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10.08 08:52

2022년 10월 8일 연중 제 2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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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견하시면서, 잘못된 길을 택하려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을 훈계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사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에 대해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분을 없애버릴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포도밭의 상징은 분명합니다. 주님이 택하셨고 정성껏 돌보시는 백성을 상징합니다. 주인이 보낸 종들은 예언자들이며, 아들은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예언자들이 거부당한 것처럼, 그리스도 또한 배척 받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몹시 혹독한 비유를 통해 수적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아주 분명히 책임을 물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훈계가 그 당시에 예수님을 거부하던 이들에게만 유효하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모든 시대에 유효하고, 우리 시대에도 해당됩니다. 오늘도 하느님은 포도밭에서 일하라고 초대하신 이들에게 당신 포도밭의 소출을 기다리십니다. 우리 모두에게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인간들의 욕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주인은 울타리와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소출을 많이 내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 준비를 해 놓았지요. 그리고는 마음껏 농사를 지어보라고 그 자리를 소작인들에게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조건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소작인들이 했던 행동은 너무나도 의외였습니다. 한아름의 풍성한 소출로 대답한 것이 아니라 빈손을 대답했고, 뜨거운 박수로 응답한 것이 아니라 구타로 응답했고, 열렬한 감사와 환영으로 보답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외아들까지 죽이는 것으로 응답을 했지요.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 욕심으로 인해서, 작은 것을 잘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너무나도 큰 은혜는 보지 못하는 것이고, 적은 것만을 얻으려 하면서 너무 커다란 그리고 많은 사랑은 알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하느님의 정성이 담겼다면 좋은 열매가 나와야 하는데 오히려 들포도처럼 먹지 못하는 열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작품이요 또한 인간이 하느님께 바치는 셈이 됩니다. 어쩌면 우리 자신들도 지난 1년 동안 그렇게 살아 왔는지 모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늘 풍성했건만 우리 삶의 결실은 늘 부실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시간이라는 밭을 주셨고, 이 시간이라는 밭에서 많은 소출과 소득을 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갖춘 우리들의 이 몸을 주셨습니다. 또한 여기에 무엇이나 심고 가꿀 수 있도록 우리들에게 선택의 자유까지도 주셨지요. 그런데 과연 여러분은 시간이라는 밭에 무엇을 자라게 하고 있습니까? 혹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작인들처럼 욕심과 탐욕을 키우고, 이를 억지로라도 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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