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06.01.09 13:1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2000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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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대희년을 맞이하여 먼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도록 합시다. 인간들의 재주 때문에 걱정하던 Y2K도 무사히 넘겼으니 이 점에 대해서도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하느님께 겸손하게 기도 드림으로써 2000년 대희년 동안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축복을 충만히 받을 수 있도록 마음 준비를 합시다. 이 세상에는 돈을 벌기 위해 온갖 말로 선전하며 공연히 사람들의 마음을 번거롭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기회가 닿기만 하면 자기 주머니를 채우기에 급급합니다. 우리는 이런 일에 쉽게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구속의 은혜에 대해 깊이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통해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셨으니까 이러한 하느님의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될지 생각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깨닫도록 합시다. 1970년에 교회에서는 예수 성탄 8부이자 새해가 시작되는 이 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정했고, 그보다 3년 전인 1967년에는 교황 바오로 6세께서 오늘을 평화의 날로 정했습니다. 우리의 평화는 성모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오는 것이지 인간의 힘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협력해야 하며, 이것이 우리의 신앙 생활입니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떠나서 인간의 자존심으로 살고자 하며, 인간이 한 것은 무엇이나 문화이고 인간의 노력이라 해서 아주 쉽게 떠받들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근신하고 노력할 것은 하지 않고 자기 욕심대로 살려고 하다 보니 하느님의 사업을 어지럽히고 자기 우상 숭배에 빠져 자멸할 지도 모르는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이것은 참 자유가 아니고 사탄에게 속아서 옆길로 가는 것입니다. 인간이 낙원에서 살고 있을 때 사탄이 뱀을 통해 하와를 속이고 하와를 통해 아담을 속여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범하게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인간은 낙원에서 쫓겨나 이 눈물의 골짜기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하느님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 자기 중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당하는 고통을 통해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어떻게든지 자기 욕심을 채워 보겠다고 쓸데없는 노력만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워지고 살 길이 더 막막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시고 전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자유 때문에 인간이 실수를 범하지만 인간에게 자유를 주신 것은 하느님의 은혜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어떻게 하면 자유를 잘 사용할 수 있는지 미리 내다보고 계십니다. 인간이 여러 가지 고통을 당하면서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깨닫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참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길을 바로 당신의 성자를 통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말씀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을 만드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길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를 남용함으로써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대등한 입장에서 살아보겠다고 하고 있으니 이것이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는 인간의 큰 잘못입니다. 교회가 말하는 자유는 인간이 사탄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인간은 오히려 거꾸로 하느님의 손에서 벗어나 이 세상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것만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 연구해서 발전시켜 온 문명 자체는 하느님의 축복이고 은혜입니다. 그러나 그 문명도 하느님의 축복을 받음으로써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 하느님의 축복을 벗어난다면 인간은 그 문명 때문에 망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핵무기의 발명으로 인해 떨고 있고, 또 Y2K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문명 때문에 세상이 파괴될까 싶어서 겁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대리자이신 교황님께서는 인간에게 더 큰 축복이 내리도록 하느님께 구하고자 몇 해 동안이나 대희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했고, 대희년을 맞이한 지금, 세상은 온통 축하 분위기에 들떠 있습니다. 물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 중심으로 축하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의 죄로 후손 만대에까지 벌을 받도록 하셨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인류 구원 사업이 이루어져 모든 사람이 축복을 받도록 하셨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옆길로 나가고 있긴 하지만 하느님을 믿고 따르며 하느님의 자비를 비는 영혼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역시 2000년 역사를 통해서도 자비로우신 당신의 섭리를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예전에 소돔과 고모라가 벌을 받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읍내의 그 많은 사람 가운데 하느님을 공경하는 의인이 단 열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들을 보아서라도 모든 이를 용서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세상에는 한 사람의 나쁜 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착한 사람이 있음으로써 용서를 받기도 합니다. 인간이란 한때는 나쁜 마음으로 살다가도 그 마음을 돌이켜서 다시 착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희망을 보시고 참고 기다려 주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자유, 자유 하면서도 참 자유를 모르고 잘못으로 기울어지면서 사는데 우리는 다시 한번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좋은 시대가 오도록 기다립시다. 사제서품 60주년 기념 강론집 요한 묵시록 12장에 보면 여인이 해산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그 여인한테서 난 아들은 쇠지팡이로 만국을 다스릴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과 여인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지만 결국 용은 지옥으로 내몰리고 그 여인과 아들은 하느님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이 시대가 바로 그런 시대입니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믿고 공경하고 따르며 신덕으로 생활합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하고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남긴다 해도, 그리고 우리가 모든 사람의 칭찬을 한몸에 받는다 하더라도 세상은 어디까지나 세상입니다. 우리의 본 목적과 가치는 우리가 하느님께 불림을 받아서 하느님의 일을 대신하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이기적 욕심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이 사람들도 결국 자기의 잘못을 깨닫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을 준비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업이고 우리의 성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불림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새 생명을 사는 사람들이니까 수도원 안에서 살든지 세상에서 일반 사람들과 섞여 살든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어디서 살아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신앙 생활을 더 잘하도록 과거의 모든 잘못을 통회, 정개, 보속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받고 새 삶을 시작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속히 전 인류가 하느님의 자녀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의 일꾼이 되고, 현세에서 시작한 은총의 삶을 통해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의 축복 가운데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그날을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이 한 해는 천년만에 한 번 오는 대희년이니까 앞으로의 천년을 준비하며,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잘 봉헌함으로써 후손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큰 사업에 이바지하도록 미사 중에 열심히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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