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코타키나발루에서 한인공동체와 현지인 사목하는 최상기 신부(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말레시이사 빈민 아이들 위해 뛰는 '파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사목 중인 최상기(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사진) 신부는 지난 10월 오랜 만에 한국을 찾아 두 달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로만칼라를 한 채로 지하철 타고 동대문ㆍ남대문시장을 다니며 팔고 남은 의류를 사고, 성물공장을 찾아가 외상으로 성물도 구입했다. 또 지인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자선 콘서트를 열고, 전국 본당을 다니며 후원금도 마련했다. 모든 게 자신이 사목하는 현지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이다.

 12월 30일 출국 당일 만난 최 신부는 "맑고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척 설렌다"면서 웃음 지었다. 최 신부는 2달간 수출용 컨테이너 3분의 2를 채우는 수십 박스 분량의 의류와 성물을 구매했다.

 천혜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 최 신부가 파견된 건 2011년. 수도회는 2006년 사제품을 받고 인천교구 본당에서 사목해오던 최 신부를 현지 작은 한인공동체에 보냈다. 그러나 최 신부는 좋은 휴양지보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이들의 삶 속에서 사목하고 싶었다.

 "원래 중국 선교활동을 위해 파견될 계획이었어요. 사제가 없어 미사에 참례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중국 지하교회 신자들과 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곳 코타키나발루에 파견돼 지내다 보니 이곳에도 겉보기와는 달리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교육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구석구석에 너무 많더라고요. 예수님의 자녀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그날 이후 그에겐 '할 일'이 생겼다. 최 신부는 차로 5~6시간을 가고, 또 배로 몇 시간을 다니며 정글 속 마을을 찾아 원주민과 어린이들을 만났다.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아도, 그가 가는 곳 아이들에겐 없던 옷이 생겼고, 미소도 피어났다. 먹고 입을 것을 한아름 들고 오는 '한국인 산타클로스' 최 신부를 보면 '파더(father)', '아빠'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아이들은 이제 그가 들려주는 클라리넷과 하모니카 소리에 웃음을 멈출 줄 모른다.

 이후 최 신부는 본당 일이 끝나면 무조건 거리의 '옷 장사꾼'이 됐다. 매달 정기적으로 바자를 연 끝에 최근 우리 집이란 뜻의 '하민토코우(Hamin Tokou)'란 이름의 간판을 내걸고 옷가게와 성물판매소까지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면 직접 헌 옷을 구입하고, 후원금도 마련해 조달한다. 그는 또 현지에서 자선 콘서트를 열어 수백만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신자ㆍ비신자 할 것 없이 어려운 가정을 위한 생활비와 학자금이 됐다.

 현지 교구장 주교는 멀리 한국에서 온 사제가 홀로 지역민을 위하는 모습에 감화돼 성전 없이 생활하던 한인공동체에 인근 성전을 쓰도록 해줬고, 가까운 곳에 2만㎡(약 6000평) 부지도 내줬다. 그는 이곳에 고아원을 건립할 생각이다.

 "고아원을 지으려면 최소 30~35억 원은 필요합니다. 저는 예수님을 위해 일할 수만 있다면 어떠한 두려움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제가 지금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과정엔 늘 기적같은 주님 체험이 함께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자녀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 보시면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어요? 제 몸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의 예쁜 자녀들을 위해 뛸 생각입니다."
 
문의: 070-4065-1252, 010-5650-3217
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91279&path=2014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새로 가입하신 분들은 가입인사를 올려주세요(댓글로) ^^* 16 관리자 2012.09.17 51930 1
436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창조물 보호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 운영자 2016.08.29 644 0
435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구원으로 향하는 문은 좁지만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운영자 2016.08.22 762 0
434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섬김과 일치는 자비의 살아있는 표징 운영자 2016.08.19 657 0
433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고통받는 여성들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길 간구합시다 운영자 2016.08.17 597 0
432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사도의 눈빛을 지닌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필요합니다. 운영자 2016.08.15 618 0
431 수도생활의 역사 운영자 2016.08.13 1156 0
430 나자렛 성가정 피정 홍보 영상 file 운영자 2016.08.10 726 0
429 9월 첫 주말 피정안내 Stephanus 2016.08.10 393 0
428 나자렛 성가정 피정 성료!!! Stephanus 2016.08.10 363 0
427 수도생활이란? 운영자 2016.08.10 399 0
426 (프란치시코 교황 말씀) 더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서 손님의 현존, 오늘 복음의 경우 예수님의 현존을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운영자 2016.08.06 488 0
425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 용서와 자비의 도구가 되도록 청합시다 운영자 2016.08.05 509 0
424 8월의 교황님 기도지향 운영자 2016.08.03 408 0
423 당신의 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운영자 2016.08.03 372 0
422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여러분들은 아름다운 표징이십니다. 운영자 2016.08.01 375 0
421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 신혼부부를 위한 조언, 관용과 용서와 감사 운영자 2016.07.31 659 0
420 세상은 종교전쟁이 아닌 권력의 전쟁 중입니다 ㅡ 프란치스코 교황 운영자 2016.07.29 541 0
419 예수님께서 게쎄마니에서 피를 흘리면서 드리신 기도보다 더 완전한 것은 없다 (요한 바오로 2세) file 운영자 2016.07.29 631 0
418 수도자들과 함께 하는 "갈릴래아 성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file 오상의비오수사 2016.06.08 440 0
417 “너는 내 아내이니, 너는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 세영알렉시오 2016.05.15 1480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