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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구원에 이르는 문은 좁은 문이라고 말씀하신다. 문이 좁다뿐이지 천국이 작다는 말씀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모든 민족들을 모아 오리라고 말씀하시고,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이방의 모든 민족이 다 들어와도 넉넉한 넓은 장소라는 뜻이다. 복음의 다른 곳에서 주님께서는 하늘나라 혼인 잔치에 초대된 사람들이 오지 않으니까 거리의 절름발이, 장님, 기타 불구자들을 데려오라고 명하셨듯이 하늘나라는 모든 민족 모든 백성들에게 열려있고, 이미 초대장이 다 발송되었다. 다만 들어가는 문이 좁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다. 이는 곧 잔치에 초대된 사람은 예복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이 왜 좁은가? 하고 불평할 것이 아니다. 문이 좁다고 기분 나쁘다고 안 들어가면 누구만 손해인가? 나만 손해일 뿐이다. 어떻게 하든지 들어가도록 노력해야한다. 극장에 공짜라면 아무리 뚱보라도 좁은 문을 비집고 필사적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쓰지 않는가? 영혼 구원의 사활이 달려있는 문제인데 체면 차리고 점잔뺄 일이 아니다. 천국문이 좁은 문이니까 별수 없이 우리 몸을 홀쭉하게 만들고 뻣뻣한 목도 굽히고 부드럽게 만들어 큰 키는 고개 숙이고 들어가도록 훈련해야한다. 그러기 위해 주님은 우리를 마치 조련사처럼 견책하신다. 이것이 바로 2독서의 주님의 견책이다. 주님은 사랑하시는 자에게 매를 드시고 견책하신다. 주님의 견책은 바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시는 견책이다. 견책을 받는 순간은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괴롭다. 견책이 고통스럽고 귀찮고 성가시기에 낙심하고 고개를 돌리기가 일쑤이다. 그러나 이를 포기하는 것은 구원의 문에 들어가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문은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여러 가지 편안한 방법을 다 물리치시고 오로지 십자기의 길을 통해서 구원하기로 작정하셨고 그리스도 친히 그 길을 걸으셨다. 천국에 들어가는 문은 뒷문도 옆문도 없고 오로지 정문 하나뿐이다. 그런데 이 문이 바로 좁은 문이다. 좋던 싫던 우리는 이 문을 통과해야 하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그 길을 걸으셨기 때문이다. 좁은 문이기에 많은 것을 덕지덕지 짊어지고 끌어안고 들어갈 수 없다. 욕심나고 탐나는 세상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 낮은 문지방을 넘자니 자연 고개를 숙여야 한다. 뻣뻣한 목덜미도 보드랍고 상냥하게 만들어야 하고, 이것저것 내 마음대로 하고싶은 탐욕의 배도 홀쭉하게 만들어야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다. 좁은 관문을 통과한 자에게 표를 주어 이방 민족에게 파견하실 터인데 더러는 사제로, 더러는 레위인으로 뽑아 세우시리라고 하신다. 사제들은 천국행 양몰이꾼으로서 양들이 사제들의 뒤를 따라 안전하게 천국행 좁은 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사제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도록 하자. 2001년 8월 23에 서품 받으신 새 신부님 본당 첫 미사강론 수도생활에 대해 낯선 분들을 위해 수도자들의 삶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수도자들은 복음 삼덕을 서원하고 사는데 쾌락을 추구하는 세상에 대해 수도자들은 정결을 서원하고 독신을 지키며 하늘나라에서는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이 없다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천국생활을 미리 앞당겨 체험하는 이들이 수도자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물건을 보면 갖고 싶은 욕망이 있으나 수도자들은 지상 재물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하고 천국을 소유하기 위해 청빈을 서원하고 산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의지 실현의 욕구가 있으나 수도자들은 자기 뜻을 굽히고 장상을 통한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한 순명 서원을 발하고 산다. 이와 같이 수도자의 삶은 하느님이 눈에 안 보이니까 없다고 하는 세상에 대해 하느님이 참으로 계시다는 것을 입증하는 삶이요, 하느님 나라에 가보지 못했기에 모른다고 하는 세상에 대해 하느님 나라가 있음을 증거하는 삶이다. 수도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존재, 하느님 나라의 실존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사제의 길은 양떼를 천국문으로 인도하는 목자의 삶이다. 오늘 복음이 말하듯 그 문이 좁은 문이기에 이 좁은 문으로 양떼를 인도하기 위해 사제는 조련사처럼 양들을 이끌어야 한다. 사제의 손에는 견책의 채찍이 들려있다. 그러므로 채찍에 맞는 양들의 고통도 얼싸안아야 하고 실의와 낙심에 빠져 있는 형제들을 격려하고 일으켜 세워주는 수고도 필요하다. 또 때로는 채찍이 무서워 도망가는 양을 달래가며 다시 데려오는 수고도 해야하고 때로는 항의하고 반항하는 양들의 모욕도 참을 줄 아는 강한 심장도 지녀야 한다. 사제의 삶이 이러하기에 신자 여러분의 기도가 더 없이 필요하다. 사제는 또 다른 표현으로 먹히는 빵이라 한다. 매 미사 때마다 “이는 내 몸이라. 받아먹어라.”고 내어주는 빵으로 사제는 자신의 삶을 양들을 위해 내어준다. 그러므로 신자들이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이 먹을 빵에 영양가 높은 안꼬를 넣는 일이다. 결코 손해나는 기도가 아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분신이요 성모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사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니 그리스도께와 성모님께 기쁨을 드리는 것이다. 사제는 기도로써 생명을 이어간다. 기도가 끊어지면 생명이 끊어지는 것이다. 본디 가진 것이 없으니 주님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아야 양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그것이 기도이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다. 대리권을 부여받은 범위 내에서만 권한을 행사한다. 내 뜻이 나니라 그리스도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존재인 것이다. 사제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기 때문에 사제 성소는 대단히 귀한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은 자녀를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다. 이는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하느님께 바친 것에 비견할 수 있다. 흔히 남의 자녀가 성소받는 것은 기뻐하면서 내 자녀가 막상 성소를 받으려하면 반대하는 부모님들이 가끔 있다. 이는 하느님이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주님대전에 가면 가장 큰 상급이 자녀를 하느님께 바친 공로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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