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8주일 강론

by 이스테파노신부 posted Feb 26,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연중 8주일(호세2,11-22; 2고린3,1-6; 마르2,18-22)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단식에 대해 시비를하는 내용이 소개된다. 전자는 단식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데 대해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관점의 차이를 보인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마치 그리스도께서 잔치집의 신랑과 같으니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단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본래 공부 못하는 사람이 제삿날 밤에 혼자 앉아서 공부한답시고 법석을 떤다. 전도서의 말씀처럼 만사는 다 알맞은 때가 있는 법이다. 잔치집에 가서 단식한다고하면 참으로 웃음거리요 상황판단을 못하는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을 것이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 구원의 잔치에 신랑으로 오셨다. 신랑을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들은 옛전통에서 전해 내려오는 단식규정을 아무런 의미도 모르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지킬뿐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단식의 의미를 새로 가르쳐주시며 그들 앞에서 당신이 누구인지 깨닫기를 촉구하신다. 원조 아담의 범죄이후 인류는 영신적 귀양살이 중에 수천 년 동안을 메시아를 기다려왔다. 그러니 만일 메시아가 오신다면 그것이야말로 인류 최대의 잔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바야흐로 메시아는 오셨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이야말로 인류구원의 잔치에 신랑이 아닐 수 없다. 기다려온 신랑이 도착하면 들러리군은 물론 잔치집이 온통 기쁨으로 들뜨게 된다. 그런데 만일 이 신랑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상황판단을 못하는 사람이다.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그리스도는 그들을 향해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어떻게 단식할 수 있겠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온다. 그때에 가서는 그드르도 단식을 하게 될 것이다." 하고 귀띔해 주지만 그들의 귀는 여전히 벽창호와 같다. 바리사이파의 낡은 전통의 옷을 고집하는 그들에게 예수님의 이 새로운 가르침은 결국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결국 신랑은 전통을 고집하는 이들 무리에게 붙잡혀 희생될 것이다. 새 포도주로 오신 그리스도는 "낡은 부대" 곧 바리사이적 아집에 젖어 있는 사고방식의 낡은 부대에는 담을 수 없다. 유다교의 낡은 부대에 새 술인 그리스도교를 담을 수 없어 마찰이 필연적으로 닥치게 될 것을 예언하신 말씀이다. 그리스도는 새 포도주로 오셨으니 새 부대를 준비하여야 한다. 그리스도교의 십자가의 신비라는 새 부대가 필요한 것이다. 신랑이신 그리스도는 이미 1독서의 호세아 예언서에 하느님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표현한 데서 사실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신랑이신 하느님이 신부인 이스라엘 백성을 에집트의 종살이에서 이끌어내어 광야를 거쳐 가나안복지까지 하느님 손수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어두울세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면서 당신 백성에게 사랑을 속삭여주셨다. "너와 나는 약혼한 사이, 한결같은 사랑의 뜨거운 애정이다. 진실로 나의 약혼선물이다. 이것을 받고 주님인 나의 마음을 알아다오." 하고 호소하신다. 하느님처럼 약속에 신실하신 분이 어디 있나? 수천년 지나도 변치 않으시는 신랑이 한결같은 사랑을 지니고 계신다. 요즘같이 이혼소송이 늘어나고 결혼후 4-5년만에 갈라서는 세상에 하느님은 얼마나 신실하신 분이신가? 당신 사랑에 대해 배반하는 인류의 온갖 죄를 당신 친히 누명을 쓰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주시기까지 하신 우리의 신실한 신랑이시다. 이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맺어진 우리의 혼인계약은 새로운 계약이다. 돌판에 먹으로 새긴 옛 계약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성혈로 새겨진 새 계약이다. 옛 계약의 문자는 사람을 죽이지만 새 계약의 그리스도의 피로 새겨진 하느님 사랑의 글씨 곧 성령은 우리에게 영생의 묘약이 된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의 새 계약의 인호가 박힌 사람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여러분 자신들이 바로 우리의 마음에 새겨진 소개장이 아닙니까?" 하고 반문한다.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사람들에게, "저사람은 그리스도인이다" 하고 알아볼 수 있는 소개장, 그것은 선한 말과 좋은 표양으로써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생활인 것이다. 그리스도라는 새 예복으로 갈아입고 그리스도라는 세 술을 담기 위해 새마음의 부대 곧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변화되고 그리스도의 삶을 생활로서 실천하도록하자. 복음나누기 주제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술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모시기 위해, 우리는 다가오는 사순절 동안 죄에 물든 묵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으로 변화되기 위한 각자의 각오에 대해 나눕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