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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는 많은 한국유학생들이 있습니다. 물론 미국이나 일본, 중국하고 비교할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한인 사회 구성원의 비율로 볼 때 유학생의 비율이 월등히 높고, 그 중에서도 음악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 중에서 흥미로운 것이 있어 한가지 올립니다.

    바로 우리가 흔히 노래하는 "도레미파솔라시도"의 계이름의 유래에 관한 것인데, 그것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탈리아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중북부에 있는 아레쪼Arezzo라고 하는 마을에서 10세기 말에 태어난 귀도 다레쪼Guido d'Arezzo라는 사람의 곡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레쪼라고 하는 마을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e` bella"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죠.


    영화에서 보이듯 이 고풍스러운 동네는 로마 왕국이 생기기도 이전인 기원전 8세기에 이미 철기를 사용할 줄 아는 에트루리아라는 도시국가의 일원이 도시를 건설하고 있던 곳이랍니다. 아무튼 영화에서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던 도로는 중세 때의
그것일 정도로 오래된 도시랍니다.


이 도시의 오모리나 광장 Piazza Omorina에 석상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 그 석상의 주인공이 바로 귀도 다레쪼라고 하는 음악가입니다.
석상의 아래쪽을 보면 귀도 모나꼬Guido Monaco라고 적혀 있는데, 이것은 이 귀도라는 사람의 성이 아니라, 이 음악가의 신분이 수사 Monaco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서양음악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라는데, 이 분이 쓰신 곡 중에 세례자 요한에게 바치는 찬가가 있습니다. 그 곡의 가사는 라틴어로 쓰여져 있는데 1절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Ut Queant laxis
Resonare fibris
Mira gestorum
Famuli tuorum,
Solve polluti
Labii reatum
Sancte Iohannes.

우리말로 하면 “하느님, 당신의 종들이 당신이 행하신 일에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도록 그들의 더럽혀진 입술에서 모든 죄악의 더러움을 씻어 주소서.”라는 뜻이 됩니다.


    그 가사의 각 행의 첫글자를 따면 Ut-Re-Mi-Fa-Sol-La, 그리고 S입니다. 뛰어난 작곡가였던 귀도 선생이 이 곡을 쓴 것은 그 당시 슬슬 자리를 잡아가던 선법의 각 음을 가수들에게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각 행의 첫 음에 각 음이 올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합니다. 그 악보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봐도 잘 모르시겠죠? ^^ 이 악보는 그레고리안 성가 악보로 그려놓은 것이라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오늘날의 기보법으로 작성된 악보는 다음에 있습니다.



    위 악보에 핑크색으로 표기된 것처럼 각 음의 첫부분이 오늘날 도레미 음계의 각 음의 이름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음인 시Si는 나중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네요. 그리고, 첫 음의 이름이 도Do로 바뀐 것은 모든 음의 첫음을 주님Dominus의 첫 글자를 따서 도로 부르면서 바뀌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첫음을 우트Ut라고 부른답니다. 

그럼, 이 성 요한 찬가를 직접 들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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