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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일(사도14,21-27; 묵시 21,1-5; 요한 13,31-35)

 

 

동양 고전 중 하나인 예기(禮記)에, 새는 죽을 때가 가까워 오면 그 울음소리가 슬퍼지고 사람은 임종 때에 그 말이 진실해 진다.고 하였다.

예수님의 말씀이 언제 어디에서 하신 말씀이라도 진리이고 다 중요한 말씀들이지만 특히, 오늘 내가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이제 잠시뿐이다.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하시며 유언처럼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은 더욱 곡진하게 들린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하시며, 당신 제자단이라는 신원확인의 증표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 즉 형제애를 내세우신다.

오늘날 사랑이란 말처럼 흔해빠진 말도 없다. 유행가 가락에 사랑이란 말이 빠지면 노래가 안 될 정도로 흔한 말이다. 그만큼 세상도 진정한 사랑을 목말라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사랑이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세상이 쓰는 사랑이란 말과 그리스도께서 오늘 말씀하시는 사랑은 그 내용이 좀 다르다.

Eric Fromm은 문화를 소유의 문화와 존재의 문화로 구분하면서 현대사회의 병폐의 원인이 소유의 문화에 있다고 분석하였다. 사랑의 개념도 이러한 분류에 의하면 통속적인 사랑은 소유의 문화의 속성으로 내 것으로 쟁취하려는 이기적인 에로스적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말씀하시는 사랑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하신 것은 어떤 이득을 바라서가 아니라 마냥 손해보는 사랑이었다. 심지어 우리를 사랑하신 대가로 목숨까지 잃으셨다. 이는 타산 없이 마냥 주는 사랑이요,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 베푸는 사랑이다.

Martin Buber는 이를  나와 너(I and You)의 인격적 관계로 설명한다. 반면에 세속적 사랑을  나 그것 (I and It)의 관계로 설명한다. 세속적인 사랑은 나 그것의 관계로 상대방을 대상화하고 소유하려 하기에 나의 사랑과 너의 사랑은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어 쉽게 갈라서고 충돌하기가 일쑤이다.

반면에,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친 사랑은 상대방을 인격적인 존재자체로 존중하고 그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사랑이다. 이 사랑은 인류가 공통적으로 찾는 사랑이요, 목말라하는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도 한다. 사도 바오로는 오늘,  우리가 하느님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합니다. 고 한다. 이 그리스도의 주는 사랑 즉 아가페적 사랑에는 반드시 십자가가 수반되기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상에서 이 사랑 실천의 십자가 때문에 흘린 눈물은 천상에서 하느님 친히 그들의 눈에서 씻어 주실 것이다. 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사랑의 십자가 때문에 당할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게 될 것이니,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였기 때문이라고, 사도 요한은 장차 전개될 하느님나라의 모습을 설명한다. 새 하늘과 새 땅은 그리스도의 자기를 내어주는 십자가 사랑의 토대 위에 건설되기 때문이다.

고 하신다. 사랑하기 힘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 미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야말로 공로가 되어 천상 상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야 누구는 못하겠는가?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그만큼은 한다. 그러므로 비신앙인이 할 수 없는 영역 즉 미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존재의 고유성을 드러내자..”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내 제자라는 증표가 된다어느 공동체에서나 마음에 드는 형제가 있는가하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미운 형제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공동체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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