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2.11.13 21:41

2012-11-14-루카17,11-19: 은헤에 감사할 줄 아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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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4-루카17,11-19: 은헤에 감사할 줄 아는 믿음

 

오늘 복음에서 열사람의 나병환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고쳐주십사고 청한다. 이 믿음 때문에 그들은 군중들과 격리되어 있어야한다는 법을 위반하면서도 과감하게 군중들을 헤치고 예수님 앞에 다가온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사제에게 가서 보이라고 명하신다. 나환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순명으로 사제에게 가는 동안 병이 나았다.

그러나 그들 중 9명은 육신병이 나은 것만 기뻐하며 돌아갔을 뿐 감사할 줄 몰랐고, 이방인인 사마리아 사람만이 돌아와 감사드렸다. 즉 유다인 9명의 신앙은 아직 미숙한 상태였다. 그들은 외면적인 치유에 집착하였고 자기들의 병을 낫게하신 분이 어떤 분인가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즉 그들의 육신병만이 아니라 영혼의 구원까지 베풀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유다인이 아닌 사마리아 사람인 이방인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하느님이심을 알아 뵙고 얼굴을 땅에 대고 겸손한 자세로 감사를 드렸다. 말하자면 사마리아 이방인만이 성숙한 믿음을 가졌던 것이다. 그것을 보고 예수님은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신다. 그는 건강을 되찾았고 성화되기까지 했다.

우리는 가끔 은총자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은총을 주시는 주인공에 대해서 무관심하기가 일쑤이다. 참된 신앙은 겉에 보이는 표징 너머에 계신 살아계신 하느님을 알아 뵙고 감사드리는 자세인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이 치유된 유다인 9명과 사마리아인 1명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유다인 나병환자들은 감사한 마음을 잊어버리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방인 사마리아 사람은 아시리아에서 이주해온 타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병이 나은 것을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 감사드렸음을 상기시키신다.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의 지배를 받았을 때 아시리아의 혼혈정책으로 말미암아 이방인의 피가섞인 사마리아인들은 유다인들에게 오랫동안 무시천대받아왔음을 상기할 때, 예수님이 오늘 사마리아 사람을 칭찬하고 유다인들을 감사할 줄 모르는 백성이라고 한 따가운 이 지적은 유다인들에게 심기를 건드리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묵상>>: 나병환자는 공동체에서 격리했다. 하느님께서 죄에 대한 벌로 치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죄로 인해 하느님과 격리된 삶을 살아왔다. 즉 죄인으로 살아온 우리는 영적으로 나병환자나 다름없는 생활인 것이다.

이들은 주님께 달려와 자비를 청했다. 나병은 불치병이므로 인간의 힘으로 고칠 수 없으니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길이 아니면 고칠 수 없음을 그들은 안 것이다. 믿음의 외침이었다.

그런데 치유받은 그들의 다음 행위가 중요하다. 유다인 9명은 자신들이 유다인이기 때문에 당연한 권리가 있는 것처럼 감사할 줄 몰랐다.

그런데 사마리아 이방인은 주님 앞에 돌아와 엎드려 감사했다. 마치 바리사이가 자기자랑하는 기도를 하는 장면과 세리가 자기죄를 참회하며 자비를 청하는 겸손한 기도를 드리는 대조적인 모습(루카18,9-14)을 연상시킨다.

감사는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주님께 돌아와 엎드려 감사드린 이방인의 태도는 감사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였고 그 행동에 따른 주님의 은전은 영혼구원이다. 우리는 하느님께 요구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은전을 청원할 뿐이다.

은총의 어원은 공짜라는 gratia이다. 구원은 주님께서 우리 믿음의 태도를 보시고 무상으로 베푸시는 은전이다. 감사는 하느님을 감동시켜 그분의 무한한 능력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다.

더구나 고난 중에 감사할 때 하느님은 더욱 감격하시고 은총을 넘치게 채워주신다.

예컨대 마리아 막달레나의 감사행위(나르드향유 옥합을 깨뜨려 주님 머리에 발라드릴때), 백부장이“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종이 났겠습니다.”라는 믿음행위,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의“강아지도 주인의 밥상에서 흘러내린 부스러기 빵은 얻어먹을 수 있지 않습니까?”하는 겸손한 태도 등은 주님을 감격시킨 믿음행위로서 믿음이 감사로 연결된 칭찬받을 믿음이요, 구원이라는 위대한 힘을 이끌어낸 놀라운 사랑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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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위빗방울 2012.11.14 16:33

    신부님 안녕하세요?

    어제와 오늘 하우현에서 신부님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신부님의 말씀을 통해 좋으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주님을 제 맘에 모실 수 있게 해 주신 주님의 은총과 자비하심에  찬미 드립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사랑과 천사 성인 성녀의 보살핌이 늘 함께 하시길 바라며

    좋으신 주님의 말씀을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 profile
    Stephanus 2012.11.14 21:56

    부족한 강론을 칭찬해주시니 감사드리고요,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날로 성화되시어 주님 닮아가는 나날들이 되시길 빕니다.

    주 성모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Fr. Stefan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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