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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의 전례의 주제는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축복과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에 관해서다. 제1독서에서 스바니아 예언자는 유다인들에게 "하느님을 찾아라. 올바르게 살아라. 겸손하라"라는 3중의 명령법을 통해 새로운 삶에로 초대한다. 이 예언서는 유다말기 요시아왕의 종교개혁직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당시 유다는 쇠퇴일로에 있었으며 북쪽 이스라엘을 점령한 아시리아 강대국의 영향으로 이방인의 문화물결속에 휩싸여 우상숭배, 사치풍조, 부정부패, 부도덕한 퇴폐적 삶으로 가득찼다. 이렇게 유다나라가 말기적 증상을 보이자 스바니아 예언자는 이에 맞서 불변적가치인 하느님을 제시하면서 하느님께 돌아가 정의롭고 겸손하게 살 것을 강조한다. 또한 제2독서인 고린토전서에서도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셨고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또 유력한 자들을 무력하게 하시려고 세상에서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곧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그러니 인간으로서는 아무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수 없습니다"고 충고한다. 스스로 부유하다, 유력하다, 권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것은 절대자인 하느님 앞에서 한 낱 물거품이요 안개와 같은 것일뿐, 없는 것과 같은 존재일뿐이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삶, 그리스도의 가치만이 우리 실존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비울수록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더 크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불완전한 자신을 더욱 철저히 비워드릴수록 그만큼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차지하실 공간이 더 커지는 것이다.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드리자. 이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지혜이시고 그분 덕택에 우리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으니 이 모든 일은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요,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하고 바오로 사도는 결론적으로 권고한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은 행복의 비결을 마음을 비우는데 있다고 하신다. 마음을 가난하게 비울 때 하늘나라가 그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가난한 이들을 "아나윔(anawim)이라 하여 겸손한 자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의 대상으로 예언자들에 의해 주목을 받았는데 이 용어는 억압 당하는 이들이란 뜻의 아나임(anajim)과도 유사한 단어이다. 즉 그들은 모든 것을 끊고 남의 억압을 받으면서도 겸손과 가난 속에서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하고 사는 사람들로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주목하시고 축복해 주신다. 이사야 예언자는 53,4에서 메시아 상을 겸손과 가난과 억압받는 모습으로 묘사하여 아니윔의 이미지를 중첩시키고 있다. 메시아는 모든 시대의 아니윔의 모델이 되실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마태11,29) 라고 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산상수훈을 선포하시기 전에 이 가난한 자의 모습을 몸소 가장 강렬하게 체험하셨다. 나자렛 성가정에서, 광야에서 40일동안 단식하실때, 공생활 3년간의 집도 절도 없이 떠돌이생활 하시며 겪으신 가난생활등. 여기에는 인간의 정상적인 지혜나 논리가 산산이 부서져야만 한다. 그 부서진 지혜는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우리에게 상기시키듯이 하느님 앞에서 어리석은 것으로 나타날때만이 즉 우리자신이 회개할 때에만이 회복할 수 있다. 산상수훈의 메시지는 오직 예수님께서 방금 던지신 그 회개에 대한 권고 즉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는 말씀을 받아들일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께서 산위에서 산상수훈을 가르치시므로 그 옛날 모세의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10계명의 선포를 연상시킨다. 새로운 모세인 그리스도는 행복의 비결을 돌판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새기는 새로운 법 즉 인간의 마음을 새롭게 변모시키는 데에 중점을 둔다. 그러므로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행복이 있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변모된 새 마음을 지닌 자는 슬픔 중에서도 기쁨이 있고, 가난 중에도 풍요롭고, 배고픔 중에도 포만의 희망을 누릴 수 있다. 그리스도 때문에 받는 박해와 비난조차도 미래에 잇어서뿐만 아니라 이미 현세에 있어서도 큰 기쁨을 누릴 동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행복은 가난 그 자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난해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얻는 보화이다. 단순히 박해를 받고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위해 박해를 받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심지어 자기 자신 까지도 하느님을 통해 무한히 부요해지고 또한 그분께서 베풀어주시는 모든 선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고린토2서 6,10에서 "우리는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가난하건 부유하건 상관없이 우리 모두가 산상수훈의 정신 특히 다른 모든 행복을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마음의 가난정신에서 현대인이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점에 온 교회는 근본적인 회개가 필요한 것이다. 교황 바오로6세도, "회개가 있는 곳에서는 현세생활의 물질적 선에 대한 가치평가가 근본적으로 갈라진다. 바로 이러한 변화가 그리스도교사상의 특성이다. 여기서 가난과 겸손은 초자연적인 하느님나라의 새 생명을 보상받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우리 모두 하늘나라의 참된 가치, 곧 마음의 가난정신으로 무장하고 가난 속의 참된 행복을 깨닫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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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2-16-연중6주간-월-창세4,1-25; 마르8,11-13 Stephanus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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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주일, (대)축일 강론 2015-12월-(주님탄생예고 때의 복되신 마리아) Stephanus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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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12-9-대림2주-수-마태11,28-30 Stephanus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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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12-4-대림1주-금-마태9,27-31 Stephanus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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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주일, (대)축일 강론 2015-12-27-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집회3,3-17; 골로3,12-21; 루가2,41-52) Stephanus 201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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