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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리엘모신부의 코타키나발루 땜빵기

 

기간 : 2011.2.5-4.12

임무 : 정대현신부에서 최상기 신부로 인사이동 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창영 신부는 지난 1월 12일 서품을 받고 2월 5일부터 4월 12일까지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본회 분원 코타키나발루에서

꿈같은 사목을 하고 돌아왔다.

 

  20C356~1.JPG

 

귀국하고 나서 연신 현지 공동체 한국인들과 연락을 하는 거 보니

시쳇말이지만 “단물” 좀 빨고 왔나보다.

파릇파릇한 신부가 갔었으니 현지 공동체에도 신선했을 것이고,

이 신부 역시 천성적으로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교포사목보다는 교포친교(?)를 하고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이제 본인의 인터뷰로 넘어가보자~

 

서품받고 나서 코타키나발루로 가라고 했을 때 어땠나요?

말레이시아가 어딨는지도 몰랐던데다가 코타키나발루 발음도 제대로 못했었죠~.

말레이시아라도 말라리아가 많은 곳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했었는데,

선교에 대한 생각이 있었던 차라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다는 생각으로 갔었어요~

 

국제선 비행기 처음 탔었죠? 공항에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인천공항에서는 별무리 없었지요~ 그래서 이거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기내에서 입국심사용지를 나눠주면서 쓰라고 하길래 봤더니만 다 영어로 쓰여있는거예요. 마침 대현이 형이 그거 잘써야 입국할 때 문제가 안된다고 했었던 차라 긴장했죠.

말레이시아 국적기라서 한국인 스튜어디스도 2명밖에 없었거든요...칸을 채우긴해야하는데

 어디에 뭘 써야하는지 몰라서 두리번거리고 있던 중.....두둥...

옆자리 할아버지(이 할아버지는 저를 말레이시아인으로 봤다)가 여행사에서 나눠준 입국심사

한글판 매뉴얼을 갖고 계시길래 얼른 빌려서 위기를 모면했죠.

역시 새신부는 새신부이니깐요~ ㅋㅋ

 

코타키나발루에 대한 첫느낌은 어땠나요?

일단, 더웠죠. 푹푹 찌더라구요. 2월이었으니까 한국에서는 엄청 추웠잖아요

생전 외국인을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었는데도 현지인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어요~

 

한국음식은 그립지 않던가요? 뭐..라면 같은거요

현지 공동체에 한식당을 운영하시는 분이 4가족이나 있었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그렇게 그립지는 않았습니다. 없을 것 같으니깐 오히려 한국 음식을 더 찾는 교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굴리엘모  (45).jpg

 

코타키나발루는 세계적인 휴양지인데 구경도 많이 했어요?

좋은 기회이긴 했었는데 영어학원을 다녀야했었기 때문에 많이 다니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기억나는 것은 레프팅, Sea warking, 반딧불 체험 등이 있네요.

 

  굴리엘모  (44).jpg

 

다른 나라 학생들과 영어학원도 다녔다면서요?

원래 하나의 클래스는 10주 정도의 기간 동안 교육을 받습니다. 제가 코타키나발루에 와서 학원을 접수할 때는 이미 4주차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간에 5주차 때부터 교육을 받게 된 것이지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처음에는 적응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귀가 트일려면, 사실 제가 배우는 기간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아는 단어부터 시작해서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학생들이라서 다들 잘 이해해주더라구요. 이 자리를 빌어 최고의 친구였던 ‘주혜이’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굴리엘모  (40).jpg

 

위의 사진은 희귀한 복장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무엇인가요?

 

제가 IEC 영어학원을 6주 정도 다녔습니다.

거의 마지막 주가 되었을 때는 마무리 차원에서 탈렌트 쇼를 가지게 되었는데,

저희 클래스가 그 때 훌라댄스를 했었거든요. 그 후에 찍은 기념 사진입니다.

   

2달 남짓한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사제로서 첫 사목지인데, 느낌이 어땠어요?

 

정확하게 두 달하고 일주일 있었는데, 현지신자들에게는 인상이 깊었나 봅니다.

