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일(1열왕3,5-12; 로마8,29-30; 마태13,44-52)

by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 posted Oct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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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인간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남의 밭에서 일하다가 땅속에 묻힌 보물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을 말 없이 그냥 갖는다면 절도죄가 될 것이다. 그래서 얼른 도로 땅에 파묻고는 가서 재산을 모두 팔아서라도 그 밭을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그 보물은 자기의 전 재산 보다도 훨씬 큰 것이기에 있는 재산을 다 팔기로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우리는 보다 나은 것에 투신하고자 노력한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위해 부지런히 땀을 흘리고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우리는 생의 소중한 보물을 재물과 권력과 명예에서 추구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위대한 보물이 있다는 것은 우리 크리스찬은 알고 있다. 오늘 1독서에서 솔로몬은 "너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겠느냐?"라는 하느님의 질문에 명석한 머리를 달라고 청한다. 명석한 머리란 문자적으로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는 머리를 말한다. 또한 지혜라는 말은 구약에서 자주 하느님 자신을 지칭한다. 이런 의미에서 솔로몬이 구한 지혜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서 하느님을 얻게 되면 나머지 것은 덤으로 그냥 더 얻는다는 것이 된다. 얼마나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인가? 그러자 하느님은 솔로몬을 칭찬하시며, "네가 장수나 부귀나 원수갚는 것을 청하지 아니하고 이렇게 옳은 것을 가려내는 머리를 달라고 하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주리라. 이제 너는 슬기롭고 명석하게 되었다. 너같은 사람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하고 축복해주신다. 우리가 온세상을 다 얻는다해도 하느님의 나라를 얻지 못한다면 모든 것을 얻지 못한 것과 같다. 그러나 하느님 한 분만 얻게 되면 모든 것을 다 얻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참 보물을 얻기 위해서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 예수께서도 하늘 나라를 보물에 비유하시며 이 보물을 찾는 사람은 가진 것 모두를 팔아서라도 그것을 사야함을 역설하신다. 세관장 자캐오(루가19,1-10)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런 그가 우연히 주 예수님을 만난 뒤로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되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겠다고 했으며 자기가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네갑절을 갚아주겠다고 맹세한다. 즉 예수님 때문에 하느님나라의 보물을 발견하고 나서는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팔았던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된 보물을 얻기 위해 자신의 생애를 희생했는지 모른다. 바오로사도도 내게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내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필립1,21)라고 했으며 그리스도를 위해서는 세상 모든 것을 쓰레기로 여겼다고 하였다. 수많은 성인성녀들이 진정한 보물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아낌없이 팔았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하느님께서 먼저 그렇게 하셨다. 하느님께 있어서 보물은 오직 하나 우리 인간이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최대의 보물로 여기시고 당신의 외아들까지 희생대가로 팔아 넘기시고 우리를 사셨다. 즉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값을 치르시고 우리를 사셨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께 있어서 얼마나 값진 진주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면 여러분의 보물은 무엇인가? 무엇을 얻기 위해 여러분은 생을 아낌없이 바치고 있는가? 우리가 자주 진짜보물인줄로 착각했던 보물이 참보물을 얻는데 아주 큰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열심히 수고하고 땀흘려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해야하지만 그러나 진정한 보물은 하느님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하느님만이 나의 보물이요 하느님의 나라만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얻어야할 보물인 것이다. 복음나누기 주제 내가 보물로 여겼던 것은 무엇이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과 하늘나라를 알게 된 후로 나는 참으로 영원히 후회하지 않을 참보물을 찾았는지 나누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