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23.10.15 06:34

2023년 10월 15일 연중 제 28주일

조회 수 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하늘나라의 신비는 깨닫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예수님도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말씀해주셨지만 아직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겐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따오기와 같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게 오는 것이 아니며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전례의 주제는 잔치입니다. 성경에서 잔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마련한 잔치가 바로 구원이며 또한 메시아가 오는 날의 기쁨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잔치를 보면 아주  풍성합니다. 살고기와 술이 푸짐합니다. 하느님이 그렇게 상을 차려 놓으시고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 잔치상에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억울함을 풀어주십니다. 다시말해 그 잔치는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한세상을 살았던 것에 대한 하느님의 보상입니다. 


 우리는 그 날의 잔치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구원의 기쁨이며  천당의 행복입니다. 만일에 그날이 없다면 인생은 허무며 신앙은 헛깨비에 불과합니다. 


오늘의 복음을 들으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구원의지의 확고함을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선택된 선민을 당신의 잔치에 부르셨지만 그들은 이유야 어찌되었건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미리 초대해 놓지 않은 뭇 사람들을 하늘나라의 혼인잔치에 부르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잔치에 초대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쉽게 포기하고 자신 안에서 먼저 잘못을 찾는 습관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자꾸만 외적인 조건을 탓하고 타인의 모습에 의해 쉽게 자신의 의지를 꺾고 맙니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 나만 잘난 척 해보았자 뭐냐는 식의 생각을 쉽게 해버립니다. 이러한 모습은 일시적으로 우리에게 위안을 줄지 모르지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완성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사람은 앞서 나가는 사람입니다. 환경이나 외적인 그 무엇에 영향받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초지일관 살아갈 수 있는 의지가 오늘날 상당히 아쉽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잔치에 초대받기 위해서, 그리고 그 초대에 응답하기 위해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했으면 합니다.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면서 하느님의 초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들은 아닌지요? 또 얼떨결에 초대는 받았지만,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조그마한 노력도 하지 않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우리들은 아닌지요? 


하늘나라를 위한 준비를 미리미리 해두어야 합니다. 지금 여기서 시작하고 준비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고 자꾸 미루고 회피할 빌미만 찾는다면 이룰 수 없습니다. 하늘나라는 언제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의 삶은 늘 하늘나라를 위한 준비로 지향되어야 합니다. 하늘나라를 여기서 실현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초지일관하며, 외적인 어떠한 것에도 탓을 아니 돌리는 꿋꿋하고 확고한 의지가 요청됩니다.

 

자기 취향과 자기 기준, 자기 고집이 강한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잔치를 즐기는 사람처럼 하느님을 따르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를 버리지 못해서 아직도 갈등하고 뭔가 불만이 가득하고, 뭔가 어울리지 않은 복장으로 이 잔치집에 와있는건 아닌지 하느님의 은총과 기쁨을 받아 누릴 준비를 몸과 마음으로 하는 우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SSTM)

Who's 운영자

profi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720 주일, (대)축일 강론 2024년 1월 28일 연중 제 4주일 운영자 2024.01.28
719 주일, (대)축일 강론 2024년 1월 21일 연중 제 3주일 운영자 2024.01.20
718 주일, (대)축일 강론 2024년 1월 14일 연중 제 2주일 운영자 2024.01.14
717 주일, (대)축일 강론 2024년 1월 8일 주님 세례 축일 운영자 2024.01.08
716 주일, (대)축일 강론 2024년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운영자 2024.01.07
715 주일, (대)축일 강론 2024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운영자 2024.01.01
714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 요셉의 성가정 측일 운영자 2023.12.31
713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28일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운영자 2023.12.28
712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운영자 2023.12.26
711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운영자 2023.12.25
710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24일 대림 제 4주일 운영자 2023.12.24
709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17일 대림 제 3주일 (자선주일) 운영자 2023.12.17
708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10일 대림 제 2주일 운영자 2023.12.10
707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도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운영자 2023.12.08
706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2월 3일 대림 제 1주일 운영자 2023.12.03
705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운영자 2023.11.30
704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1월 26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운영자 2023.11.26
703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1월 19일 연중 33주일 운영자 2023.11.19
702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1월 12일 연중 제 32주일 (평신도 주일) 운영자 2023.11.13
701 주일, (대)축일 강론 2023년 11월 5일 연중 31주일 운영자 2023.11.0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7 Next
/ 3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