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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2주일(지혜6,12-16; 1데살4,13-18; 마태25,1-13) 어느덧 전례주년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이세상 모든 것이 덧없이 지나감을 일깨워주고,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여야함을 권고하고 있다. 이세상이 덧없이 지나가지만 이세상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의해 내세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세상의 삶이 또한 중요한 것이다. 이세상은 70년~80년의 짧은 기간이지만 내세는 끝없이 계속되는 영원이요, 짧은 이세상의 삶에 의해 내세의 행복과 영원한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 각자에게 자유의지라는 선물을 주시어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 축복과 저주"(신명15,19)의 길을 선택하도록 허락하셨다. 그 선택은 각자가 현세를 어떻게 사느냐의 태도를 의미한다. 내세의 가치기준에 합당하게 살면 생명의 길이요, 행복의 길이요, 죽음과 불행과 저주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된다. 이두가지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죽음이란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죽음이란 관문을 통과하면 양쪽 길 중 어떤 길을 따라 갈라서야 한다. 문제는 죽음이란 관문 앞에 도달하여서는 이미 때가 늦다는 점과 그 관문이 예고 없이 닥친다는 점이다. 죽음은 나이 순서도 항렬도 선후배의 순서도 지켜지지 않고 예고 없이 들어닥친다. 또 사정해서 봐주지도 않고 젊음도, 건강도 재산도 이세상의 어떤 것도, 예고없이 찾아오는 이 죽음 앞에서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우리 중 아무도 오늘 내게는 죽음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면 매일을 불안과 공포에 떨며 살아야 할 것인가? 오늘 말씀의 전례는 이러한 우리에게 더 없이 소중한 길잡이가 된다. 먼저 오늘 복음에서 지혜로운 다섯 처녀와 미련한 다섯 처녀의 비유에서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등잔과 함께 기름도 채워가지고 있었고, 미련한 다섯 처녀는 등잔은 가지고 있었으나 기름은 준비하지 않았다. 신랑이 더디오려니 하고 준비가 없었던 것이다. 기름없는 등잔이 무용지물이듯이 준비없이 맞이하는 죽음은 그를 속수무책이요, 당황하게 만들게 되니 지금부터 깨어 기름을 준비하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 언제부터 해야하느냐고 묻는다면 "지금부터"라고 답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고 하시듯, 죽음이란 손님은 예고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마태24,44)고 하신다. 슬기로운 처녀가 기름을 나눠주기를 거부한 것을, 사랑이 부족하거나 인심이 고약하다고 비난할 것은 못된다. 왜냐하면 심판주로 오실 신랑이신 그리스도 앞에는 각자 각자가 이세상의 삶을 통해 준비한 기름 즉 각자의 고유한 선행의 저금통장에 의해서만 평가할 수 있을뿐이지, 누구도 타인을 위해 꾸어주거나 자선을 베풀 수는 없다. 이미 자비의 때는 지나고 각자의 행적에 따른 심판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신랑이 늦도록 오지 않아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스도께서 예고 없이 오신다고 하여 데살로니카 공동체가 믿었던 것처럼 지금 곧 오신다고 사이비 종말론자들처럼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허둥대는 태도는 옳지 않다. 오히려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시는 곳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시며 위로해 주시듯 불안과 초조함 속에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깨어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하시는 말씀이다. 그렇다고 마냥 더디 오시려니하고 방심하거나 태만해서는 안되는 것임을 미련한 다섯 처녀의 비유에서 보여주신다. 그러므로 열 처녀의 비유는 우리에게 매일 매일의 현실에 열심히 참여하기를 촉구하며, 현실도피나 막연한 미래의 이상향에 젖어 현실을 소홀히 하거나 천년왕국설 같은 몽상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계하여야한다. 늦게 도착한 미련한 처녀들이 문을 두들겨도 신랑은, "분명히 들으시오. 나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모릅니다."하고 외면할 것이다. 주님 주님 하고 신앙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는 우리의 구원이 보장되지 않는다. 신앙의 등잔과 아울러 사랑실천의 기름도 채워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주님이 우리가 예상치 않던 한 밤중에 오시더라도 대낮같이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등불이 환히 켜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도바오로는 오늘 제2독서에서 우리를 이러한 평온한 기다림의 자세로 초대한다. 데살로니카의 그리스도교 공동체 중의 한 사람이 죽게 되자 그가 주님의 구원에 참여할 수 있을가하는 의구심에 젖게 되었다. 그러자 바오로사도는 몇가지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준다. 첫째로, 그리스도신자는 이방인들과는 달리 죽음 앞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부활의 담보이다. 죽은 사람들이 더 먼저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오늘 말씀 전례를 종합하면, 항상 신비에 싸여있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쓸데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버리고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하루하루의 삶을 마치 마지막날처럼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삶의 슬기로움이요 이 지혜는 하늘로부터 오는 선물이니 제1독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 청해야하며 하느님은 지혜를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기꺼이 이 지혜를 나누어 주실 것이다. 복음나누기주제 열처녀의 비유에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항상 깨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나는 지금 깨어 살고 있는지 성찰해보고 앞으로의 삶의 자세에 대해서 의논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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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7-8-연중14주-화-마태9,32-36 Stephanus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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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 주일, (대)축일 강론 연중 14주일(이동축일:성 김대건 안드레아신부 대축일) Stephanus 201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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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7-3-7월 3일-성토마스 사도축일 Stephanus 20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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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7-1-연중13주-화-마태8,23-27 Stephanus 201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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