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5.12.31 17:04

1월 1일(천주의 모친 성마리아 대축일:평화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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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천주의 모친 성마리아 대축일:평화의 날)

 

 

오늘은 1년 중 새해 초하루요[신춘원단(新春元旦)], 교회력으로 천주의 모친 성마리아 대축일임과 동시에 세계평화의 날이기도 하다. 바오로6세 교황께서 1968년 바로 이 날을 제의하시고 1978년 요한 바오로2세께서 추인하신 세계평화의 날은 신자이건 비신자이건 모두가 바라는 염원이다. 마리아의 대축일에 평화의 날을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극히 높으신 분의 최고의 선물인 '평화'가 바로 마리아의 태중에서 탄생하셨기에 평화가 마리아를 통해 오신다고 할 수 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시고 율법의 지배를 받게 하셨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고리역할을 하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오로지 마리아를 통해 우리의 형제가 되시고 더 나아가 바오로 사도가 다른 곳에서 지칭하듯이 많은 형제 중에 맏아들'(로마8,29)이 되셨다고 한다면 마리아의 신적 모성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마리아는 우리의 구원과 평화에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계시며 인류에 대한 그 분의 모성적 사랑은 현대 생명경시현상에 노심초사하며 애를 태우고 게시다. 바오로6세 교황께서는 1977년 세계평화의 날에, <<당신이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생명을 보호하시오. 생명을 거스르는 모든 범죄는 평화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성탄시기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것을 의미하는 바 먼저 우리마음에 태어나서 살아 계시는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태어나 살아 계시다는 것은 곧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는 사람, 이해받기보다 이해하는 사람, 봉사받기보다 봉사하는 사람, 용서받기보다 용서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지 않을 때 성탄은 알맹이 없는 성탄, 아기 예수님 없는 구유가 되고 말 것이다. 새해 아침에 아기 예수님께 무엇을 선물로 드릴까? 마리아와 요셉성인에게 무엇을 드릴까? 무엇보다 우리의 결점을 드리자.

주기보다 받으려했던 것, 이해하기보다 이해받으려했던 이기심, 봉사하기보다 봉사받으려 했고 용서하기보다 용서받으려했던 욕심꾸러미를 아기 예수님 앞에 내려놓자.

새해 아침에 우리는 수없이 결심한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이 말해주듯이 그 결심은 어느새 시계태엽이 풀어지듯 어느새 풀어지게 된다. 따라서 매일 시계태엽을 감아주듯 우리 마음의 태엽도 매일매일 감아 주고 헐렁해지기 쉬운 영신의 나사못을 자주 조이고 꽃밭에 잡초를 뽑듯 우리 마음에 뽑아도 뽑아도 돋아 오르는 잡초를 자주자주 뽑아내자. 이것이 바로 신앙생활이요, 신앙인이 새해아침에 해야 할 결심이요, 주님대전에 바칠 새해 선물인 것이다.

그리고 참된 것을 찾자. 하느님은 진리자체이시니 참된 것의 근원이시다. 모든 것을 잃어도 하느님만 소유하면 모든 것을 얻는 것이요, 모든 것을 얻는다 해도 하느님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혹시 우리생활에 하느님을 거추장스럽다고 옆으로 밀쳐놓는 일은 없는지, 어쩌면 이 때 하느님은 우리에게 푸대접받고 바깥 추위에 떨고 계실지 모른다. 장님 중에 가장 큰 장님은 자신이 장님인 줄 모르는 사람이다. 500원권 동전은 알아보아도 10,000원권 지폐는 알아보지 못하고 휴지통에 넣는 사람과 같다. 세례를 받은 지 얼마 안 되는 신자가 누가 보거나 말거나 식사 전에 성호를 크게 긋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으니, <<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이 부끄러워하며 그 메달을 숨기는 사람이 있느냐. 나는 세례성사를 통해 금메달보다 더 영예로운 메달을 땄으니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가 하느님이요, 세례성사로서 하느님의 아들이요 상속자가 되었으니 우리는 이제 백만장자도 부럽지 않다. 우리는 이제 일단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작년에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올해에도 금메달리스트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금메달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올해에도 내년에도 영원히 신앙의 금메달리스트가 되도록 신앙의 행진을 힘차게 전진하자.

