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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제학자가 현대사회를 불확정성의 시대라고 규정한다. 사실상 많은 현대인들이 불확정한 내일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초조하게 살아가고 있다. 전도서 1장은 오늘날의 현대인의 상황에도 매우 적절한 내용이다. 헛되고 헛된 것이 세상만사요, 땀흘려 수고한 대가가 엉뚱한 사람의 몫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허무하기 짝이 없다. 오늘 복음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복음의 부자는 이기적인 물질주의자다. 그는 돈을 축적함으로써 마음의 불안, 내일에 대한 불확실에서 오는 불안을 쫓아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불청객은 부자가 되어 배 뚜드리는 그 날 밤에 예고 없이 찾아오니 그가 그 동안 땀흘려 모은 재산은 모두 헛되고 헛된 것이 아닌가!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위와 같은 소유욕에 눈이 먼 영혼을 묵은 인간, 낡은 인간으로 규정한다. 황금이 그리스도의 자리에 들어앉아 있으면 이 영혼은 묵은 인간의 불안과 공포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사회 문화를 소유의 문화와 존재의 문화로 구분하고 보다 행복하고 평화롭게 새사람으로 사는 길은 보다 많이 소유하려는 문화 즉 소유의 문화에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의 인격적 향유에 보다 큰 가치를 두는 존재의 문화에 있다고 말한다. 재화의 축적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 못하고 삶의 의미도 깨닫지 못하게 할뿐만 아니라 저해하기까지 한다. 바오로 사도에 의하면 이러한 영혼이 도약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세례성사이다. 세례성사는 인간으로 하여금 묵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으로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단 한번의 세례성사로서 그치지 말고 세례성사를 실제 삶으로 살아야 한다. 그의 전생애는 묵은 인간의 옷을 벗어버리는 삶이 되어야 한다. 세례를 받은 사람이 단번에 새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쇄신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민족이나 국적, 생활관습, 피부색, 돈이 아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제 더 이상 그리이스인도 유다인도 할례 받은 사람도 받지 않은 사람도 노예와 자유인도 구별이 없게 되었다. 그리스도가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즉 그리스도가 크리스찬에게는 유일한 인격평가의 기준이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보화가 되어, 이기적으로 타인을 억압하고 이용하고 무시하는 묵은 세상이 아니라 그 분이 행하신 대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존엄성을 인정하는 새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복음에서 형제간의 재산분쟁에 예수님을 심판관으로 모시려는 이에게 예수님은 단호히 거절하신다. 예수님은 정치, 경제, 사회적 심판관으로 오신 분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정의와 가난한 이들에게 대한 사랑, 모든 노예로부터의 해방을 설교하시지만 그분의 설교는 이데올로기, 즉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실습이론이 아니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자기를 초월하기를 거부하는 고립된 자기판단으로 흐르게 된다. 인간에게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1) 자기자신을 초월하여 자기 중심을 탈피하고 절대타자(하느님)에 의해 구원받기를 소망하는 자세와, 2) 자기자신을 모든 것의 중심에 놓고 자기만족과 자기이익만을 추구하며 자기생활과 자기 힘만을 키워가는 자세이다. 전자는 회개와 자기초월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길이요, 후자는 묵은 인간 즉 죄인의 태도요, 이기주의자의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의 부자에게 "네 생명은 네 재산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고 가르쳐주신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위해 부자가 되려는 욕심을 책망하신다. 이러한 이기주의적으로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삶의 쾌락만을 생각하는 욕심쟁이 인간을 질타하신다. 새 세상의 도래는 경제, 사회제도의 개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하느님께로의 회개에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된 새 사람에 의해서만이 새 세상이 올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세상의 이데올로기는 인간을 자기자신에 폐쇄시킨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거슬러 자기 안에 안주하기 때문이다. 복음은 모든 형태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상대적 비판이요 단죄인 것이다. 사실상 복음은 모든 인간관계를 변혁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이론이 아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하느님께로의 회개를 인간행위의 효과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사회 사업가도 아니고, 정치가나 경제정책가도 아니고, 자선사업가도 아니다.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고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얻고 영원한 진리의 길을 안내하러 오신 구세주요 우리를 위해 수난하시고 죽으셨으며 부활하신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어도 그리스도는 영원한 진리요 우리에게 참 생명의 길을 제시해주시는 유일한 희망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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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1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5-부활4주간-목-(사도13,13-25; 요한13,16-20) Stephanus 2014.05.14
81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14-성마티아 사도 축일-부활4주간-수(사도11,19-26; 요한10,22-30) Stephanus 2014.05.13
81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3-부활4주간-화-(사도11,19-26; 요한10,22-30) Stephanus 2014.05.13
80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2-부활4주간-월-(사도11,1-18; 요한10,11-18) Stephanus 2014.05.11
808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11-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사도2,14-41;1베드2,20-25; 요한 10,1-10) Stephanus 2014.05.11
80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0-부활3주간-토-(요한6,60-69) Stephanus 2014.05.03
80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9-부활 3주 금-(사도9,1-20; 요한6,52-59) Stephanus 2014.05.03
80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8-부활3주간-목-(요한6,44-51) Stephanus 2014.05.03
80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7-부활3주간-수(요한6,35-40) Stephanus 2014.05.03
80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6-부활3주간-화-(요한6,30-35) Stephanus 2014.05.03
80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5-부활3주간-월(사도6,8-15;요한6,22-29) Stephanus 2014.05.03
80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4-부활 제3주일(사도2,14.22-28; 1베드1,17-21; 루가24,13-35) Stephanus 2014.05.03
80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3-사도들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Stephanus 2014.05.02
79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2-부활2주간-금-(요한6,1-15) Stephanus 2014.05.01
798 주일, (대)축일 강론 214-5월 1일-노동자의 주보 성요셉 Stephanus 2014.04.30
79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4-30-부활2주간-수(요한3,16-21) Stephanus 2014.04.29
79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4-29-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학자기념-부활 2주간-화-(요한3,7-15) Stephanus 2014.04.28
79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4-28-부활 2주간-월-사도4,23-31; 요한3,1-8 Stephanus 2014.04.27
794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7-부활 제2주일-하느님 자비주일 Stephanus 2014.04.24
793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6-부활8부내-토(마르16,9-15) Stephanus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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