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6.01.04 17:09

2016-1-5-주님공현 후 화(1요한4,7-10; 마르6,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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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공현 후 화(1요한4,7-10; 마르6,34-44)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빵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신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마태오 복음에서는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시고 이제 다음은 당신 차례라는 것을 직감하시고 산으로 피해가시어 제자양성교육을 하시려고 하는데, 군중들이 몰려와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그들이 굶주린 것을 보시고 당신도 시장하시지만 백성들의 배고픔을 먼저 걱정하시어 연민의 정을 느끼시고 기적을 행하시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군중들에 대한 연민의 정과 제자들의 귀찮아하는 모습이 대조되고 있다.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이 임박해 옴을 느끼고 제자들에게 영혼사랑의 열정을 심어주고자 하는데 제자들은 ‘이제 날도 저물고 끼니때는 다가오는데 저들을 어떻게 하실 셈입니까, 빨리 돌려 보내시죠’ 하고 투정을 부린다.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고 대꾸하신다. 제자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저들을 다 먹이려면 200 데나리온은 있어야 할텐데 그런 돈이 어디 있어요?” 하고 못 알아듣는다. 하늘의 만나를 내려준 주인공을 앞에 두고도 겁을 내는 그들에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영혼사랑의 열정이 부족한 것이기에 그들에게 “내가 할테니 지켜봐라” 하지 않으시고 “너희가 나눠주어라. 아니 먼저 저들을 사랑하는 연민의 정을 품어라” 라고 사인을 보내신다. 그들이 스승의 이 연민의 정을 배우고 몸소 실천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스승의 십자가 희생제사를 목격하고 자신들의 배신을 뉘우치고 돌아와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사랑의 상처 치유를 체험한 후라야 가능하리라는 것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답답한 심경이 엿보인다.

그런데 빵 다섯 개는 모세오경으로 대표되는 구약성경으로 풀이하곤 한다. 빵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이스라엘 백성이다. 이 아이가 먹지는 않았다는 것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거나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중이 목자 없는 양처럼 측은해 보이고 그곳은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다’는 상황은 이스라엘의 당시의 상황이 지도자 없이 목자 잃은 양처럼 헤매고 있고, 석양의 어두워가는 대지처럼 이스라엘의 암울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빵을 찢어 나누어 주셨다는 것은 당신 몸이 십자가에서 찢길 때 성전휘장이 찢어진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성소와 지성소의 구별이 없어지고 즉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구별이 없게 되고 전 인류가 하느님 앞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남은 조각을 모으니 12광주리에 가득 찼다고 했으니, 이는 이스라엘 12지파의 양식이요, 더 나아가 세계만민을 위한 영적 양식인 것이다.

예수님은 생명의 빵으로 하늘에서 내려오시어(요한6,41) 당신 백성을 당신 몸으로 배불리신다. 구약의 만나로 예표되던 예수님이 당신의 몸을 실재로 찢어 우리 음식으로 주시는 것이다. 빵 5개 즉 모세오경으로 대표되는 구약성경이 메시아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이라면 예표는 가고 이제 실재인 그리스도의 몸이 쪼개져 5000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아 세말까지 교회에 들어오는 모든 백성을 위한 충분한 양식으로 준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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