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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7 19:17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부활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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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

(사도 2,42-47; 1베드 1,3-9; 요한 20,19-31)

 

1. 고백과 신앙. 오늘 복음은 다음 두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우선 저승으로부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사실과, 그가 십자가에서 끌어안고 있었던 세상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그들에게 준다는 사실이다. 부활은 교회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의 모든 죄를 용서해줄 수 있는 권한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축제이고, 바로 이것을 위해서 예수님으로부터 성령을 받는 것이다. 고백은 참회가 아니라 오히려 교회로부터의 사죄와 함께 인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Beschenktwerden) 것이며, 이를 통해서 죄로 물들었던 우리는 갓난아이”(1베드 2,2)처럼 깨끗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신앙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이다. 즉 하느님께서 뉘우치는 그 사람 안에서 직접 활동하심으로써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말이다. 그저 심리적으로 그리고 개별적으로 자기가 하느님께 용서를 받았다고 느끼는 감각적인 확신과는 차원이 다르다. ‘토마스의 불신앙이야기가 뒤따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토마스는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해서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듣는 것이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이루시는 일을 우리의 경험이라는 작은 그릇에 담기에는 그분이 너무 크고 위대하시다.

 

2.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제2독서에서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신앙을 부담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히려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칭찬한다. 이 기쁨이란 그리스도인들 스스로가 그것을 얻으려는 노력이나 원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 헌신하는 행위에서 솟아나는 기쁨이다. 이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주어진 생생한 희망에서 나오며, 세속의 시련을 잘 견뎌낼 때 더욱 강해지는 믿음이다. 우리가 수난하시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으려고 할 때, 우리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줄 알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신앙 안에서 체험하는 것을 말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표현한다면, 체험은 이 지상의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오히려 천상의 목적을 앞당기기 위해서 재촉하는 기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어떠한 것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필리 3,12)

 

3. 친교의 공동체.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으로 가득 찬 이 신앙 체험을 바로 이 교회공동체 안에서 본질적으로 실현한다. 1독서는 이것을 명약관화하게 보여준다. 토마스의 의심은 사도들의 유대감에서 그를 제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으나, 예수님은 그를 다시 이 친교의 공동체 안으로 끌어들이신다. 이 친교의 공동체는 기도뿐만 아니라 음식과 재물도 늘 함께 나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똘똘 뭉친 이 신앙공동체는 성체성사를 함께 거행함으로써 이 공동체가 순전히 사람의 계획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의도적으로 설립하신 것이라는 진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오로지 그리스도 안에서, 그를 통해서만 그들이 함께 교회가 되는 것이고, 그 교회 안에서 개인의 신앙은 마치 여러 갈래의 실이 뭉쳐서 튼튼한 동아줄이 되는 것처럼 교회에 속한 여러 사람들의 신앙의 힘에 의해서 강화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역자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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