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2.09.08 17:54

연중 23주일(이사35,4-7; 야고보2,1-5; 마르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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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B해).연중 23주일(이사35,4-7; 야고보2,1-5; 마르7,31-37)

주님은 오늘 귀먹고 말더듬는 이를 향해, “에파타!” (열려라!) 라고 하십니다. 이는 메시아시대의 표징입니다. “그때에 소경은 눈을 뜨게 되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고 절름발이는 기뻐 뛰고 벙어리는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이사35,5)

현대적 해석으로 적용한다면 ‘“막혔던 기”가 뚫리리라.’는 것입니다.

요즘 하도 기가 막힌 일이 많으니까요. 정치도 경제도 기가 막혀 마비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향해 주님은 “열려라!” 하십니다. 또한 우리 마음의 막힌 곳을 향해서 “에파타!” 하십니다.

마음 심(心)자가 원래 고요한 연못에서 따온 상형문자라고 합니다. 마음이라는 연못에 물이 계속 고여만 있다면 썩게 마련입니다. 계속 흐르고 막힘없이 돌아야 만물에 생기를 주게 됩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 마음의 정체된 기를 막힘없이 뚫어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진리에로 이끄시는 길로서 막힌 기를 뚫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오늘 병자를 치유하시는 기적행위는 100년 지나면 썩어 없어질 육신의 질병만을 고쳐주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 몸에 기가 막혀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었던 영의 귀를 열어주시고, 막혔던 영의 눈을 열어주시어 보지 못했던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하는 영적인 기(靈魂氣)의 개통식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야말로 매일 반복되는 삶의 지루함에서 생의 의미를 신명나게하는 기쁜 소식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는 귀는 머리에 달려있지 않고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심이(心耳)라고 하고, 하느님을 알아보는 눈은 마음에 달려있으니 이를 심안(心眼)이라 합니다.

밖을 살피는 눈은 자꾸 네 탓을 찾지만, 마음의 눈은 내 탓을 찾아 성찰하고 양심의 문을 두드립니다. 이것이 오늘 예수님이 “에파타!” 로 열어주시는 마음의 귀와 마음의 눈의 개벽수술, 개안수술입니다.

예수님은 손수 병자의 귀와 혀에 손을 대십니다. 창조의 처음에 당신 손으로 손수 지어 만드신 그 솜씨를 발휘하시어, 첫 인간의 타락으로 손상된 몸을 다시 어루만져 치유하시는 것입니다. “보시니 참 좋았던”(창세1,31) 태초의 원형을 회복시키고자 원하십니다.

오늘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우리 가련한 영혼의 귀먹고 반벙어리인 우리를 어루만지시며 “에파타!” 하시는 주님의 수술대 앞에 우리자신을 맡깁시다.

 

 

 부총장 이 관배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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