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묵상(평일)
2016.01.24 16:20

2016-1-27-3주-수(마르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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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마르4,1-20)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여러 가지 묵상자료를 제공한다.

재산에 얽매어있는 사람은 하늘나라의 씨앗이 자라나지 못하게 하는 엉겅퀴와 가시나무밭과 같다.

하느님은 인간영혼의 밭에 육화하시어 우리 인간 본성 안에 당신 말씀의 씨를 뿌리시면서 특별히 우리 가까이 오신다. 씨앗을 잃어버린 것은 씨뿌리는 분의 잘못이 아니라 씨를 받는 흙의 준비상태 때문이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 썩음으로 새로운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새로운 열매를 맺는 과정은 주님의 부활신비를 연상시킨다. 낮과 밤이 부활을 상기시켜주듯이.

고대 이집트의 전설상의 새인 피닉스라는 새가 아라비아 근처에 살다가 수명이 다 해가면 향기로운 가지들과 향료들로 둥지를 만들어, 거기에 불을 놓아 그 불 속에 스스로를 살랐다. 그러면 거기에서 새로운 불사조가 기적처럼 솟아올라서, 몰약(沒藥)으로 된 알 안에 선조의 재를 염(殮)하여 가지고 이집트의 헬리오폴리스(태양의 도시)로 날아가 그곳에 있는 태양신 레아의 사원 안 제단 위에 그 재를 놓았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죽어가는 불사조가 헬리오폴리스로 날아가 제단의 불에 스스로를 바치고 거기에서 새로운 불사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불사조와 영생(永生)을 결부시켰고, 불사조가 지닌 이러한 상징성은 부활과 내세(來世)의 상징으로까지 폭넓게 해석되어, 새로이 등장한 그리스도교에도 흡수되었다.

본문에서 “씨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고 한다. 장소가 아니라 우리의 삶안으로 나가셨고, 우리를 구원하신 역사적 섭리 안으로 나가셨고, 우리와 더욱 가까이 계시기 위해 육체를 받아들이셨다. 죄가 문을 가로막고 있어서 우리가 들어갈 수 없으므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나오신 것이다.

씨를 길바닥이나 돌밭이나 가시덤불에 뿌리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영적 질서에 있어서는 돌밭이나 길바닥이나 가시덤불과 같은 마음이 기름진 밭으로 바뀔 수가 있다. 그것이 만일 불가능하다면 주님이 그런 영혼 밭에 말씀의 씨를 뿌리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씨 뿌리는 분의 탓이 아니라 변화되기를 거부하는 마음 밭을 지닌 영혼의 탓이다.

뿌리가 약한 식물은 곧 말라버리므로 환난 때에 말라버리듯, 믿음이 약한 자는 고통과 시련이 닥치면 뿌리가 약하여 곧 말라버리고 만다.

또한 세상걱정으로 짓눌려있는 사람은 질식하여 숨통이 막혀 시들어버릴 것이다. 재물의 유혹과 세상걱정이 영혼을 질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세상이나 재산 그자체가 죄악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유혹에 빠지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영혼은 할 수 있을 때 변화하여야 한다. 굳은 땅은 쟁기로 갈아엎고, 밭에는 돌을 골라내고, 가시덤불은 걷어내야 한다. 그리하여 좋은 땅으로 가꾸어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이렇게 하여 수확을 30배, 60배, 100로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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