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이다. 8세기 경부터 에루살렘의 마리아성당 봉헌축일인 9월 8일을 성모성탄축일로 지내면서 그로부터 9개원전인 12월 8일을 성모 무염시태 대축일로 지내왔다. 이 전통이 9세기경 서방교회에 전파되었고 1476년 식스토 4세 교황에 의해 로마전레력에 도입되었고 1854년 12월 8일에 비오9세 교황에 의해 신덕도리로 반포되었다. 원래 낙원에 있던 인류의 원조 아담과 하와는 성성의 은총을 입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불순명의 죄악으로 자기들뿐만 아니라 그 후손 자자손손 하느님의 은총을 잃게되는 원죄를 범하게 되었다. 이 원죄는 유전병과도 같이 후손대대로 미치게 되어 인간은 죄의 멍에를 메고 살게 되었다. 원조의 범죄에 죽음이라는 징벌을 내리신 공의로운 하느님은 또한 자비 지극하신 분이시라, 이같은 인간의 불행을 보시고 동정을 금할 수 없어 인간의 이 멍에를 벗겨주시기로 작정하였다. 구세주의 파견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구세주는 전혀 죄악이 없는 분이시다. 그 분이 사람으로 오시려면 한 여인의 몸에 낳음을 받아야 되는데 이 세상 여인들은 모두 원죄에 물들어 있으니 한 점 티도 없이 조찰한 천주 성자를 원죄에 물든 여인의 몸에 잉태케 할 수는 도저히 없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미리 구세주의 공로로 인해 성모 마리아의 영혼을 창조하실 그 순간부터 원죄를 제거시키시고 완전히 결백한 상태에서 그 어머니 안나의 태중에 잉태케 하셨다. 없는 곳으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이신데 한 여인의 원죄를 제거하는 정도의 일이야 식은 죽 먹기가 아닌가?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는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분으로 항상 은총이 충만하시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분이었다. 하느님의 작품 가운데 가장 걸작품이 성모 마리아이시다. 하느님께서 친히 성자의 어머니로 택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품위에 맞게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창조하신 걸작품이다. 창세기 3장 15절에 예언된 뱀의 머리를 짓밟을 하와의 후손이란 구세주를 가리키는 동시에 하느님께서 뱀의 공격으로부터 구해 준 여인(묵시12,13-16)인 마리아를 가리키기도 한다. 창세기에서 마리아는 이미 죄악과 사탄의 상징인 뱀의 머리를 짓밟을 제2의 하와로 예언된 존재이므로 창세기에서 제2의 아담인 구세주로 예언된 예수님처럼 죄악의 영향을 받을 수 없다. 하와가 죄없는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았듯이 제2의 하와인 마리아도 그 아들 예수님의 구속공로를 미리 입어 죄의 물듦이 없는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았다. 그런데 첫째 하와가 하느님께 대한 불순명으로 세상에 죽음을 가져왔지만 둘째 하와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인류에게 용서와 생명을 가져왔다. 즉 하와의 불순종으로 맺어진 죄악의 매듭이 마리아의 순종으로 풀리게 된 것이다. 모든 인간안에 있는 악으로의 경향은 원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성모 마리아는 원죄없이 잉태되셨으므로 악으로의 경향에서 벗어나 일생을 티 없이 살으셨다. 그러므로 죄에 대한 일반적인 서술은 참 사람이 되신 예수님과 그 분을 낳으신 성모님께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마리아의 무죄성에 대하여 잉태순간부터 원죄로부터 완전히 보호되었느냐, 아니면 마리아 역시 원죄에 오염되었으나 태중에서 당신 성자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깨끗해졌느냐에 대해서 중세기에서 18세기에 이르기까지 논의되었다. 성 토마스의 주장에 의하면, 성모님이 만일 잉태순간부터 원죄로부터 면제되었다면 예수그리스도의 구속공로가 마리아에게는 필요없다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마리아에게 이런 특권을 인정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구원의 보편성에 배치되는 것이요 만인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하여 잉태순간에는 원죄에 오염되었으나 태중에서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로 면제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마치 세례자 요한이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성모님의 태중에 계시던 예수아기를 뵙고 기뻐 용약함으로 죄사함을 받은 것과 같은 상대적 완전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프란치스칸 신학자인 둔스 스코투스는 마리아의 특권은 잉태순간부터 풍성하다는 절대적 완전성을 주장했다. 마리아는 잉태시초부터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를 미리 입으사 모든 죄 즉 원죄까지도 면제되었다고 이론정립을 함으로서 성토마스의 딜렘마를 극복하였다. 