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5.12.17 16:44

2015-12-18일-(마태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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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마태1,18-24)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신 것은 시간이 있기 전의 일이고 시간 안에 들어오시어 우리 눈에 보이게 나타나시기 위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태어 나셨다. 예수탄생사화는 장차 올 구원과, 이사야 예언서7,14 예언의 실현이라 할 것이다.

동정녀 마리아는 온 세상이 담을 수 없는 분을 당신 태중에 품으셨다. 예수님의 불멸성은 사람이 되신 후에도 여전하시며, 사람으로 태어나셨지만 모든 사람에 앞서 계신 분이시며 그들을 지으신 선조로서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말씀은 신성을 지닌 존재시기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가 묘사할 수도 없지만, 육화로 말미암아 우리 눈에 보이고 묘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마태오가 앞에서는 나심이라하고 여기서는 탄생이라 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남”은 본디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고, “탄생”은 죄를 지어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에게서 사람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도 “남”은 불멸성과 죄 없음의 의미를 담고 있는 반면, “태어남”은 정념과 죄에 매인 어떤 것을 암시한다. 창조되지 않고 영원히 “나신”분인 주님은 죄를 지을 수 없는 분이다.

그분이 태어나시므로 영속하지 않는 것을 취하셨다. 그분은 태초의 아담의 모습을 한결같이 지니고 계셨으므로 타락이나 죄의 가능성이 조금도 없으셨다. 그리스도의 “나심”은 하느님의 모습에서 종의 모습으로 “옮아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분의 태어나심은 우리의 태어남과 같이 여인에게서 태어나셨으면서도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요한1,13) 성령으로 말미암아 태어난 것이다. 여기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일어날 새로운 태어남에 대한 암시가 예고되어 있다. 선조들을 지어내신 분이 그들의 자손으로 태어나시어 오히려 선조들을 축복하시고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약혼한 교회에서 태어나도록 섭리하신다.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난 이유는, 첫째, 의로운 남자가 영문을 모르고 의로운 뜻에서 불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고, 둘째, 마리아 어머니의 영예를 보존하여 파혼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셋째로, 그것이 거룩한 잉태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요셉이 마리아에게 더욱 성실히 협조할 것이고 은혜로운 구속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는 말을 두고 출산 후에는 동침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을까?

여기서 “~까지”라는 이 어법은 출산 전의 동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지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까마귀는 땅에 물이 마를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창세8,7)라고 했지만 까마귀는 그 기간이 지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은 하느님이십니다.”(시90,2)이나, “저 달이 다할 때까지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시72,7)에서 “~까지”라는 표현은 다만 강조용법일 뿐이다. 따라서 출산 후에도 요셉과 마리아는 동정부부였음을 전후사정을 보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오늘 묵상주제는 침묵정신이다.

예수님의 구원사업은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침묵이 엮어내는 아름다운 앙상불로서 성취될 수 있었다. 마리아와 요셉이 약혼하고 결혼생활하기 전에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이 드러났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므로 유다율법에 결혼 전에 임신한 사실이 밝혀지면 파혼하고 돌에 맞아죽는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성령으로 잉태되리라는 소식을 알고 있었으므로 사전에 요셉에게 알려주어 의혹을 풀고 파혼이나 처형을 미리 막을 수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마리아는 처음부터 하느님의 안배로 이루어진 일이므로 하느님이 깨우쳐주시기까지 침묵을 지켰다. 그런데 결혼직전까지 하느님도 침묵을 지키신다.

그러자 요셉이 참다 못해 마리아를 처형시키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자 하느님이 요셉의 꿈에 천사를 보내시어 마리아의 임신에 대한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의심을 버리고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권면하신다. 그러자 요셉은 꿈을 통해 계시하신 말씀을 신뢰하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좀 미리 알려주시면 마리아와 요셉이 애간장을 녹이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하느님은 두 사람의 신덕을 시험하신 것이다. 또한 마리아가 구차하게 요셉에게 해명을 하기 보다 하느님이 꿈을 통해 천사를 보내어 현몽하심이 더욱 요셉에게 믿음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리아가 자기변명을 했다면 요셉이 과연 그 말을 100% 신뢰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자기 태중의 아기가 장차 메시아가 될 것이라고 마리아가 말한다면 요셉이 과연 그 말을 받아들였을까?

이점에서 마리아의 침묵은 철저하게 주님으로부터 받은 성소이기에 주님께서 알아서 안배하시기를 죽음을 무릅쓰고 신덕으로 기다린 결과 자신의 입을 통해 발설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므로 율법에 의하면 부정한 여인과 결혼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마리아를 공개처형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남자는 자기 약혼자가 사전에 간음한 사실이 발각되면 공개처형권한이 주어진다. 그러나 요셉은 침묵을 지켰다. 만일 침묵을 깨고 홧김에 마리아의 임신사실을 고발했다면 설령 뒤늦게 하느님이 사실을 밝혀주신들 이미 군중들에게 공개된 이상 요셉도 처형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리아의 침묵은 하느님의 섭리를 요셉에게 깨우쳐주는 역할을 했고, 요셉의 침묵은 마리아를 죽음에서 건져주었다.

오늘 복음은 우리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몸에 귀가 두 개로 뚜껑이 없다. 아마도 하느님의 말씀을 두 귀로 확실히 들으라는 뜻이고 항상 열려있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시시때때로 듣도록 항상 열어놓고 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입은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하면서도 하나밖에 없고 문이 이중문이 달려있다. 먼저 바깥 입술로 굳게 지키고 또 안으로는 더욱 단단한 이빨로 혀를 지키라는 뜻이다. 세 치밖에 안 되는 혀지만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위험한 것이 혀이기 때문이다. 마리아와 요셉의 침묵은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입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데 사용하고 필요 없는 말은 삼가고 남용이 없어야 하리라. 하루 동안 우리 입으로 내뱉은 말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저주와 악담과 간계였음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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