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면 아버지께서 무엇이든지 다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또 그분이 아버지께로부터 왔음을 믿는 제자들을 하느님 역시 사랑하시기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은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고, 그 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그 분의 뜻에 깊은 일치를 이루면서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에서 “무엇이든지” 주신다는 말은 “아무것이나 다” 주신다는 뜻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과 가르침의 실천을 통해서 예수님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채운다면,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즉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고 가르침을 실천하고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면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예수님께서 다 이루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우리가 하는 기도를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전달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직접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에는 분명 힘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름을 부른다고 뭐든지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기도했는데 응답이 없고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제대로 믿고 있었던 것인지, 그것부터 반성할 일입니다. 

자기가 바라는 것만 생각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건 믿음이 아니라 미신입니다. 

오늘 하루의 신앙의 여정을 출발하면서 우리가 챙겨갈 것이 있다면 믿음입니다. 이 믿음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살아갑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