야할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안다(知:sophia)는 것에는 실천이 뒤따르게 된다. 왜냐하면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이 예수님이요, 그를 알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말씀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참된 앎에 대한 사랑이 철학이다. Philosophia(철학)은 philos(사랑)+sophia(지식)의 합성어이다. 곧 애지(愛知)의 학문이 철학이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아버지라 한다. 그렇다면 참된 지식을 사랑하는 것이요, 참된 지식의 원천은 아버지를 아는 것이요 아버지의 말씀이신 진리, 곧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니, 아버지께 가는 길 영생불사의 길을 안내하는 진리이신 분이 그리스도이시므로 주님은 오늘 “내말을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산다”고 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유언의 자리에서 첫마디가, 여느 죄인들처럼 원망과 저주와 억울함의 호소가 아니라, 용서의 기도였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소서. 저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상처 입힌 자를 용서해달라는 기도이다. 도끼가 향나무를 찍으면 향기가 도끼날을 감싸듯이 창으로 찌를 그분의 늑방에서 용서의 선혈이 솟구쳤다.

지금 회개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다음주간은 성주간, 그분이 지상생애를 통해 “아버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고 저의 영광을 드러낼 때가 다가왔습니다.” 하시며 나와 너의 죄를 위해 대신 자기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찢기고 할퀴어지는 고통을 영광이라 하며 기다리시는 주님이시다. 염치없이 죄로 누벼오며 지나온 세월동안 그분의 몸에 상처를 안겨온 우리의 죄를 울어야할 절정에 이르렀다. 청개구리도 엄마의 유언은 들었고, 무덤 앞에서 통회의 울음을 울었다. 지금 아버지께서 가장 기다리시는 우리의 선물은 통회의 눈물이다. 울고 또 울어 우리의 먹보다 더 검은 우리 죄를 씻어내자.

우리의 두루마리를 눈물로 희게 빨아 예수님 성혈에 적셔 그분으로부터 흰옷을 부활의 기쁨으로 선물 받도록 하자.

사도행전의 필리피 교회의 자색옷감 장수 리디아는 사도 바오로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바오로사도에게 세례받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도운 보답으로, 주님으로부터 영원히 변치않는 하늘나라 백설공주의 옷을 얻어입게 되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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