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31 00:05

사순 제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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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은총의 시기 사순절 제 1주일이다. 사순절이 은총의 시기인 것은 우리가 이 시기에 보다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해 우리가 당하는 고통도 부활의 빛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제 1독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은 첫 곡식을 하느님께 바치는 신앙의 고백이다. 그들은 수 백년 동안 남의 나라 땅에서 노예생활을 했으며 그리고 약속의 땅을 얻기까지에는 무려 40년 동안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어 수확을 얻게 되었으니 그 감회가 얼마나 깊겠는가? 돌이켜 보면 지난 세월의 어려웠던 사건들은 모두 다 자신들의 죄의 결과였으며 하느님은 벌을 주셨지만 그것은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하시기 때문에 구원을 주시기 위한 그 분의 섭리요 계획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흠숭의 제사를 올리며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인생은 누구나 광야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몸 붙일 곳이 없는 황량한 벌판을 혼자서 고달프게 걸어가며 여러 가지 고난을 두루 체험하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광야의 순례여정에 때로는 실패와 좌절과 버림받음과 치욕을 맛보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그 모든 것이 결국은 하느님 사랑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던 그 비슷한.광야로 나가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다. 광야는 기도장소요,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이며, 시련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고 중대사를 앞둔 준비장소이다. 그리스도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을 때 비둘기 모양으로 그 분 머리 위에 내려 오셨던 ‘성령’이 오늘은 ‘그 분을 광야로 인도하시어 유혹을 받게 하신다’ 그 이유는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여기서의 유혹은 우리 신앙의 성숙을 위해 필요한 것이고, 장차 당하게 될 시련을 극복하기 위한 예방주사와 같은 것이다. 둘째로, 그 유혹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맘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성부의 선포에 뒤이어 나오기 때문에 “메시아적 형태의 유혹”이다. 그리스도 강생의 목적은 사탄과의 투쟁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탄은 두번씩이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하고 전제하고 유혹을 시도한 것으로 보아도 성령께서 사탄과의 결전을 예상하고 그리스도를 광야로 이끄셨던 것이다. 그당시 유다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는 정치적 메시아요, 이스라엘의 현세적 해방을 위해 무력으로 로마 압제에 대항할 수 있는 현세적 메시아관이 팽배해 있었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그와 반대로 이미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 ‘고난받는 야훼의 종’에서 나타난 메시아관을 누누히 예고하시고 오늘 그 첫 모습을 광야에서 보여 주시며 허황된 정치적 메시아관의 거품을 빼고자 하신다. 우선 수제자 베드로의 메시아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당신 죽음을 예고하셨을 때, “주님, 안됩니다.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하고 거절하며 놀란다. 그가 기대했던 메시아는 무력하게 죽는 그런 메시아가 아니라 힘센 정치적 메시아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장애물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고 엄중하게 책망하셨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오늘 복음의 광야에서의 사탄의 유혹의 장면을 연상시켜준다. 베드로를 사탄이라 부르신 이유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광야에서 그리스도를 시험하는 마귀도 마찬가지로, 예수께 즉각적인 성공, 권력, 명예를 가져다 주는 안이한 메시아니즘을 제시하면서 성부께 대한 순명의 길에서 벗어나도록 하려고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까지 안이한 메시아니즘의 길에로의 유혹을 받으셨다. “남은 살리면서 자기는 살리지 못 하는구나! 십자가에서 한 번 내려와 보시오. 그러면 우리가 믿겠소!”(마태 27,42) 전능을 지닌 그리스도께는 이 또한 굉장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예수님께 보다 쉽고 안일한 방법으로 구원계획을 실현시킴으로써 하느님의 뜻보다는 인간들의 뜻에 맞추는 그런 현세적인 ‘메시아’가 되라고 사탄은 유혹한다. 그런데 이런 유혹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동요시키는 유혹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주 하느님의 뜻보다는 인간적인 편법으로 유혹하는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늘 성부의 ‘말씀’에 표현된 하느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고 사탄의 현세 편의주의적 유혹을 물리치고 계심을 볼 수 있다. 과연 그리스도는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우리의 사제는 연약한 우리의 사정을 몰라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유혹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셨습니다.”(히브 4,15) 오늘도 사탄은 3번 그리스도께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첫째로 빵의 유혹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식욕충족을 위한 유혹이다. 둘째로 명예욕으로 유혹하고 세째로 “당신이 내 앞에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다 주겠소” 하는 우상숭배를 종용하는 유혹으로 점층적인 수법으로 유혹의 마수를 뻗친다. 그리스도가 그 때마다 물리친 무기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말씀”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의 발에 등불’이 되고 또한 그가 하는 모든 결정에 있어서 힘과 영양분이 된다. “성서에 ...라고 기록되어 있다.” 라는 그리스도의 강한 표현은 그의 결정이 이미 정해져 있는 하느님의 계획에서 한 점도 이긋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해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40일 동안의 극한적인 투쟁을 통해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는 광야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 없는 배반과 불충실의 태도와 대조를 이룬다. 사순절은 바로 예수님이 받으신 유혹을 새로운 각도에서 다시 한번 바라보는 시기이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고난과 시련의 광야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고난 가운데 우리를 돌보고 계시는 하느님께 찬미의 제사를 바쳐야 한다. 오늘 말씀전례의 결론은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더 나아가 하느님의 진실한 계획에 따라 우리의 생활을 변모시켜 나감으로써 그 말씀의 요구를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도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모범대로 하느님보다는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애쓰는 편의주의적 사상의 집요한 유혹을 물리칠 수 있고, 1독서에서 모세가 당신 백성들에게 진정한 경배행위 즉 경신례에 대해 가르치듯이 ‘말씀’을 주신 주인공이신 하느님을 유일한 인격신으로 만유 위에 흠숭할 수 있는 참된 그리스도교 신앙을 실천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사도 바오로가 2독서인 로마서에서 언급하듯이 마음으로 믿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게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농부가 봄철에 밭에 씨를 뿌리듯 우리는 이 사순시기에 영혼농사의 씨를 뿌려야 한다. 그 열매는 부활시기에 거두게 된다. 영혼농사의 씨는 다음과 같다. 사순절의 결심: 1. 참회와 고해성사 및 속죄행위를 실천하자. 2. 금요일 아침 단식권장(사탄을 이기는 큰 힘). 3. 매주 금요일 십자가의 길 4. 묵주기도(적어도 매일 5단) 5. 성체성사 자주 참여하고 자주 성체조배 6. 자선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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