 

 

................................

1- 피조물인 마리아가 어떻게 창조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예수님은 천주성과 인성을 지니셨고 이 두 가지 성(natura)은 분리되지 않고, 혼합되지 않고 결합되어 있으므로 예수님의 어머니는 인성만의 어머니도 아니고 천주성만의 어머니도 아니며 천주성과 인성의 불가분리적으로 결합된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2- 왜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오셨을까?

구약시대의 제사는 짐승을 잡아 그 피를 제단과 백성에게 뿌림으로 백성들의 죄가 사해졌다.(탈출24장) 짐승의 피는 유한한 효과밖에 없으므로 죄를 지을 때마다 짐승을 잡아 피를 흘려야만 속죄가 되었지만, 신약에 “속죄의 어린양”(“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요한신학)으로 오신 예수님은 천주성으로 인하여 무한한 속죄의 효과를 지니셨으므로 단 한번의 피흘리는 제사로서 인류의 죄를 다 속량하셨다. 그러므로 두 번 다시 거듭하여 피흘릴 필요가 없으시다.(히브리서)

그러므로 예수님은 속죄제사를 위해 사람으로 오셨고, 그 분의 십자가의 제사로써 인류의 죄를 다 사해주신 것이다.

3- 원죄에 물들지 않은 마리아가 인류구속사업에 필요한 이유?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오시기 위해서는 여인이 필요하였다. 그런데 그 여인은 원죄에 물든 여인이어서는 안 된다. 티 없이 거룩하신 하느님이 원죄에 물든 여인의 몸에 잉태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리아를 엄마인 안나 태중에 임신될 때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하느님이 안배하셨다(무염시태).

4- 영원한 동정성

하느님은 천주성자를 잉태할 마리아를 잉태전은 물론 출산이후에도 영원히 동정성을 보호하시고자 하셨다. “그분의 태는 닫혀진 정원이요 봉해진 우물로서 그분만이 들어가시고 나오신 후에 영원히 닫혀진 우물”(아가4장)인 것이다.

5- 동정성과 모친성의 조화

마리아는 이미 사적으로 동정서약을 발했는데 가브리엘 천사가 천주성자를 성령으로 잉태할 것이라는 전갈을 받고 “저는 남자를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방법을 묻자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고 대답하시어 모친성과 동정성이 하느님께는 가능함을 신덕으로 믿고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소서.”(Fiat)하고 응답하였다.

그러자 하느님은 4천년 동안 기다려온 Fiat이라는 응답을 마리아에게서 처음으로 받으시고 기뻐서 당신 자신을 선물로 주셨다. 즉 아기 예수님을 마리아의 태중에 선물하셨다.

6- 침묵의 중요성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 신비 앞에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마음에 되새겼다.”고 한다.

피조물이 창조의 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은 인간 이성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이다. 우리가 침묵할 때 신비의 문이 열린다.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앞에 입을 열어 불평하면 신비의 문은 닫혀 알아들을 수 없게 된다. 침묵의 신비이다.

하느님은 지진이나 태풍이나 불길 속에도 아니 계시고 조용한 미풍의 속삭임 속에 드러나신다.(열왕17장)

우리가 고요한 침묵 속에 잠잠히 귀를 기울일 때 하느님은 신비의 말씀을 속삭이신다.

마리아가 fiat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을 선물로 받았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에 Fiat으로 응답하면 하느님을 잉태하여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세상에 낳아드릴 수 있다. 이것이 성화(聖化:sanctification)요, 신화(神化:divinisation)요 그리스도를 닮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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