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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bITR6RJaaI

 

미리내 겟세마니 동산

 

이관배 스테파노 신부님 ( 미리내 천주성삼 성직 수도회 총장)

 

부활8부내--(사도4,1-12; 요한21,1-14)-2022년 4월 21일 성시간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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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랫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겟세마니 동산에서 성시간을 지내지 못하다가실로 오랜만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성시간기도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겟세마니 동산 보다 더 실감나게 하는 미리내 겟세마니 동산에서 열다섯 분의 성직자들과 많은 남녀 수도자들과 평신도들이 함께 모여 성시간을 지내니 그동안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기도하시던 예수님께서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전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흘리시며 인류죄를 배상하기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배상기도의 현장에 참여하여 고뇌의 기도를 드리시는 예수성심을 위로해드리고기도지향으로 세계평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교회일치죄인들의 회개성직자 수도자들의 성화를 위해서낙태죄 배상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지향으로 성시간 미사를 봉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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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전의 제자들의 모습과 부활체험 이후의 제자들의 모습이 확연히 구별됨을 알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두 번씩이나 제자들에게 발현하셨어도 제자들은 자신들의 사명을 깨닫지 못하고 과거의 직업인 고기잡이 생업의 일터로 돌아갑니다.

 

요한복음사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들의 이름에서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고기잡던 어부에서 사람낚는 어부로 만드시고자 불러주셨건만, 예수님의 십자가사건 이후에 그들은 다시 고기잡던 옛직업으로 돌아갑니다이를 요한복음사가는 그들의 이름을 예수님으로부터 소명받기 이전의 세속이름으로 부름으로써 그들의 영적 퇴보상태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사도로서의 소명에 낙제생들이기에 다시 시작하자는 예수님의 무언의 부르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호수저편에서 말없이 지켜보시며 그들의 신덕을 붙잡아 주시기 위해 수심에 찬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다.

 

그들은 밤새 그물질을 해보았지만 이상하게도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주님께서 고기 낚던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주셨건만 자신들의 주제파악을 못하고 엉뚱한 자리에 와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닙니까만물을 주관히시는 주님이 물고기에게 그물에 들어가게도 비켜지나가게도 하시는 분 아닙니까?

 

주님이 그들에게 다가가시어 애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고 말을 건네십니다그들은 민망하여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하고 고개를 떨굽니다사실 그들은 주님 앞에 면목이 없었습니다수난길에 도망간 자신들이었고더구나 수제자 베드로는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전혀 나무라지 않으시고 다정하게 다가가시어 그러면 그물을 배의 오른 편에 던져봐라.”하십니다그들이 말없이 순명하니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혔습니다. 예수님은 조용히 뭍으로 나가시어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서 식사를 준비하시고는 얘들아 와서 아침식사를 하여라.” 하십니다제자들은 면목이 없어 고개를 떨군 채 주님 앞으로 모여듭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숯불을 보는 순간 가슴이 콩당콩당 뛰기 시작합니다숯불 콤플렉스가 있는 것입니다대사제의 뜰에서 숯불 쬐다 대사제의 여종의 당신도 저 사람과 한패 아니요?”라는 말에 나는 그분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했던 마음의 상처가 있는 것입니다.

 

아침 식사하시면서사도들에게 사실상 하실 말씀도 섭섭한 마음도 많으셨을 것입니다따끔하게 충고라도 한마디 하실 법한 상황임에도예수님 수난길에 도망갔던 그들의 비겁한 행동에 대해 한 마디도 부담스러운 말씀을 안 하십니다그러면서 수제자인 베드로는 따로 부르십니다. 예수님의 치유방법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베드로와 당신만이 아시는 방법으로 상처를 치유하시고자 하십니다다른 제자들 앞에서 망신을 주기보다 두 분만이 아는 방법으로 치유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의 숯불 쬐다 스승을 부인하였던 베드로, 그에게 주어진 수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상처가 치유 받아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베드로 한 사람만 치유해 주시고 교육하시면 다른 제자들은 베드로가 알아서 다스릴 것입니다베드로가 사도들의 대표이니까, 1대 교황의 교도권 실습을 위한 여지를 남겨놓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다음 복음에는 예수님이 베드로를 따로 불러 네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3번 물으시고 내양들을 잘 돌보아라.”고 부탁하십니다. 세 번의 배반에 세 번의 치유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1대 교황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주님의 상처치유의 배려가 선행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오늘 1독서인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사도는 과거의 겁쟁이로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얼마나 늠름하게 확신에 찬 어조로 주 에수 그리스도의 이름밖에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이 없습니다.”라고 선포하고 있지 않습니까?

 

주님은 한번 주신 소명을 그가 실수하였다하여 취소하지 않으십니다. 우리 또한 인간적 나약성 때문에 가끔 넘어질 때 있지만 주님은 그런 때에도 우리에게 호되게 나무라시거나 성소를 취소하지 않으시고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사랑으로 상처치유를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때로 다윗처럼 넘어질 때 넘어지더라도베드로의 모습이나 다윗의 실수하는 모습은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용기있게 다윗처럼, “저는 모태에서부터태어날 때부터 죄인입니다제가 제 죄를 숨기거나 실망하지 않고 오직 주님께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나약한 몸이오니 매를 드셔도 할 말은 없습니다다만 당신의 자비와 용서만은 거두지 마소서.”라는 고백이 필요한 것이다넘어지는 단수가 5단이라면 낙법과 일어서는 단수는 10단의 실력으로 다시 일어납시다.

 

베드로처럼, “제가 비록 넘어질 때 넘어져도제가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은 주님이 아십니다.” 라고 주님 옷자락을 잡고 매달립시다주님은 이런 우리를 결코 내치지 못하시는 분이십니다오히려 당신 가슴에 끌어안고 입을 맞추어주시는 주님이십니다.BandPhoto_2022_04_22_06_51_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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