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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6주일(사도10,25-48; 1요한4,7-10; 요한15,9-17)

 

황금 종을 차지한 부모사랑

옛날에 황금 종을 고목나무 밑에 묻어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가장 마음씨 착한 아들에게 황금 종을 물려주려고 궁리하던 끝에 한 가지 생각을 해냈다. 먼저 큰 아들을 불렀다. "내가 이제 기력이 쇠약해서 더 오래 살 것 같지 않구나. 네 아들을 고목나무 밑에 파묻고 그 아이가 먹던 젖을 내가 먹도록 해다오. 그러면 내가 기운을 치릴 것 같구나." 하고 큰아들에게 말하니, 큰 아들은 펄쩍 뛰면서 "늙은이가 망령이 들어도 분수가 있지. 다 죽어가는 늙은 이를 살리기 위해 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자식을 죽이다니! 말도 안된다"고 하며 화를 냈다.

둘째 아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니, "마음은 간절하지만 귀염둥이 아들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하고 도망갔다.

막내아들을 불러 물으니, 막내아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미쳐 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몰라본 불효를 용서하십시오.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아깝지 않습니다. 저는 젊으니까 자식이 죽더라도 다시 낳을 수 있지만 아버지는 한번 가시면 영영 다시 뵙지 못할 텐데 아버지 말씀대로 하겠습니다."하고는 집에 돌아가 아들을 깨워 안고 나왔다.

아들을 생매장하려는 아버지의 심정은 기가 막혔지만 아버지께 대한 효심으로 고목나무 밑에 아들을 묻으려고 파기 시작했다.

그때 별안간 종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바로 고목나무 밑 땅속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였다. 조금 더 파 들어가니 눈부신 황금종이 나왔다.

고목나무 위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아버지는 "네 마음을 이제 알았다. 아기와 황금 종을 갖고 돌아가거라."

부모공경을 잘하여 축복을 받은 사례이다. 현대판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이사악을 제사 바치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실례이다.

사랑의 실천을 위해서는 가장 소중한 것의 희생을 요구한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이사악이었듯이, 아버지에게 있어서는 아들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막내아들은 그 소중한 아들을 부모를 위해 바친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사랑도 바로 이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제물로 내어 놓는 고귀한 사랑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시며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를 당신의 벗이라 부르시고 우리를 위해 당신생명을 바치셨듯이 우리도 벗을 위해 우리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줄 줄 아는 사랑을 실천하라고 요구하신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요, 이 사랑의 열쇠로만 열 수 있는 신비의 문이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영광을 사양하고 누추한 인간 세상에 내려오신 것도 그 분의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요, 죄 없는 그 분이 십자가상에서 모진 죽음을 자원으로 받으신 것도 오직 그 분의 이 숭고한 사랑 때문이었다.

로마서 13,8"남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 하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다 활 수 없는 의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랑은 이미 율법을 완성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리스도는 모든 계명을 천주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요약하셨으니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리스도는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고 하신다.

그러면 어떻게 또 얼마만큼 이 사랑실천을 해야 할까? 마더 데레사는 "작은 일에 큰 사랑을 쏟으시오" 하였고 소화 데레사는 "평범한 일을 비범한 사랑으로 수행하는 것"이라 했다. "하느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은 많은 활동에 있지 않고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한 순간의 피의 순교를 갈망하기보다는 매일 매순간 작은 일에 큰 사랑을 가지고 임한다면 소화 데레사 성녀처럼 "사랑의 순교"를 할 기회가 매일 주어진다. 그때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의 벗이 되는 특권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 힘으로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고 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뽑아 내세워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의 신비에로 초대하셨다. 초대하신 후 당부하시는 그리스도의 말씀은,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아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곧 사랑의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아버지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실 것이다."고 하신다.

현대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위력은 핵폭탄도 아니요, 돈도 아니라, 사랑의 원자탄이다. 사랑의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성모님의 자모적 사랑이 몹시 아쉬운 시대이다. 물질의 풍요가 반드시 영신의 풍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모님도 이 시대의 청소년을 지칭하여 "육신부모는 있으되 영신적 고아"라고 하시며 안타까워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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