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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모든 예언자들은 진실을 외치다가 박해를 받거나 사형을 당해왔다. 왜냐하면 진정 예언자다운 사람들은 불의나 거짓과 타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카이사르의 편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십자가형에 처형되었다. 예레미야도 왕의 부당성을 지적하다가 감옥에 갇히기를 여러 차례 거듭했다. 진리편에 서는 자는 때로 외롭고도 쓸쓸한 형극의 길을 걸어야 하지만, 그러나 그들에게 진리는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확실한 희망이 있다. 화답송에서 "어서 빨리 오시어, 주여, 나를 도우소서." 하는 이 부르짖음은, 진실을 외쳤다고 하여 진흙구덩이에 던져져 굶어 죽게된 예레미야의 부르짖음이요, 십자가상에서 아빠 아버지에게 부르짖는 예수님의 외침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불의와 죄악을 맞서 싸워 승리하신 십자가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그러나 그 길이 평탄치 않기에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고"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신다. 세례자 요한도 "메시아가 오시어 손에 키를 들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요, 인간들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마음에 사랑의 불을 붙여주기 위해 오셨다. 이 불은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불이요, 식어버린 냉랭한 인간의 돌심장을 녹여줄 것이요, 양심이 무디어 죄로 물든 마음을 정화시키는 불이 될 것이다. 이 불은 십자가상에서 타올랐고 그리스도의 심장에서 마르지 않는 사랑의 기름이 영원토록 솟구친다. 성령강림날 그 불은 제자들 위에 내려왔고 성령과 불의 세례가 베풀어졌다. 불의 속성이 태우는 것이라면 이 불길에 태워 버려야할 우리 안의 오물과 찌꺼기는 무엇인가? 1) 자기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이기심과 욕심이 얼마나 많은 이웃에게 피해를 주어왔는가. 나하나 살기 위해 많은 이웃들을 괴롭혀온 오염된 마음이다. 2) 인간 차별과 집단 이기주의, 남녀의 차별, 민족의 차별, 빈부의 차별은 현대에도 여전히 상존하는 인류사회의 어두운 면이다. 더욱이 민족적인 우월의식은 민족차별로 온갖 비양심적인 만행을 저지르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고 있다.(예: 일본) 세상은 그러하기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제자들과 더불어 이 세상 풍조와 맞서 세상에 불을 지르고 피와 고난의 세례를 세말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으로 말미암아 한 가정 안에서도 식구끼리 서로 반대하여 갈라지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신다. 가정은 최소단위의 사회이다. 이런 가정 안에서도 같은 혈육끼리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선과 악, 정의와 불의가 대결하게 된다.(예: 성소자와 부모의 반대) 그리스도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평화는 타협이나 협상, 굴종이 아니다. 힘의 균형이나 휴전에 의한 잠시의 평온한 상태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 원천적으로 정의가 불의와 결렬한 전투를 거쳐 쟁취된 평화라야 한다. 정의의 기초 위에 새워진 평화라야 진정한 평화이다. 불로써 묵은 찌꺼기를 살라버리려면 뜨거움을 감수해야 하듯이, 내 안에 복음정신과 배치되는 이기심과 탐욕 등을 불살라 버리기 위해서는 끊어버리는 고통도 참아내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는 혈육지간의 분열의 아픔도 감수해야 한다. 이 희생 없이는 우리는 매일 제자리걸음뿐이다. 그러나 한번 이 희생을 치르고 나면 잃었던 혈육도 다시 찾게 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해 분열의 과정을 거친 참 평화와 일치에 이르게 된다. 진복팔단의 삶은 세속정신에 대한 도전이요 정신혁명이다. 부자들에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외쳐야 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세상을 향해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외쳐야 한다. 그러므로 세상과 복음정신은 물과 기름의 관계와 같으므로 같이 섞일 수 없다. 충돌과 분열은 불가피하다. 수도자의 복음삼덕의 길은 진복팔단의 또 다른 표현이다. 진복팔단을 외치던 그리스도가 골고타의 십자가형을 받았듯이 복음삼덕을 신조로 사는 수도자도 십자가형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도자는 십자가와 혼인한 자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십자가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요, 구원의 열쇠라는 점이다. 십자가 위에서 불붙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태워 미움과 시기, 질투, 세속 정신, 이기심을 불사르고 참 평화를 정착시킬 것이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께 관한 열정이 지속적으로 타게 하려면 성체성사와 성체조배로써 그리스도의 성심불을 옮겨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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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1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5-부활4주간-목-(사도13,13-25; 요한13,16-20) Stephanus 2014.05.14
81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14-성마티아 사도 축일-부활4주간-수(사도11,19-26; 요한10,22-30) Stephanus 2014.05.13
81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3-부활4주간-화-(사도11,19-26; 요한10,22-30) Stephanus 2014.05.13
80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2-부활4주간-월-(사도11,1-18; 요한10,11-18) Stephanus 2014.05.11
808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11-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사도2,14-41;1베드2,20-25; 요한 10,1-10) Stephanus 2014.05.11
80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10-부활3주간-토-(요한6,60-69) Stephanus 2014.05.03
80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9-부활 3주 금-(사도9,1-20; 요한6,52-59) Stephanus 2014.05.03
80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8-부활3주간-목-(요한6,44-51) Stephanus 2014.05.03
80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7-부활3주간-수(요한6,35-40) Stephanus 2014.05.03
80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6-부활3주간-화-(요한6,30-35) Stephanus 2014.05.03
80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5-부활3주간-월(사도6,8-15;요한6,22-29) Stephanus 2014.05.03
80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5-4-부활 제3주일(사도2,14.22-28; 1베드1,17-21; 루가24,13-35) Stephanus 2014.05.03
80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3-사도들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Stephanus 2014.05.02
79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5-2-부활2주간-금-(요한6,1-15) Stephanus 2014.05.01
798 주일, (대)축일 강론 214-5월 1일-노동자의 주보 성요셉 Stephanus 2014.04.30
79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4-30-부활2주간-수(요한3,16-21) Stephanus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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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4-28-부활 2주간-월-사도4,23-31; 요한3,1-8 Stephanus 2014.04.27
794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7-부활 제2주일-하느님 자비주일 Stephanus 2014.04.24
793 주일, (대)축일 강론 2014-4-26-부활8부내-토(마르16,9-15) Stephanus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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