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1.23 21:20

1월 25일 성바오로 회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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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일 성바오로 회심 축일-강론-1

 

하느님이시오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갈바리아 산상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그해 어느 더운 여름 다마스커스시로 예수 믿는 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살기띤 눈으로 달려가던 청년 사울이 갑자기 강한 빛을 받고 쓰러졌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는 음성을 듣고 눈이 안보여 3일동안 단식하며 당황하던 그가 하나니아의 부축을 받고 눈을 뜨게 되어 비늘같은 것이 벗겨지면서 영신적 눈도 열려 주님의 열렬한 전파자로 돌변하게 된다.

사도 바오로는 타르소 출신으로 베냐민 지파에 속하는 바리사이로서, 가믈리엘선생의 문하생 중 수제자였다. 그는 그리스식 교육을 받고 그리스 철학, 역사, 문학 언어 등에 능통하였고 후에 아버지로부터 예루살렘에 보내져 가믈리엘 슬하에서 유대교신학과 히브리어 연구를 하였다.

이러한 환경조건은 그가 후일 이방인의 사도가 되기 위한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예비되었다고 할 수 있다.유다교에 유난히 열렬하였던 그는 나자렛 예수의 제자들은 모세의 율법을 파괴한다고 생각하고 증오하였으며, 그들을 잡아들이는 것이 하느님께 충성한다고 믿었다.

바리사이인들이 최초의 순교자 스테파노를 돌로 쳐죽일 때에도 사울은 그 일에 찬동하고 있었고, 그들의 옷을 받아들고 서 있었다. 사울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여 감옥에 가두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열광적으로 혹심한 박해를 가하였다.

박해를 피해서 신자들이 다마스커스로 모이자 사울은 이를 알고 유대교 대제관을 찾아가 그들을 체포할 권한을 받아가지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추적하였다.

다마스커스 입구에서 돌연 예수님을 뵙고 3일간 장님상태로 단식하며 자신의 오류에 대해 깊이 참회하고 나는 그가 내 이름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할 것인지를 그에게 직접 보여주겠다.”는 하나니아를 통한 계시를 받고 다마스커스의 작은 회당으로 가서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공공연하게 선포하자 사방에서 유다인들이 몰려들어 사울을 죽이려하였다.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성소를 받은 그는 성총도 충만하게 받아 이방인의 사도로서 많은 공로를 세우고 그의 고백처럼 주님의 복음을 전하다가 형용할 수 없는 많은 고난을 겪는다.

내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고 고백할 정도로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 때문에 당하는 고난을 오히려 영광으로 여기게 된다. 주님의 십자가만을 사랑하며 이방인들에게 복을 전하기 위해 1,2,3차에 걸쳐 전도여행을 떠나 소아시아, 유럽에까지 이르는 수많은 교회를 세웠다.

교회는 바오로 사도의 개종축일 전 일주간을 그리스도교 일치주간으로 정하고 그를 위해 기도해왔다.

예수님은 요한17장에서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성부께 기도하셨다.

 그러므로 성경말씀에 비추어볼 때, 비록 교회지도자가 부족한 인간적인 약점이 있다하더라도 그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 어떤 명분으로건 교회는 분열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회구성원은 죄인들도 섞여 있으므로 인간적 결함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거룩한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므로 분열될 수 없다는 대명제 앞에 분열을 정당화할 만한 어떤 이유도 찾아낼 수 없다. 교회일치의 방향은 진리를 공통분모로 하여야 한다. 일치를 도모한다면서 진리를 서로 양보하는 식의 세속적인 타협은 불허한다.

오늘날 일치운동이 유행처럼 보편교회의 교리를 양보하고 갈라진 형제들의 유설을 타협하듯 눈감아주려는 시도는 위험한 발상이고 진리가 애매모호함으로 흐려질 때 같은 오류에 빠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렇게 일치가 된 들 그것은 진정한 일치가 아니라 잠정적이고 불안한 공존현상이요 언제든 다시 분열의 소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류는 영원히 지탱할 힘을 자체 안에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리라는 공통분모 아래 일치를 도모하는 분명한 자세가 더욱 절실한 시대에 요즘 종교다원주의영향으로 가톨릭을 여러 구원방법 중 하나로 전락시켜 상대주의화하는 경향에 맞서 정통교의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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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2

사울은 살기등등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을 잡아가두기 위해 다마스커스로 달려가다가, 강한 빛을 받고 넘어진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예수님은 박해받는 교회를 당신 자신이라 말씀 하신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 곧 신비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사랑이 그리스도 사랑인 것이요, 교회박해가 곧 그리스도 박해인 것이다.

