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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이런 말이 있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보초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없다." 똑같은 실수라도 작전의 실패와 보초경계의 실패는 차이가 크다. 즉 작전의 실패는 최선을 다하다가 실패한 것이지만 보초경계의 실패는 그 자체가 나태한 행위에서 비롯되고, 이적행위이기 때문이다. 보초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그 한 사람에 의해서 전체의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즉 한 보초병의 실수로 단체 전체가 떼죽음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언자들은 일종의 보초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위험이 있을 때 그는 두려움 없이 세상에 알려야한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에제키엘이 하느님의 보초로서 소임받은 내용을 전해주고 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충고의 말씀을 들려주시면서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라고 하신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서로 충고가 필요하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잘 바라보지 못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 않는가? 자신보다는 옆에 있는 사람의 잘못을 잘 볼 수 있다. 그래서 서로 충고해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또한 나 자신도 남의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서로 충고를 주고 받음에 있어서 잊어서는 안되는 법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서로 사랑으로 충고하여야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2독서에서 "아무리해도 다 할 수 없는 의무가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라고 사도 바오로는 말씀하고 있다. 충고에 관한 오늘 말씀 전례의 원칙을 정리하면, 첫째로, 충고할 위치에 있는 자가 이웃의 잘못을 보고도 방관한다면 그 잘못에 대해 충고하지 않은 책임을 하느님 앞에 지게된다는 것이다. 둘째로 충고의 순서이다. 즉, 만나서 단 둘이서 그의 잘못을 타일러주고, 그가 말을 들으면 그는 형제 하나를 얻는셈이다. 그가 만일 그대로 듣지 않는다면 한 사람이나 두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그들의 증언을 들어 확정하라고 하신다. 셋째로, 그래도 안 듣거든 교회에 알리고, 넷째로,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라고 하신다. 곧 파문제재를 의미한다. 교회가 이렇게 파문제재까지 가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악표양이 교회전체에 미치는 악표양 때문에 더 이상 묵과한다면 공동체 전체에 더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사랑하라.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 침묵하려거든 사랑으로 침묵하고, 말을 하려거든 사랑으로 하라. 충고하려거든 사랑으로 충고하고 용서하려거든 사랑으로 용서하라. 네 안에 사랑의 뿌리가 자라게 하라. 왜냐하면 이 사랑의 뿌리에서는 선한 것 이외에는 다른 것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한 바 있다. 교회는 사목자이든 평신도이든 모든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법으로서 사랑이라는 법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주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서는 나도 함께 있겠다"는 그 말씀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우리 모두의 행위는 공동체성을 지닌다. 남의 잘못이 나와 무관할 수 없다. 그러기에 너의 잘못에 대해 나도 일말의 책임이 있기에 사랑으로 충고해야하는 것이고, 나도 타인의 우정어린 충고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 서로 서로 스스럼 없이 충고하고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이웃이 되자. 그러면 우리를 바라보는 외인들이 "저사람들이야말로 참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다"라고 알아볼 것이다. 복음나누기 주제 우리는 사랑으로 남에게 충고한 일이 있었는지, 또 남의 우정어린 충고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였는지 성찰해보고 경험담을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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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주일, (대)축일 강론 2015-4-19-부활3주일(사도3,13-19; 1요한2,1-5; 루가24,35-48) Stephanus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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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4-17-부활2주간-금-(사도5,34-42; 요한6,1-15) Stephanus 2015.04.16
89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4-16-부활 2주간-목-성 스타니슬라오 주교순교자기념(사도5,27-33; 요한3,31-36) Stephanus 2015.04.15
89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4-15-부활2주간-수(요한3,16-21) Stephanus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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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4-13-부활 2주간-월-사도4,23-31; 요한3,1-8 Stephanus 2015.04.12
893 주일, (대)축일 강론 2015-4-12-부활 2주일-하느님자비주일(사도4,32-35; 1요한5,1-6; 요한20,19-31:하느님 자비주일) Stephanus 2015.04.11
892 주일, (대)축일 강론 2015-4-11-부활8부내-토(사도4,13-21; 마르16,9-15) Stephanus 2015.04.10
891 주일, (대)축일 강론 2015-4-10-부활8부내-금-(사도4,1-12; 요한21,1-14) Stephanus 2015.04.09
890 주일, (대)축일 강론 2015-4-1-성주간 수요일(이사50,4-10; 마태26,14-25) Stephanus 2015.03.31
88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3-9-사순3주 월(2열왕5,1-15; 루카 4,24-30) Stephanus 2015.03.08
888 주일, (대)축일 강론 2015-3-8-사순 3주일(출애20,1-17; 1고린1,22-25; 요한2,13-25) Stephanus 2015.03.05
88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3-7-성모 신심미사(화해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 2고린 5,17-21; 요한 19,25-27) Stephanus 2015.03.05
88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3-6-사순2주 금(창세37,3-28; 마태21,33-46) Stephanus 2015.03.04
88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3-5-사순2주 목(예레17,5-10; 루카16,19-31) Stephanus 2015.03.04
88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3-4-사순2주 수(예레18,18-20; 마태20,17-28) Stephanus 2015.03.04
883 주일, (대)축일 강론 2015-3-31-성주간 화요일(이사49,1-6; 요한13,2-38) Stephanus 2015.03.30
88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3-30-성주간 월요일(이사42,1-7; 요한12,1-11) Stephanus 2015.03.29
881 주일, (대)축일 강론 2015-3-29-성지주일 Stephanus 201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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