이러한 둔스 스코투스의 견해는 당시 신학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켜 당시 신학계의 권위를 독점하던 성토마스를 비롯한 도미니칸 신학자들의 많은 반대에 부딪치게 되었다. 둔스스코투스의 이 견해가 교회에 받아들여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854년에 비오 9세 교황이 세계의 주교들에게 이 문제를 질문하였을 때 대다수의 주교들은 이미 신자들의 신앙감(sensus fidelium)을 드러낸 것으로 찬성하나 마리아가 이러한 특권을 누리게 된 것은 당신 아드님의 보편적 구원능력에 의하여 은총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단서를 첨가하기를 원하였다. 드디어 비오 9세는 둔스 스코투스의 견해를 받아들여 1854년 12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자기의 잉태 첫 순간부터 전능하신 하느님의 은총과 특권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견된 공로에 힘입어 원죄의 아무 흔적도 받지 않도록 보호되었다. 우리는 하느님이 계시해주신 이 교의를 선언하고 선포하며 정의함으로 모든 신자들은 이를 굳게 믿기 바란다."고 선언하였다. 이 정의에 포함된 내용은 세가지이다. 1). 마리아가 지니신 특권은 인간 누구에게나 유전되어 내려오는 원죄로부터 예외적으로 면제되었다는 사실이다. 원죄는 참사람이요 참하느님이신 그리스도 외에는 온 인류에게 미치는 죄악이다. 여기에서 악에 이끌리는 경향이 생기고 우리 각자는 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마리아는 원죄로부터 면제되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없으셨다는 것이다. 2). 마리아의 이 특권의 이유는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즉 마리아의 독자적 힘이 아니라 당신 아드님의 구속공로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점이다. 3). 마리아가 원죄로부터 보호된 것은 갈바리아에서 얻은 구원의 "선행된 효과라는 점이다. 즉 인류의 구세주 에수 그리스도의 에견된 공로를 미리 입으신 것이다. 예수는 온 인류의 구세주로서 그분의 구원은총 없이는 아무도 구원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은 성모발현을 통해 증명해주셨는데, 성모님은 1830년 11월 27일 까리따스 수녀회의 예비수녀인 가타리나 라브레 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이 원죄없이 잉태되신 분이심을 알려 주셨다. 이러한 발현후 24년만인 1854년 12월 8일 비오 9세 교황께서 이를 신덕도리로 반포하셨는데 그 근거로 삼은 성서귀절은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이여, 기뻐하소서."(루가 1,28) 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이었다. 은총을 가득히 받으셨으니까 은총의 반대인 죄가 전혀 없다는 뜻이 되므로 이는 성모 마리아의 무염시태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성서귀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교황님의 신덕도리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4년 뒤인 1858년 3월 25일 성모 마리아께서 루르드에 발현하시어 벨라뎃다 성녀에게 "나는 원죄없는 잉태"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참으로 천주의 모친으로서 가장 명예롭고 아름다운 칭호요, 하와의 불순명으로 인한 원죄의 치욕을 말끔히 씻은 자랑스러운 여인의 이름이다. 성모님께서는 이 명예로운 칭호로 당신을 공경하는 이들에게 무수한 은혜를 내려주시고 수많은 죄인들을 회개시켜 주셨다. 최초의 여인 하와를 유혹한 뱀의 머리를 밟고 계시니, 원죄 없으신 성모의 이름만 부르더라도 마귀는 사죽을 못쓰고 도망갈 것이다. 유혹을 당할 때, 위급할 때 늘 이 분의 이름을 부르자! 인류의 첫 조상이 범죄했을 때 하느님은 죄로 유인한 악마가 그 여인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고 예언했다. 여기에 나오는 여인의 후손은 제2의 하와인 성모님과 성모님이 낳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고 더 넓게는 악마와 싸우는 교회의 자녀이며 마리아의 자녀인 우리 모두를 가리킨다.(묵시 12, 18) 성모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원죄의 물듦이 없이 잉태되심으로 사탄의 권세를 꺾을 존재로 예비되셨다. 마리아는 천사를 통하여 주어진 하느님의 말씀에 "이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라고 응답하심으로써 사탄의 세력을 꺾으셨다. 즉, 종으로 처신한 마리아의 겸손은 사탄의 교만을 꺾었고 주님의 말씀에 대한 마리아의 순종은 사탄의 불순종을 꺾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고 그 분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깨달았기에 겸손할 수 있었다. 