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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죄든지 죄 그 자체는 악이다. 그런데 악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 아니다. 사탄이 뿌려놓은 씨앗이다. 그러면 사탄은 하느님의 피조물인가? 즉 하느님께서 만드신 존재인가? 그렇다. 하느님이 만드신 천사가 타락하여 사탄이 된 것이다. 원래 대천사였던 루치펠이었건만 하느님과 같아지려 하다가 사탄의 괴수가 되어 하느님께 저항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요 자녀인데 그 자녀가 악의 노예가 되어 자기 부모인 하느님께 대항한다는 것은 마치 자기 부모에게 삿대질을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러한 부족한 자녀들까지라도 벌주시기를 원치 않으신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서기를 바라시고 새롭게 변화되기를 바라신다. 하느님께서는 악에서도 선을 이끌어내시는 분이시다. 마리아 막달레나도 예수님을 만나서 새사람이 되었고, 사도 바오로도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다가 다마스커스에서 예수님을 뵙고 예수님의 열렬한 사도로 변하였고, 성 아우구스티노도 예수님을 만나 과거를 씻고 교회의 큰 일꾼이 되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듯 당신은 의인을 부르러 오지 않으시고 죄인을 부르러 오신 것임을 증명해주시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하느님은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하시며 죄인에게 더 큰 관심을 보이시며 사랑으로 이끄신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 것이 여실히 증명된다. 세관장 자캐오는 분명히 당시 로마의 압제 아래 있던 유다인들에게는 동족을 등쳐먹는 세리로서 법이 인정해주는 허가 난 도둑이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세관장 자캐오는 일말의 양심이 살아 있었고 그래서 죄책감에 시달렸고 죄의 노예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은 복음이 상징적으로 표현하듯이 "키가 작은 사람이었다." 즉 이웃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늘 소외감에 젖어 고독하게 살아왔으며, 감히 주님께 나아가기에는 윤리적인 장애가 많아 왕따 당하고 있었고, 스스로도 군중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도 없는 입장이라서 위축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죄인들에게 특별한 연민의 정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시는 주님이 다가오시니 자캐오는 작은 키에 나무로 올라가 기어이 이 분을 바라보고 싶은 열망이 타올랐다. 그때 자캐오의 마음을 읽으신 에수님께서 자비와 연민의 정으로 자캐오를 다정하게 부르신다. "자캐오야, 내려오너라. 내가 오늘은 네 집에서 머물러야겠다." 즉 사람들이 다 너를 외면하여도 나는 너를 찾아가 너와 함께 머물겠다. 마음을 고치기만 한다면 너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에 자캐오는 감격한 나머지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렵니다. 혹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을 갚아주겠습니다." 하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기 재산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렇다.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찾아가시는 것은 이와 같이 새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이다. 죄인들은 오히려 선인들보다 구원에 더 가까운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세리의 기도에서처럼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신은 죄가 없다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바리사이파 사람은 구원으로부터 멀리 있는 것이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자기 자신이 가장 큰 죄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세상에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의인과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진짜 죄인이 있다고 파스칼은 말한 바 있다. 우리 중에 하느님 앞에서 죄인 아닌 사람은 하나도 없다. 혹 누가 죄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는 자기 자신만 속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이는 것이다. 참된 구원은 자기 자신을 아는 데 있고 그 죄를 뉘우쳐서 회개하는 데 있다. 어떤 청년이 하루는 주교님을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느냐고 질문하였다. 주교님께서는 그 청년에게 복음서 중에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내용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였다. 그러자 그 청년은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한 여인에 관한 내용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주교님은 "당신은 그 내용 중에 주인공인 여인의 입장입니까? 그 여인을 용서하신 주님의 태도에 찬성합니까? 아니면 자기 죄를 깨닫고 물러간 노인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까?" 하고 물으셨다. 그 청년은 즉시 "저는 물러가지 않고 홀로 끝까지 남아서 그 여인을 돌로 쳤을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주교님은 "당신은 아직 하느님을 만날 준비가 부족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과는 너무 거리가 멉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오늘의 말씀 전례에서 주는 교훈은 "자비는 심판을 이긴다."(야고2,13)는 만고의 진리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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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0-부활3주간-토-(요한6,60-69) Stephanus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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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7-부활3주간-수(요한6,35-40) Stephanus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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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5-부활3주간-월(사도6,8-15;요한6,22-29) Stephanus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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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2-부활2주간-금-(요한6,1-15) Stephanus 2014.05.01
798 주일, (대)축일 강론 214-5월 1일-노동자의 주보 성요셉 Stephanus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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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7-부활 제2주일-하느님 자비주일 Stephanus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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