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6.02.05 19:56

2016-2-6-2-6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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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

 

16세기 말 일본 나카사키에서 26명의 신부, 수사, 평신도가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었다. 일본 출신 예수회원인 바오로 미키 수사를 위시하여 교리교사, 학자, 단순한 기능공, 하인들 노인, 무죄한 어린이등 각양각색의 신자들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공통된 믿음과 사랑으로 일치되어 순교하였다.

일본인 출신의 예수회원이었던 바오로 미키 수사는 설교하기를, “내가 살해되는 유일한 이유는 그리스도교 교리를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나는 분명히 그리스도교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나는 내가 이 이유 때문에 죽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나의 박해자들을 용서합니다. 나는 그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그들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시도록 청하며, 나의 피가 풍성한 결실을 가져오는 비처럼 나의 동포에게 내리기를 바랍니다.”

1860년대 선교사들이 일본에 다시 찾아왔을 때 처음에는 그리스도교의 아무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자리를 잡고난 뒤에 그들은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나카사키 근처에서 살아가며 간신히 그들의 신앙을 이어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바오로 미키 수사와 동료순교자들은 1862년 시성되었다.

일본의 전교는 매우 힘이 든다고 한다. 토속신앙이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순교자들의 피가 잡신으로 인해 토박한 일본 땅을 서서히 옥토로 변화시키기를 기대하며, “순교는 교회에서 최상의 은혜요, 사랑의 최고 증명”임을 상기하고 싶다.

일본인은 이해하기 힘든 유별난 민족이다. 2차 대전 전범국들 중 유일하게 피해국가들에 대해 사과할 줄 모르는 민족이다. 오히려 군국주의의 부활을 외치며 피해민족의 상처를 더욱 자극하고 역사를 왜곡하여 후손들에게 거짓말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교육하고 있는 나라이다. 인간적으로는 용서하기 힘든 민족이요 화해가 요원한 민족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골이 깊은 앙숙관계이다.

그러나 1985년 필자가 수련받을 때 성지안내를 하다보면 가끔 일본 주로 나카사키 신자들이 미리내 성지를 방문해서 김대건 신부님 묘지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를 보며 가톨릭신앙만이 일본과의 맺힌 한을 풀고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요즘도 심심치 않게 계속되는 일본 구정치인들의 망언을 들을 때면 잊고자 노력하는 한국인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듯한 망언에 분노가 끓어오를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뒤에서 예수님이 “나는 저들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용서하여라!” 하시는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그래서 “주님 주님의 마음으로만이 용서가 가능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주시어 용서하게 하소서.” 하고 기도해본다.

우리 수도원 수도자 중 정 바오로 미키 수사님이 있는데 그가 일본성인을 수도명으로 택한 이유가 일본인에 대한 미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란다. 감동적인 마음이다.

오늘도 위안부 문제로 가끔씩 망발을 일삼는 일본인들에 대해 거듭 실망이 들다가도 예수님의 십자가상 용서의 기도를 상기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주시어 오직 신앙 안에서 한일 간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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