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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나무 나는 내가 부족한 나무라는 걸 안다 내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 가지는 구부러졌고 어떤 줄기는 비비 꼬여 있는 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 쓰일 수도 없고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만 보잘것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 보며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나도 기쁘고 내 그늘에 날개를 쉬러 오는 새 한마리 있으면 편안한 자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내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사람에게 그들의 요구를 다 채워줄 수 없어 기대에 못 미치는 나무라고 돌아서서 비웃는 소리 들려도 조용히 웃는다 이 숲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볼품이 없는 나무라는 걸 내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한가운데를 두 팔로 헤치며 우렁차게 가지를 뻗는 나무들과 다른 게 있다면 내가 본래 부족한 나무라는 걸 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누군가 내 몸의 가지 하나라도 필요로 하는 이 있으면 기꺼이 팔 한짝을 잘라 줄 마음 자세는 언제나 가지고 산다 부족한 내게 그것도 기쁨이겠기 때문이다 도종환 신부님 잘 계신거죠? 저야...뭐...잘 지내고 있죠^.^ 가끔 신부님 강론 생각하면..웃음이 나와요 고구마수확얘기.오리의 각인얘기. 짝사랑...등등 신부님이 저희에게 잠시 머물렀던건 정말..주님의 큰 축복이었어요 신부님 늘 기쁘고 행복하세요~ ㅋ~ 강론얘기를 듣고 싶다는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써보기로 함( 누가 그래요?..ㅋ 내가..-.-;;) 신부님이 강화에서 학사님들과 지내던 시절얘기..고구마 강론...ㅋ 강화 어느 땅에 공부하는 학사님들을 위해 수도원에서 땅을 마련하였는데 어느 정도의 면적이 확보되면 농사를 지어야 하셧더랬다 ( 농지인데 농사를 안지으면 벌금을 물어야 해서..) 그래서 지도 신부님셨던 마태오 신부님은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시다가 손이 많이 가지 않는,심기만하면 쑥쑥 자라는 고구마를 심기로 하셨다 첫 농사이고 의욕이 넘치셨던 신부님과 학사님들은 동네에 내려가 거름을 얻어다가 고구마줄기가 심어질 땅에 열심히 뿌리고 비료까지 듬뿍 주셨더랬다...ㅋ 시장에 가서 고구마 줄기를 제법 좋은 놈으로 사서 동네 어른들의 어드바이스를 힘입어 흙을 돋우고 고구마줄기를 꾹꾹 심고 물도 제법 팍팍 주며 첫농사의 부픈 기대감에 힘든줄도 몰랐는데...ㅋ 외국에 나가서 공부만 하셨던 신부님은 농사에 농자는 몰라도 동네 고구마 줄기랑 신부님네 고구마 줄기를 비교하는 눈썰미는 가지셔서 아침마다 동네 한 바퀴를 도시며 흐뭇하셨더랬다 동네 주민들의 고구마와 비교가 안되게 쭉쭉 뻗어나가는 신부님네 고구마 줄기가 그리 사랑스러울수가 없었드랬다 시월 붉게 물든 감나무의아름다운 경치로 시골 조그마한 마을이 온통 붉게 타오르던 어느 가을 날 드뎌...고구마를 수확하는 날이 오고 흙을 파헤치던 학사님의 벅차오르던 한마디 " 하~느낌이 좋은대요~" 아닌게 아니라 애기 머리 통만한 고구마들이 하나씩 캐질때 마다 첫 수확의 기쁨으로 여기 저기서 함성이 터지고.. 라면 박스에 공처럼 둥글둥글한 고구마 네개를 넣으면 박스 덮개를 닫아야 할 정도로 성공(?)적인, 모종에서 열매를 맺기 까지의 수고로움이 고구마 크기로 한방에 씻기는 은총까지 체험하며 감격했드랬다 두개의 콘테이너에 살림을 차렸던 신부님과 학사님들은 기쁜 하루의 마무리 하이라이트로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시식 하기로 했다 손이 빠른 학사님이 잽싸게 껍질을 벗겨내고 고구마를 두동강 낸 순간 ..퍼썩 (속이 퍽퍽한 야채를 쪼개면 나는 소리..ㅋ) 한조각씩 맛을 본 학사님들 동시에...우퉤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은 다 좋은 것으로 감사히 받기만 하면 거부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1티모4,4) 이 말씀이 석양 빛에 하늘 빛깔이 달라지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떠오르며 망연자실한 신부님과 학사님들의 뇌리를 관통하는 느낌을 받았으리라..(가브리엘라의생각..ㅋ) 속이 퍼석한 고구마 몇 십 박스를 당장에 우주 밖으로 내다 버리고 싶었으리라... 으카카카 원래 팍팍하고 거름없는 듯한 땅에서 자라야 맛이 든 고구마가 생기는데.. 거름많이 주고 물많이 주고 매일 이뻐해주면 되는 줄 알았던 신부님과 학사님들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 (이 대목을 복음 말씀과 연관시켰던것 같은데...복음에대한 기억은 가물 -.-;;) 아마... 하느님 사랑도 이와 같다는 말씀을 하셨던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다해주고 좋은 것만 주고 한다면 고통없는고구마모습과 같아질거라는 말씀을 하셨던것 같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고통도 허락 하시는 거라고 ...그래서 고통은 은총이라는 말씀을 하셨던것 같다..(우째 마무리가 "...것 같다" 로 자꾸만 길어질것 같아서 심심하지만 끝내야 되겠다요...킥^.^) 얘기 쓰다보니 마태오 신부님 엄청 보고프다요..ㅋ 여전히 느림의 철학을 몸소 보여 주시며(몇달을 지내며 봐두 뛰거나 급하게 가시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슴..-.-;;)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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