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10.01 06:48

2023년 10월 1일 연중 제 2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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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순명은 “예”나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언제나 행동으로 이뤄집니다. 포도밭을 일구고,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고, 선을 행하는 행동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단순한 비유를 통해 습관적이고 피상적인 실천으로만 여겨지던 신앙심을 극복하고자 하셨습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의 청중은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바로 이들을 빗대어 하신 것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에 ‘싫다’고 대답하였지만 생각을 바꾼 맏아들, 반대로 아버지의 말씀에 ‘예’라고 대답은 하였지만 행동하지 않은 다른 아들. 재미난 것은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도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이가 ‘맏아들’이라고 대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말로는 하느님의 말씀을 중히 여기지만, 행동은 하느님의 말씀과는 상관없이 사는 이들을 두고 하신 예수님의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더불어 ‘죄인’이라고 낙인찍힌 이들인 ‘세리와 창녀’들도 회개와 돌아섬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입에 오른 신앙이 몸으로 도달하기 어려울까요? 말로 한 신앙이 행동으로 옮기가 왜 이토록 어려울까요? 그것은 예수님 말씀의 청중인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즉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자기의 이익을 채우는 것에 혈안이 된, 하느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에만 목적을 둔 이들로서, 하느님의 말씀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맞추려는 욕심과 이기심을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비유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을 남용하는 이들을 두고 하시는 경고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좋은 말 많이 들리는 세상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막힌 말들로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세상입니다. 세상의 기술은 이들의 말을 더욱 현실감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 이미 충분히 발달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정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이들의 모습이지 않을까요?


‘그리스도는 좋지만 그리스도교 신자는 싫다’던 인도의 지도자 간디의 말이 떠오릅니다. 


사랑을 몸소 보여주신 그리스도, 그리고 그리스도를 삶의 지향이요, 목표로 삼고자 세례성사로 새롭게 태어난 그리스도인! 그러나 여전히 그리스도의 사랑은 입에서만 오르내리는 주제로 머물고 몸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향한 간디의 예리한 비판이겠습니다.


회개와 사랑은 입으로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으로 하는 것임을 오늘 예수님 말씀을 통해 다시금 되새겨봐야 하겠습니다.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간 맏이는 우리의 표본이 되고 우리의 희망이 됩니다. 물론 생각을 바꿔 회개한 나중이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하고 계심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중은 언제든 되풀이되고 새롭게 될 수 있다는 면에서,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넓으신 자비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회개하며 하느님의 일터로 나아갑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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