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2.12.15 19:45

2012-12-16-C해 대림 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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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6-C해 대림 3주일

(자선주일; 스바 3,14-17; 필립 4,4-7; 루가 3,10-18)

오늘 전례의 주제는 기쁨이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다. 대림절은 통회와 보속의 시기이면서 동시에 큰 기쁨의 시기이다. 첫째 독서에서 스바니아 예언자는, “수도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며 축제를 베풀어라.”하고 외친다. 이 말씀을 받는 화답송에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희 가운데 위대하시니 기뻐하며 찬미하여라.”하고 화답한다. 둘째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필립비인들에게,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라고 권고한다. 이 기쁨의 원인은 자유와 해방을 의미한다. 정치적인 해방은 완전한 것이 못되기에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기쁨은 영생의 기쁨이기에 항구한 기쁨이다. 이토록 기쁨에 차 있는 스바니아 예언자와 바오로 사도를 보면서 우리는 자신에게도 이런 기쁨이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겠다. 우리들의 삶에 기쁨이 넘쳐 이웃 사람들에게 “기뻐하십시오!”라고 외칠만큼 내 생활이 기쁜지?

그동안 우리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잠을 설쳐가며 일벌처럼 정신없이 일하면서 60년대 70년대를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몇 번씩 거듭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남의 나라는 백년 걸려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을 20-30년 만에 이루어 냈다. 그리하여 주변 국가들로부터, 특히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개발계획의 모델케이스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80년대 군사정권하에서도 여세를 몰아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으나 서서히 일어서는 사치풍조와 과소비 향락주의가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여 과거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보리고개를 넘기던 어려운 시절을 까맣게 잊어가다가 드디어 97년 IMF라는 된서리를 맞기도 하였다. 더욱이 경제윤리의 타락과 잇따른 금융파탄,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으로 인한 정쟁의 혼란, 공무원의 부정부패, 사회의 불신풍조가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게다가 70년대의 경제고도성장은 다른 분야의 균형있는 발전을 가져오지 못했고 파행적이고도 기형적인 병폐를 가져왔다.

윤리적으로는 어떠한가? 한국이 낙태의 천국이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있고, 교통사고 1위국가요, 서울의 대기오염도가 세계 첫째 둘째를 다투고, 이혼율이 급증하고, 가정파탄이 심각하고 자살율도 높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뒤안길에 얻은 기쁨은 한낮 백치 아다다의 손에 쥐어진 돈뭉치에 지나지 않는다. 아다다는 돈으로 인해 사랑이 깨어졌음을 알고 돈을 바다에 던져버렸던 것이다. 경제성장으로 잠시 얻게된 기쁨은 일시적인 환락이요 착각일뿐 항구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참된 기쁨은 환경이 바뀌어도 식어버리지 않는 기쁨이요, 고통 중에도 찌부러지지 않는 기쁨인 것이다. 아침이슬처럼 반짝하고 사라지는 기쁨이 아니라 스바니아와 사도 바오로가 말하는 항상 변함없는 기쁨을 말하는 것이다. 바로 이 기쁨을 주시고자 그리스도께서 오셨고 또 장차 오실 것이다.

세례자 요한이 주님 오실 것을 예고하면서 “나는 그 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겸손해 할 때 느끼는 기쁨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군중들이 묻자, 세례자 요한은, “각자가 자기 처지에서 해야 할 본분을 충실히 행하는 것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요, 기쁨의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학교 선생님은 검은 봉투를 거절하고 봉급에만 만족할 것이요,

공무원은 촌지를 받지 말고 국민에게 봉사해야하고,

고위층은 특권을 남용하지 말고 서민의 고충에 귀기울여야 하고,

고용주는 고용인을 친가족처럼 생각해야하고,

기업인은 기업이득을 사회에 환원할 줄 알아야 하고,

노동자는 회사가 살아야 자신도 산다는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고,

남의 집을 짓는 건축가는 자기 집을 짓는 마음으로 정성껏 손질해야 하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자기자녀에게 줄 음식을 만드는 정성으로 봉사해 주는 것이 곧 오늘 복음에 따라 자기본분에 충실하는 삶인 것이다.

비싼 음식과 값비싼 옷에 낭비하기 전에 가난한 이웃, 전쟁 중에 굶주리는 나라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 기쁨이 이웃의 기쁨과 연결될 때 사회가 기쁨으로 가득찰 것이요, 이를 내려다 보시는 하느님 마음도 기쁠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이를 보고 기뻐하며, 명절이라도 된 듯 기쁘게 더덩실 춤을 추시리라.” 

오늘은 또한 자선주일이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오신다. “이웃에게 베푼 것이 곧 예수님께 베푼 것이 된다.”고 하신다.(마태 25,31-46). 우리 이웃은 곧 예수님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손을 내미는 주님께 우리도 가난하기 때문에 나눌 것이 없다고 거절할 것인가? 나눔은 쓰고 남는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쓰기에 요긴한 것을 부족한 가운데 나눌 때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진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재물을 하늘나라에 쌓으라고 하신다. 그것은 갚을 능력이 없는 불쌍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은 지상에서 응답을 받게 될 터이니까 받을 상을 다 받는 것이요, 하늘에서 더 이상 받을 것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베풀면 하느님께서 그 선행에 풍부히 갚아주신다는 것이다. 우리도 아침 이슬처럼 덧없이 증발하는 공허한 기쁨이 아니라 참된 기쁨의 길을 그리스도께 배우자. 그럴 때 하느님도 우리를 보시고 대견해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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