비타민 같았다. 짧고 굵었다. 정말 가까이 할 수 있었다 등 좋은 평가들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물론 사제 앞에서 말 못하는 저의 단점도 있었겠죠.

대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재미있었습니다.

 

 굴리엘모  (52).jpg

 

 

 굴리엘모  (49).jpg굴리엘모  (57).jpg

                                                                         

2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보스로서가 아닌, 그렇다고 리더도 아닌,

단지 동반자로서의 사목자가 되겠다는 것이 저의 당시 이념이었습니다.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힘들 때 같이 고민해 주고, 우울할 때 위로해주고,

곤란할 때 같이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였는데,

그 보람이라는 것은 피부를 넘어서 마음 속으로 느껴지게 되더라구요.

  

한국인 공동체 느낌은 어땠는지, 그리고 만약 땜빵이 아니라

일정기간 사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별로 생각을 안했었는데... 코타키나발루는 굉장히 좁은 곳입니다.

제가 운전하다가 하품을 하면, 약속 장소에서 “신부님, 피곤하세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소문이 문자전송보다 빠른 곳입니다.

이런 좁고 빠른 소문에 한인들은 상당히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인물에게만 고민을 털어놓고는 하는데,

사제라는 신분은 그들에게 있어서 지친 그들의 마음에 오아시스였다고 봅니다.

이는 신자들 뿐만 아니라, 신자가 아닌 사람들, 특히 사람들로부터 비하받곤 하는

가이들에게 많이 요청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홍반장’, 즉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장기였다면, 저는 말레이시아어를 공부하였을 것입니다.

현지민 신자를 상대할려면 영어보다는 말레이시아어가 더 낫습니다.

영어만으로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단기든, 장기든, 어쨌든 유쾌한 사목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저 자신은 봅니다.

 

굴리엘모  (41).jpg

 

성소담당 소임을 받았는데 각오 한마디!

 

사막 한 가운데 떨어진 기분입니다.

정식 첫 소임이기도 하는데, 과연 이 막막한 사막에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이번에 구성된 성소계발팀과 함께 잘 헤쳐 나갈까 봅니다.

원체 하느님의 축복과 좋은 인복을 가지고 있어서 저만 잘한다면 잘 될 것 같습니다.

 

 

  • ?
    굴리엘모 2011.04.18 16:47

    ㅋㅋㅋ 날 로그인하게 만들다니...

     

    참고로... 기자가 안티입니다. ㅡㅡ;;;

    아마 스포츠 기자출신 같습니다.

     

    그래도 진실은 왜곡하지 않고, 문장만 왜곡한 훌륭한(?) 기사입니다. ^^

  • ?
    유스틴 2011.04.19 21:16

    자기가 자기 인터뷰한 거 아냐??

  • ?
    보나벤뚜 2011.04.19 23:01

    그르게 말여....

  • ?
    에반젤리스트 2011.04.20 01:42

    느낌이 진짜 그렇군요 ㄷㄷㄷㄷㄷ

  • ?
    굴리엘모 2011.04.20 12:41

    제가 제 자신을 인터뷰 했다면 이렇게 안 썼을 겁니다. ㅎ

     

  • ?
    에제 2011.04.23 06:29

    ㅋㅋㅋㅋ 오랜 동기로서, 굴리 스타일이 아니라는데 한표입니다.

     ㅋㅋㅋㅋ 정말 스포츠 기자 출신 느낌;;

     

    암튼 재밌게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기사 또 기대해 봅니다^^

  • ?
    유스틴 2011.05.05 18:35

    이건 에제형을 사칭한 굴리형이 확실하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변호하다니~!

  • ?
    굴리엘모 2011.05.22 22:07

    로마에서 형제들에 대한 불신감만 증가한 유스로군 ㅡ.ㅡㅋ

     

    빨랑 한달내로 학위따서 오도록~!!!

     

  • ?
    이요셉 2011.08.08 03:47

    아 신부님이 말씀하셨던 2달간의 사목지가 여기였었군요 ㅋㅋ (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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