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5.30 10:33

2013-5-31-복되신 동정마리아 방문 축일(루카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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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31-복되신 동정마리아 방문 축일(루카1,39-56)

 

정채봉 시인은 만남의 종류를 네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생선과 같은 만남으로 만나면 비린내가 나듯 역겨운 만남이라는 뜻이다.

둘째는 꽃과 같은 만남이니 꽃이 피어있는 동안은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좀 지나면 꽃이 지듯 사라지고 꽃이질 때 모습처럼 흉측해지는 만남이다.

다음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으로 만나고 나면 지워버려 기억에 남지 않는 만남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으로 남이 힘들어할 때 땀 닦아주고, 슬퍼할 때 눈물 닦아주는 만남이다.

 

오늘 복음에서 2가지의 아름다운 만남이 소개된다.

첫째가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이요, 다른 하나는 태중의 두 아드님, 즉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만남이 그것이다.

로마에서 이태리 신부가 질문을 하기를, “성모님이 엘리사벳을 방문하러 갈 때 걸어갔겠는가, 차를 타고 갔겠는가?” 하기에, “그당시에 차가 없었으니 당연히 걸어갔겠죠.” 하면서도 뭔가 장난기가 있는 질문이구나하면서 갸우뚱하니, 그가 말하기를 이태리 가장 큰 자동차회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차, Fiat이구나!’ 그래서, “! 예수님은 참 빠르기도 하셔.

성모님이 Fiat으로 응답하셨다고 해서 고맙다고 벌써 Fiat 자동차를 선물하셨구만!” 하며 농담을 주고받은 기억이 있다.

우선 첫 번째 만남을 살펴보면, 영신적 질서에서 마리아는 엘리사벳보다 월등 높으신 분이다.

그러나 자연적 질서로서는 엘리사벳이 마리아보다 훨씬 늙은 언니벌이다.

그런데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늙은 나이에 아기를 가진 지 6개월이 된 사촌언니 엘리사벳을 찾아와 수발을 들고자 한다.

그런데 엘리사벳은 공손히 나아가 인사하며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를 찾아오시다니 어찌된 영문입니까?”하며 몸 둘 바를 몰라 황송해한다. 얼마나 아름답고 겸손한 만남인가?

둘째만남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마리아의 태중에 계신 예수 태아는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세례자 요한과 만나는데 요한이 6개월 선배이지만 하느님의 아드님인 예수님께 먼저 인사하며 태중에서 기뻐 용약한다. 태아의 인사방법이다.

엘리사벳은 잊지 않고 태중의 아기의 인사를 마리아를 통해 태중의 예수아기에게 전달한다. 얼마나 흐뭇한 광경인가?

그런데 이 방문은 또한 하느님이 인간세상을 방문하신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예수님이 마리아의 태중에 성령으로 잉태되자마자, 어머니 마리아에게 보채어, 나의 길을 닦으러 세상에 태어나게 될 요한에게 가자고 다그쳤을 것이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방문을 받고 당황하여 몸 둘 바를 몰랐듯이, 요한도 태중에서 하느님인 예수님이 손수 방문하신 것에 대해 몸 둘 바를 몰라 태중에서 기뻐 뛰놀았다.

그러자 예수님은 비록 태중에 게신 몸이었지만, 요한의 원죄를 사해주시어 태어날 때는 이미 원죄가 없이 태어났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교회역사에서 탄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분이 세분 계시는데, 예수님과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이다. 그들의 탄생을 축일로 지내는 것은 그들이 탄생할 때 이미 원죄가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서 영원으로부터 당연히 원죄가 없으신 분이고,

마리아는 천주의 모친이 되기 위해 어머니인 안나 태중에 잉태되는 순간부터 원죄가 없는 영원한 동정녀이신 것이다.

한편 세례자 요한은 잉태되는 순간에는 원죄가 있었으나, 마리아의 방문 때 원죄가 사해지고 출산할 때는 이미 원죄 없이 태어났기 때문에 탄생축일(624)을 성대한 대축일로 지내는 것이다.

우리들의 만남도 이렇게 아름다운 만남이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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