사울은 자신의 회심사건을 세 차례 거듭 언급하면서 통절한 회개를 발한다.

1고린15,8-9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칠삭둥이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나는 사도들 중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요, 하느님의 교회까지 박해한 사람이니 실상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하고,

필립3,8-9에서는, “나에게 유익했던 모든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장애물로 여겼고, 나에게는 오직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만이 존귀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려는 것입니다.” 하면서, 철저히 자기를 비우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그리스도로 채우기 위함이었다. 그리스도의 광명 앞에 바오로가 그동안 가졌던 가치관, 인생관이 송두리째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바오로는 과감하고 용기있게 자신의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께로 전향하였다. 성인의 위대함은 자신이 잘못 가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미련 없이 돌아설 줄 아는 용기인 것이다.

내가 전에는 그리스도를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라는 바오로의 회심곡이 그의 서간에서 연속적으로 3번 울려퍼지고 있다. 그가 3층천에 오를 수 있었음은 아마도 회심곡이 한번씩 울려퍼질 때마다 주님은 한 계단씩 올려주심이 아닐까?

전교의 방법에 있어서, 자신의 회심과정을 들려주는 것도 상대방에게 많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바오로사도는, 처음에는 나는 사도들 중에 가장 죄인”(1고린15,9)이라고 고백했고,

두 번째는 "나는 성도들 가운데 가장 큰 죄인”(에페3,8)이라했고,

마지막으로 나는 죄인들 중의 괴수”(1디모1,15)라고 고백한다. 성인이 되어갈수록 스스로는 더 형편없는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파라독스-이것이 천국채점기준이다.

바오로사도에게 있어서 다마스커스 사건은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었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이러한 전환점은 없었나?

세속의 자녀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바뀐 것, 세속에 살던 내가 수도자가 된 것, 이 모든 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역사적사건이 아닐 수 없다. 대전환의 기쁨을 느낄 줄 알아야하고, 표현할 줄 알아야하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 곧 신앙이다.

과거의 사울은 외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어엿한 신사요 인테리, 정직하고 모범적인 바리사이파 정통 랍비요, 가믈리엘 수석 문하생으로 전도양양한 지도자였다.

이렇게 잘나가던 그가, 한낱 대역죄인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를 그것도 생전에 보지도 못한 그분을 다만 환시로 만난 후 나는 죄인 중에 가장 큰 죄인이라고 곳곳에서 가슴을 치며 통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럴 만큼 그리스도를 알고 믿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건은 바오로 사도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중요한 사건이다.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바오로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내 것, 내가 아는 지식, 주위의 체면, 자존심과 긍지였지만, 다마스커스에서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의 바오로에게 있어선 오로지 그리스도의 복음, 하느님은총, 하느님의 자비가, 차라리 그리스도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과 박해를 받는 것이 오히려 영광이요, 감사할 거리가 된 것이다. “내게는 죽는 것도 이득입니다.”라고 할 만큼.

바오로사도 안에서 인생수리작업을 시작하신 주님께서는 그의 내심의 세상적 지식과 명예, 허영심을 송두리째 청소해 내시고, 천상적 보화로 채우시기 시작하신다.

세상은 자기장점을 자랑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오히려 자기 약점을 자랑한다. 바오로 역시 인간 내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죄의 뿌리를 발견하고 ,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줄 것입니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를 구해주십니다.”고 고백하며,“나는 나의 약점을 자랑하겠습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예수를 박해하던 그가 예수의 선교사로서 예루살렘에서 첫 설교를 시작했을 때 그 썰렁한 분위기를 상상해보라. 유다인들의 분노와 능멸, 모함, 정신 이상자로 낙인찍히고 조롱당하는 모습.

세상적으로 유다 랍비로서 출세하며 편하게 살 수 있었던 그가, 예수로 인해 고난의 가시밭길을 자원하여 찾아가는 것이다. 첩첩산중으로 밀려오는 십자가 고난의 산등성이를 넘고 또 넘을 때마다, 바오로는, 예수님께서 네가 나 때문에 많은 고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를 반대자들로부터 지켜주고 구해내겠다.”는 위로의 말씀이 생각났을 것이다.

바오로사도는 12사도 중 어느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성령의 사도요, 죽기까지 자신의 정렬을 완전 연소시킨 대사도였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느님은 미지근한 신앙은 뱉어버리겠다.”(묵시3,15)고 하셨으니 하느님 은총에 대해 감사와 찬미의 열정을 드러내야한다.

바오로사도의 회심곡을 나의 회심곡으로 써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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