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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 말씀 전례의 주제는 교회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과 형제애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히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중대한 의무로 요청되는 용서에 관한 말씀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끼듯이 그 용서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예수께서는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인간들에게 그지없이 인자하시어 한없이 용서해오셨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시며, 우리도 이웃의 잘못을 용서해야한다고 깨우쳐주고 계시다. 본기도에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 우리가 온 힘을 다하여 주님의 봉사에 헌신하기 위하여 주님의 자비의 권능을 체험하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였다. 성서는 주님의 자비와 용서의 놀라운 창조적 능력(권능)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죄녀였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용서를 통해 새사람으로 전향되어 주님 십자가 밑에까지 함께 한 복된 여인이 되었고 백성들에게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일삼던 세관장 자캐오와 마태오도 주님을 만나 용서와 자비의 은총을 입어 새사람이 된 인물들이다. 4세기경 아우구스티노가 하느님을 만나, "늦게야 주님을 알았습니다. 당신 안에 머물기까지는 이마음이 늘 허전하였습니다."고 고백하며 일개 죄인이 회개하여 교회의 주교님이 되었고, 초세기 교회의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였으니,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는 이토록 창조적인 권능을 지니는 것이다. 그뿐이랴! 하느님이 용서를 베풀지 않고 우리가 죄를 지을 때마다 즉각 즉각 처벌하셨다면 이 자리에 남아 있을 사람이 누가 있으랴?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위대한 용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주소서. 저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라는 위대한 용서는 온인류를 새롭게 창조하시는 권능을 지닌 "말씀"(Verbum)이다. 이 용서의 말씀은 태초에 천지를 한 말씀으로 창조하신 권능의 말씀과 무게를 같이하는 "새창조"의 권능을 지닌 말씀이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복음사가를 통해 교회론적 구상을 지닌다. 그리스도의 수제자요 장차 교회의 으뜸 지도자로서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가 될 베드로와의 문답을 통해 " 7 X 70 "번까지라도 용서하라는 가르침을 전교회에 내리시는 주님이시다. 예수님의 비유에서 1달란트는 6000드라크마(데나리온)에 해당한다. 1데나리온은 노동자 하루 품삯이다. 그러니 1달란트는 6000일의 품삯에 해당한다. 월 100만원 받는 노동자가 16년 반동안 받는 봉급액에 해당한다. 그런데 왕에게 탕감받은 액수가 10,000달란트니 1조 9천억원이나 되는 거금이다. 평생 벌어도 못 갚을 엄청난 천문학적인 빚을 탕감받은 것이다. 그런데 그가 100데나리온(300만원정도) 빚진 자에게 탕감해주지 않고 가혹하게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처넣었다면 왕은 진노하여 당초의 탕감해준 것을 취소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금전의 비유는 용서의 마음 곧 마음의 빚에 적용할 수 있다. 왕은 곧 하느님을 의미하며, 왕의 탕감액수가 거액인데 반해 종이 적은 빚에 대해서도 인색하게 구는 것을 생각하면,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는 한 없이 큰데 비해 인간의 마음은 한없이 편협하고 폐쇄되어 있음을 대조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기분 좋을 때는 태평양 바다같이 넓어졌다가도, 한 번 앙심을 품으면 바늘 하나 들어갈 틈새도 없이 옹졸하다. 옹졸한 종의 모습은 오늘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왕이 그 종에게 내린 책망은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옹졸한 마음을 쓰는 우리에게 책망하신다. 그리스도를 통한 기쁜 소식의 핵심은 무엇인가? 골로사이서 2,13-14에, "이제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려주시고 우리의 잘못을 모두 용서해주셨습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달갑지 않은 조항이 들어있는 우리의 빚 문서를 무효화하시고 그것을 십자가에 못박아 없애버리셨습니다."하고 기쁜 소식을 전한다. 그리스도의 용서는 십자가상에서 절정에 이르고, 그분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에서도,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너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기도하라고 하신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교회는 "하느님의 용서를 받은 자"들이 "이웃을 용서하는 교회"이다. 용서하기를 거부하는 자는 이미 교회 밖에 있는 자이다. 그는 하느님의 용서를 거절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산상수훈에서도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5,7)라고 하였다. 하느님으로부터 무한한 용서를 받은 우리는 용서에 빚진 자들이니, 우리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 이웃을 용서해야한다. 이주일의 복음나누기 주제 나의 실수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면서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작은 것까지도 꼭 짚고 넘어가는 우리에게 주님은 오늘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고 하십니다. 각자의 체험담을 솔직하게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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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63 부활 6주일(청소년주일, 생명의날) 이스테파노신부 2003.05.21
162 부활 5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5.16
161 부활 4주일(성소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4.30
160 부활3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4.30
159 부활 2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4.23
158 예수부활대축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4.05
157 성지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4.05
156 사순 5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4.02
155 사순 4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3.28
154 사순 3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3.19
153 사순 제2주일 이 스테파노신부 2003.03.15
152 사순 1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3.05
151 연중 8주일 강론 이스테파노신부 2003.02.26
150 연중 7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2.11
149 연중 6주일 이스테파노신부 강론 2003.02.11
148 B해 연중5주일 이스테파노신부 강론 2003.02.11
147 설 명절; 주님 봉헌 축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1.29
146 연중 3주일 이스테파노신부 2003.01.29
145 연중2주일(1사무3,3-19; 1고린6,13-20; 요한1,35-42) 이스테파노신부 2003.01.15
144 B해: 주님의 세례 축일(이사야 42,1-7; 사도 10,34-38; 마르 1,7-11) 이스테파노신부 200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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