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12.21 15:18

대림 시기. 12월 22일-(루카1,46-56)

조회 수 4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림 1222-(루카1,46-56)

오늘 복음에서 마니파캇이 소개된다.

 

 

주제 <<침묵과 말>>

코엘렛에 말을 해야할 때가 있고, 입을 다물어야할 때가 있다고 했다.

 

 

루카복음의 구성은 세례자 요한의 출생예고가 먼저 나오고(1,5~25), 예수님의 탄생예고가 뒤 다르고,(1,26~38),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1,39,45)이 이어지고, 바로 오늘 복음인 마리아의 노래(1,46~56)가 이어진다. 다음으로 세례자 요한의 출생(1,57~66)과 즈카르야의 노래(1,67~79)가 이어진다.

밀접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이야기이므로 내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1장 한 장안에 묶었다.

여기서 신비로운 사건 앞에서의 침묵의 필요성과 위대한 하느님의 섭리를 드러내어 찬양해야할 <<때>>의 식별에 대해 묵상해보자.

교회전례는 대림시기 막바지에 마리아의 신앙에 주목한다. 그것은 마리아가 성탄의 주인공인 천주성자를 잉태하여 출산하는 제2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강생의 신비가 마리아의 믿음 안에서 성취되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가브리엘천사로부터 동정녀가 성령으로 인하여 성자를 잉태하리라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이미 동정서약을 하였기에 처음에는 동정서약과 동정녀 잉태라는 전대미문의 이율배반적인 모순적인 전갈 앞에서 당황하였다. 그래서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모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라고 겸손하게 질문하니 천사는 엘리사벳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고 예증을 한다. 그리고는“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라고 힘주어 강조하니, 마리아는 두 말 하지 않고 즉시 믿음으로 대답을 한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그러나 마리아는 이해할 수 없는 동정녀 잉태사건을 약혼자인 요셉에게 해명하려고 굳이 애쓰지 않고, 앞으로 전개될 파혼과 돌에 맞아 죽을 위험 중에도 침묵하며 주님의 안배만을 믿고 기다렸다. 드디어 요셉은 남몰래 파혼하기로 맘 먹게 되자, 주님이 그의 꿈에 나타나시어 ‘사실은 성령으로 인한 임신이니 안심하고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권고를 받고 요셉은 이를 수락하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들은 내용대로 늙은 나이에 임신한 지 6개월된 사촌언니 엘리사벳의 수발을 들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서 여행을 한다. 도착하여 서로 주고받는 인사말은 너무도 아름답다. 이런 만남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만남이 아닐 수 없다. 늙은 엘리사벳이 천주의 모친이신 마리아를 알아보고 겸손하게 하느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황송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인사이다. 태중의 아기 세례자 요한도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예수 태아에게 기뻐 용약하며 인사하는 만남의 모습은 인간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만남이다.

정채봉 시인이 4가지의 만남을 이야기 한 바 있다. 생선 같은 만남, 꽃과 같은 만남, 지우개 같은 만남,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 그것이다. 서로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만남이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 크리스찬의 보다 귀한 만남은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이요, 태아인 세례자요한과 태아 예수님의 만남이 아닐까?

아름다운 만남 후에 마리아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하느님을 소리 높여 찬양한다.

그분의 침묵과 대조되는 오늘 복음의 성모찬송가는 이제까지 조마조마 마음 졸이며 숨죽이고 주님의 섭리를 기다려온 마리아의 입을 통해 메시아를 오랫동안 오매불망 기다려온 온 인류가 외치는 함성처럼 우렁차다.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이 설레입니다.” 어찌 다 말로 형언할 수 있으리오, 그 오묘하신 신비를!

그저 찬양을 드릴 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격을 흔히는 시로 표현한다. 시로도 표현 다 못할 때는 노래를 한다. 마리아는 그 감격을 시로, 그리고 노래로 표현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비천한 여종의 신세를 돌보셨음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하랴! 그래서 말마디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는 노래이다.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그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오직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이다!

감사해야할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주님은 당신 팔의 큰 힘을 펼치시어,

교만한 자를 내치시고 미천한 자를 끌어올리시고,

굶주린 자를 배불리시고 부요한 자를 빈손을 돌려보내셨다.”

이 모든 것이 오로지 주님의 위대한 업적이요 놀라운 은혜이다.

그 자비하심을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대대로 미치실 것이라는 희망찬 노래를 외치고 있다.

우리 성직자 수도자들은 매일 저녁마다 마리아와 함께 이 하느님의 놀라운 감격을 마니피캇으로 노래하고 있다. 주님의 놀라운 업적에 대한 교회의 우렁찬 찬양이요 함성이요 경탄이다. 우리 마음의 감격을 실어 보다 우렁차게 외치자.

마리아는 자발적인 침묵 후에 예수 성탄 전에 이 노래를 불렀고, 즈카르야는 불신에 대한 보속으로 강제 침묵을 지켰고, 아기 출산 후에 즈카르야의 노래를 부른다. 물리적 증거를 보기 전에 먼저 주님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는 마리아의 믿음을 본받자.

 

 

Who's Stephanus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180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1월 8일 연중 제 31주간 수요일 운영자 2023.11.08
217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1월 7일 연중 제 31주간 화요일 운영자 2023.11.07
217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1월 6일 연중 제 31주간 월요일 운영자 2023.11.06
2177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1월 5일 연중 31주일 운영자 2023.11.05
217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1월 4일 첫토요일 성모신심 미사 운영자 2023.11.04
217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1월 3일 연중 제 30주간 금요일 운영자 2023.11.03
217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1월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셋째 미사 운영자 2023.11.02
2173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운영자 2023.11.01
217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31일 연중 제 30주간 화요일 운영자 2023.10.31
217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30일 연중 제 30주간 월요일 운영자 2023.10.30
2170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0월 29일 연중 제 30주일 운영자 2023.10.29
2169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운영자 2023.10.28
2168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27일 연중 제 29주간 금요일 운영자 2023.10.27
2167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26일 연중 제 29주간 목요일 운영자 2023.10.26
2166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25일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운영자 2023.10.26
2165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24일 연중 제 29주간 화요일 운영자 2023.10.24
2164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23일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운영자 2023.10.23
2163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0월 22일 연중 제 29주일 (전교주일) 운영자 2023.10.23
2162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21일 연중 제 28주간 토요일 운영자 2023.10.21
2161 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23년 10월 20일 연중 제 28주간 금요일 운영자 2023.10.2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7 Next
/ 1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