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4.03.24 15:15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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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일 주님 탄생 예고 축일(이사7,10-14; 히브10,4-10; 루카1,26-38)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모 영보 대축일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협력한 마리아의 응답으로 구세주를 세상에 받아 모시게 됨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가 인사할 때, 우선,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가장 복되십니다.”라고 인사하니, 이에 마리아는 이 말의 뜻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한다.

인사말이 끝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메시아의 탄생을 예고한다. 그러자 마리아는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겸손되이 묻는다. 이미 동정서약을 발한 마리아로서는 아기 엄마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고 하며, 그 예로 엘리사벳이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늙은 나이이지만 이미 아기를 잉태한지 6개월이나 되었다고 증거를 제시하니, 마리아는 즉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고 응답한다.

이 순간은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 온 인류가 긴긴 세월동안 기다려온 메시아를 세상에 모시게 된 엄숙한 순간이다.

구원역사에 있어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위한 선구자요,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처녀잉태의 전조역할을 했다.

요한의 출생예고는 예루살렘성전에서 대사제 즈카르야에게 예고하였지만, 예수님의 탄생예고는 이방인 지역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이루어졌다. 이것은 장차 올 메시아는, 만민을 구원하러 오신다는 의미를 지니는 구원의 보편성을 암시한다.

요한 1장의 필립오와 나타나엘의 대화에서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일이 일어나겠소?”할 만큼 천대받던 땅, 나자렛이라는 하찮은 땅을 하느님은 메시야 잉태의 장소와 유년시절 성장과정을 지내는 근거지인 고향으로 신택하신다.

천사가 즈카르야에게는 단지 성전에 나타나 요한의 출생예고를 했을 뿐이지만, 마리아의 경우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찾아가 공손히 인사하고 은총을 가득히 입으신 분이라고 찬양을 한다. 마리아가 천사보다 높은 분임을 알 수 있다.

이제 마리아는 하느님의 거처가 되고 새로운 성전이 되고 감실이 되었다.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하였으니 아기의 이름을 선택한 분은 하느님이요, 이름을 붙여준 이는 마리아였다.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석녀였던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와 사무엘의 모친 한나의 경우에도 간혹 기도하여 아기를 낳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동정녀가 아기를 낳는 일은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즈카르야는 대사제임에도 불구하고 엘리사벳의 잉태소식을 알리는 천사의 말을 의심하였지만, 마리아는 보다 더 믿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시 믿었다는 점에서 마리아의 믿음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대비해 볼 수 있다.

동정서약을 했기 때문에 처녀잉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면 자기 뜻을 버리고라도 받아들이려는 순명정신이 드높이 드러난다. 더구나 흔히 침묵은 금이라 하나, 이순간의 마리아의 응답은 침묵 보다 더 귀한 다이아몬드격인 응답이다.

온 인류가 숨 죽이고 기다려온 응답이다. 성 베르나르도는 어서 말씀하소서. 마리아여, 온 인류가 당신의 응답을 숨 죽이도 기다리고 있나이다.” 하고 재촉하였다.

마리아의 자발적인 수락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첫 작업을 개시하신다.

우리도 마리아의 라는 응답을 본받아, 때로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요구에도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을 믿고 항상 로서만 응답할 것을 결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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