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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은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재축일로 정하고 마지막 때에 왕으로 오실 주님을 기리고 있다. 묵시록에서 예수님께서는 구름을 타고 납시며 마지막 심판자요, 왕으로 오신다고 한다. 세상의 왕후장상도 한 때이고 시간과 함께 사라지지만, 예수님의 왕국은 흔들리지 않고 영원하시다. 성서에도 “마리아가 예수를 낳을 터인데 그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루가 1,33)고 했다. 오늘 복음에서도 빌라도가 예수님께,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질문하자 예수께서는 이를 부정하지 않으신다. 왕은 왕이로되 어떤 왕인가? 그의 왕권은 어떤 것인가? 그리스도께서는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고 하신다. 그 증거로 그리스도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셨을 때 군중들이 그리스도를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고 하자 그리스도는 이를 피해 가신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정치적 메시아 왕으로 추대하려 하였지만 그리스도의 왕권은 세상의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왕권을 이 세상 어느 왕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는 왕관 대신에 가시관을 쓰시고, 왕궁 대신에 마구간에서 태어나시고 곤룡포 대신에 홍포 한 벌을 입으셨을 뿐, 왕궁의 부요함 대신에 가난과 비천함의 길을 걸으셨다. 하지만 그 분은 오늘날 10억이 넘는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그 왕권은 2,0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사라질 줄 모르고 오히려 세말까지 아니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이 유별난 왕인 그리스도가 우리를 그토록 사로잡는 비결은 무엇인가? “님은 전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님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하한주 신부)는 시처럼 그리스도의 왕권은 세상 사람 위에 군림하는 왕권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봉사의 왕권이요, 총칼로 승리하여 획득한 왕권이 아니라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통한 정의와 사랑의 나라이다. 이 십자가의 정의와 사랑이 세운 나라가 우리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은 것이다. 왕이신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드러났으니 그는 자신의 피를 흘려 그 백성을 죄에서 해방시켜주셨다. 그 분이 장차 구름을 타고 납시어 모든 민족들을 정의로 심판하실 것이다. 이 분이 바로 우리의 영원한 왕 그리스도이시다. 세상의 왕권이 힘과 폭력을 상징하는데 반해 그리스도의 왕권은 사랑과 봉사로 행사된다. 인간 내면 깊이에서 누구나 갈망하는 정의와 사랑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오신 분이 그리스도 왕이시다. 그리스도 왕권을 건설하는 비결은 폭력과 술수가 아니라 봉사와 사랑이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인간의 구원자” 에서 교황님은 “왕이 된다는 것은 종이 됨으로서만 가능하며 종이 된다는 것은 왕이 된다고 할 정도로 고귀한 영적 성숙을 요하는 것입니다. 보람있고 효과있게 남에게 봉사하려면 우리가 자신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덕을 갖추어야 합니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봉사 받으러 오지 않고 봉사하러 오신 그리스도의 왕권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그리스도의 왕권에 참여하는 길은 곧 사랑과 봉사에 있음을 깨닫고 실천하자. 우리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왕의 삶의 모습을 바라보아야 한다. 답답한 현실,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이 아픔 속에서 그분은 왕이시라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빌고 또 빌어도 세상 일이 안 풀리고 눈물과 쓰라림으로 얼룩이 진다 해도 우리의 왕은 분명히 우리와 함께 게신다는 엄연한 사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영원한 나라를 원하고 있다. 이 세상이 슬프지만 그 슬픔 때문에 위로 받는 나라를 원하고 있다. 이세상이 괴롭지만 그 고통 때문에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를 원하고 잇다. 그리고 그 나라는 예수께서 미리 준비해 두셨다. 그러나 그 분의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그 나라가 비록 보이지는 않고 잡히지 않는다 해도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법대로 용기있게 살도록 하자.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영원한 왕 그리스도께서 영예와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어지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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