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0.07.25 15:42

발타사르 강론집 (가해) 연중 제1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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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

(지혜 12,13.16-19; 로마 8,26-27; 마태 13,24-43)

 

1. 하늘나라는 계속된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늘나라를 세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시는데,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기”(35) 위해서 사람들에게 비유를 들어서 말하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분명히 대신다. 사실 하늘나라에 관한 것을 비유 말고 다른 어떤 것으로 적절히 설명할 수 있으랴?

오늘 예수님이 복음에서 들려주시는 세 가지 비유는 하늘나라를 맞이하기에는 아직 덜 준비된 이 세상에서 남모르게 성장하는 하느님 나라의 역설(Paradoxie)을 드러내고 있다. 첫 번째 비유에서 하느님께서 뿌리신 밀은 악마가 몰래 뿌린 가라지와 함께 자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 모르기 때문에 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그대로 두시기 때문이다. 세 번째 비유는 유다인들의 축제 관습에 역행하는 비유다. 여기서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고 했는데, 사실 유다인들은 과월절 축제의 음식으로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는다(파스카음식). 아마도 그들은 누룩을 부패의 상징으로 보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스도교의 파스카 누룩이 세상에 파고들어가 점진적으로 모든 것을 발효시킨다. 마지막으로 하늘나라는 겨자씨처럼 처음에는 아주 작아 보이지만, 나중에는 세상 모든 것을 굽어보게 될 정도로 크게 될 것이다. 복음은 오로지 첫 번째 비유에서만 천사들을 등장시켜서 성령께서 교회에서 활동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나머지 비유들은 그 뜻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2. 성령께서는 인간의 이해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활동하신다. 2독서가 바로 이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조차 이 땅에서 하느님을 찾는 방법을 몰라 당황하고, 밀과 가라지가 함께 섞인 듯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몰라 한껏 당혹해한다. 그는 자신의 기도가 순수하지 못하고 마치 밀과 잡초가 섞인 것처럼 불순하여 하느님 대전에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이렇게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그분은 아버지께 참되게 기도를 드리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리에게 그것을 알려주신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가 아버지께 도달했을 때,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영의 목소리만을 듣지 않으시고 그와 불가분하게 결합된 우리의 마음도 들으신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그중에서 옳은 것만을 윤허하신다. 우리의 기도는 아버지께로부터 멀리 있지 않다. 우리는 영으로도 기도하지만 동시에 이성으로도 기도한다(1코린 14,15 참조). 그러므로 밀은 성령이고 우리는 가라지라는 해석은 당치도 않다.

 

3. 선별과 자비. 복음에 나오는 가라지는 결국 마지막에 밀과 분리되어 불에 태워지고, 밀은 곳간에 쌓인다. 이런 선별은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순수하지 않은 것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들 중에는 애초부터 가라지로 태어나는 불순한 사람이 있을까? 이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하느님께만 달려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제1독서인 지혜서로부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제한의(unbeschränkt) 권능안에서 정의를 드러내시지만, 또한 하느님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관대하게 통솔하신다는 것을배울 수 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바로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가르치시기 위함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또한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시기위함이다.

 

 

 

 

역자 김관희 마르첼리노 신부 S.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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