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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103위 성인 가운데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때 순교한 79위는 1925년 7월 5일에, 병인박해 때 순교한 24위는 1968년 10워 6일에 각각 복자품에 올랐고,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에 의해 모두 시성의 영광을 입게 되었습니다.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103위 시성식 강론에서 이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에 더 깊이 들어가기를 갈망하던 여러분의 선조들은 1784년에 자기들 중 한 사람을 북경으로 보냈고, 그는 거기서 영세하였습니다. 이 좋은 씨앗으로부터 한국에 첫 그리스도 공동체가 태어난 것입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신도들 자신에 의해서만 세워졌다는 점에서 교회 역사상 유일한 공동체였습니다. 이 신생 교회는 아직 어리면서도 믿음에는 그토록 굳세어, 몹시 사나운 군란을 거듭 견디어 냈습니다. 그리하여 한 세기도 채 못되어 1만 명을 헤아리는 순교자를 자랑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에는 1791년 신해, 1801년 신유, 1827년 정해, 1839년 기해, 1846년 병오, 1866년 병인 등의 해가 순교자들의 피로써 영구히 새겨져 있습니다. 그분들은 혈통으로나 언어로나 문화로나 여러분의 조상입니다. 아울러 그분들은 피로써 증거한 신앙에 있어서도 여러분들의 부모들이십니다. 열세 살 난 소년 유대철 베드로로부터 일흔 둘의 노인 정의배 마르코에 이르기까지 남자, 여자, 사제, 신도, 부자, 빈자, 상인, 양반 할 것 없이 모두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죽어 가셨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천주교회는 선교사 없이 자생으로 태어난 세계 유일의 교회라는 점과 갓 태어난 신생 교회는 곧바로 수없이 끔찍한 박해를 굳건히 이겨냈고, 진정 짧은 세월 안에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계층의 장한 순교자들을 배출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 순교자들의 후손이며, 그분들이 피로써 지킨 신앙의 유산을 물려 받았습니다. 순교자들은 끊임없는 고통 중에도 늘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해 내셨고, 그 사랑으로 희망을 사셨던 분들이셨습니다.

오늘날의 순교는 작은 일상에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복음 말씀을 마땅히 해야 하는 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모두들 자기 이익을 위해 살고, 이기적인 욕심을 앞세워 살 때, 적어도 우리는 작은 일이지만 내가 아닌 남을, 이기적인 욕심이 아닌 하느님의 정의로움과 평화를 위해 살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순교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나라의 103위 성인들이 천상의 모든 성인과 함께 우리와 소리 맞추어 전구해 주시도록 간구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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