마리아의 겸손한 순종으로 선악과 나무에서 승리한 자를 십자가 나무에서 멸망케 할 구세주가 이 땅에 오게 되었다. 오늘날에도 성모님은 인류 구원사업의 총사령관으로서 어둠의 세력들을 대적하여 싸우는 당신의 군사들과 함께 계신다. 성모님은 당신 아드님께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돌보시며 이를 방해하는 어둠의 세력들과 투쟁하는 이들을 지원하신다. 우리가 성령의 능력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어둠의 세력을 물리칠 때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면 더욱 쉽게 마귀를 물리칠 수 있다. 묵주의 기도는 마귀와의 투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성모님은 사탄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요, 성교회의 말기는 성모님의 시대가 될 것이다. 성모님은 당신의 티없으신 성심의 승리를 에고 하신다. 그러나 성모님은 우리의 협조 없이 승리를 쟁취할 수 없을 것이며 은총도 우리들의 협조 없이는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성모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승리를 거두시고 은총의 기적이 일어나게 하려면, 성모성심에 대한 신심이 그리스도교 신자 들의 생활 속에 실천되어야 한다. "오, 원죄 없이 잉태하신 성모 마리아여! 우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760 주일, (대)축일 강론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축일 Stephanus 2014.03.24
75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4-사순3주 월(2열왕5,1-15; 루카 4,24-30) Stephanus 2014.03.23
758 주일, (대)축일 강론 2014-3-23-사순 3주일(출애17,3-7; 로마5,1-25-8; 요한4,5-42) Stephanus 2014.03.12
75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2-사순 2주간-토-미카7,14-20; 루카15,1-32 Stephanus 2014.03.12
75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1-사순2주 금(마태21,33-46) Stephanus 2014.03.12
75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20-사순2주 목(루카16,19-31) Stephanus 2014.03.12
754 주일, (대)축일 강론 3월 19일 -성요셉대축일-천주성삼수도회 창립기념일 Stephanus 2014.03.12
75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8-사순2주 화(마태23,1-12) Stephanus 2014.03.12
75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7--사순2주 월(루카6,36-38) Stephanus 2014.03.12
751 주일, (대)축일 강론 2014-3-16-사순 2주일(창세12,1-4; 2디모1,8-10; 마태17,1-9) Stephanus 2014.03.12
75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5-사순1주 토(마태5,43-48) Stephanus 2014.03.12
74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4-사순1주 금(마태5,20-26-성시간 Stephanus 2014.03.12
74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14-3-13-사순1주 목(마태7,7-12) Stephanus 2014.03.12
74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2-사순1주 수(루카11,29-32) Stephanus 2014.03.11
74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1-사순1주 화(마태6,7-15) Stephanus 2014.03.10
74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10-사순1주 월(마태25,31-46) Stephanus 2014.03.09
744 주일, (대)축일 강론 2014-3-9-사순 제1주일(창세2,7-3,7; 로마5,12-19; 마태4,1-11) Stephanus 2014.03.08
743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8-재의 수요일 다음 토(루카5,27-32) Stephanus 2014.03.07
74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재의 수요일 다음 금(마태9,14-15) Stephanus 2014.03.06
74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4-3-6-재의 수요일 다음 목(루카9,22-25) Stephanus 2014.03.05
Board Pagination Prev 1 ...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17 Next
/ 1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