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3.10.07 09:56

2013-10-10-27주 목 (루가 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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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주 목 (루가 11,5-13)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로부터 기도의 원칙을 배운다. 우리가 하느님께 은혜를 청할 때에는 빵을 꾸어달라고 청하는 친구처럼 거듭 거듭 간청하여야한다. 처음에는 거절을 당할지라도 절망하지 말고 인내심 있게 거듭 청하면 마침내는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이 주인이 우정 때문이 아니라 귀찮아서 들어주었다면 어떻게 하느님께서야 간절한 우리 기도를 거절하시겠느냐는 것이다.

간절한 청과 인내는 기도의 조건이 되어야한다. 하느님께서는 아버지가 자녀를 대하듯 사랑 때문에 들어주신다.

구하여라, 찾아라, 두드리라는 표현은 기도의 강력한 열망을 나타낸다.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받으려면 강력한 열망이 담긴 기도여야 한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과연 인간은 악하면서도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주려는 것이 부모의 양심이다.

그런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악한 부모라도 자녀가 청하면 비록 없어서 주지 못하는 경우는 있어도 아낌없이 주고자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진대, 좋으신 하느님께서야 전능하시므로 없는 것이 없으시니 '자녀인 우리가 구하는 것보다도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는 논리이다.

하지만 들어주시는 때가 늦을 경우는 있을 것이다. 그런 때에 우리에게 참을성과 간절한 간청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여기서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주목해야한다. 우리가 구하는 바로 그것을 주신다고 하지 않으시고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고 하셨다. 우리는 영신의 눈이 어두워 내가 구한 바로 그것이 아니면 주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님은 분명 내 간절한 기도는 들어주신다. 그러나 내가 구하는 바로 그것이 아니라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가령 예컨대 어머니가 암에 걸린 아들의 치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러나 병세는 차도가 없고 의사의 진단대로 3개월 후에 임종하게 되었는데 임종 전에 냉담을 풀고 고해성사를 보고 한달 여를 열심히 기도하다가 운명하였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이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는가? 아니다. 오히려 영신적으로 냉담을 풀고 신앙을 되찾고 구령하게된 것이 더 큰 은총이 아니겠는가?

또한 인스턴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기도에 대한 응답을 기다리는 데도 참을성이 부족하다. 마치 자동판매기에 동전을 짤랑 떨어뜨리고 보턴만 누르면 커피가 찰가닥 튀어나오듯이, 우리의 기도에 즉시 하느님이 응답하셔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 현대인들의 생리이다.

이런 현대인들은 하느님을 만유 위에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위에 군림하면서 하느님께 명령하는 것이다. 마치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커피를 즉시 내놓으라고 명령하는 사람과 같다. 이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요, 신앙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에게 그럴 권한이 없으며 하느님은 우리에게 무엇이 참으로 유익하고 해로운지를 우리보다 잘 알고 계시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우리에게 적합한 시기에 주시고자 하신다. 무엇이 우리 영신생명에 참으로 유익하냐는 기준과 그것을 주시는 시기는 하느님께서 결정하신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상달되었음을 믿고 하느님의 안배를 기다리면 된다. 내가 구하는 바로 그것이 아닐 때에도 불평이나 원망 말고 우리에게 더 좋은 것임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한다.

흔히 우리는 너무나 현세적인 복을 주님께 청하는데 익숙해 있고 때로는 우리에게 손해되는 것을 청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가장 위대한 것, 곧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어 우리의 내면을 성화시키고자 하신다. 우리가 깨닫지 못할 뿐이지 어떠한 청원기도도 헛되이 백지화되거나 빈손으로 되돌려 보내시지 않는다. 어떤 때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청원을 들어주시기도 한다.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결국 기도할 때에 항구한 마음과 신뢰심으로 정성을 다하여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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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추장들의 사명은 물부족으로 시달리는 주민들에게 기우제를 지내 비가오도록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추장이 가우제만 지내면 비가 온다는 말을 듣고 다른 추장이 부러워하며 기 비결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답하기를 간단합니다. 나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냅니다.”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기도의 원칙이기도 하다.

예수님의 구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는 말씀은 점층적으로 되어 있다. 구하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도 할 수 있다. 그러자 찾는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태도이다. 다음으로 문을 두드리는 것은 더욱 적극적으로 보채는 자세이다. 기도의 열정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과 코드가 맞아야한다.

즉 길거리의 구걸하는 문외한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아버지께 신뢰받는 자녀가 되어 청하면 아버지는 사랑하는 자녀의 기꺼이 청을 들어주실 것이다.

다음으로 문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궁전안에서 구할 때 더 효과적으로 응답받을 수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궁전 안에서 살면서 신용을 쌓아야하는 것이다. 성인들의 기도가 응답받고 기적을 일으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기도에는 무엇보다도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버지께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기도의 효과는 나를 기도의 내용대로 변화시켜간다는 것이다.

기도의 내용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우리 마음이 점차로 하느님의 마음으로 변해간다.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게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닮아가게 된다. 기도는 사람을 점진적으로 주님의 모습으로 바꾸어가게 되는 것이다. 즉 기도는 나를 성화시켜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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