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11.20 16:30

11월 21일 성모자헌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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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일 성모자헌 기념일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아기를 낳으면 사내아이는 40일 만에, 여자아이는 80일 만에 성전에 가서 하느님께 봉헌하였다. 이 예식은 아기 편에서는 봉헌이요, 어머니 편에서는 취결례이다.

성모 마리아도 유다인이므로 관례에 따라 그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 봉헌되었다. 그런데 왜 마리아에게 있어서 봉헌이라 하지 않고 자헌(自獻)이라 하는가?

글자 그대로 스스로 봉헌하셨다는 뜻이다. 마리아의 부모가 마리아를 성전에 봉헌한 것은 마리아가 3살 때라고 한다. 신학자들의 통설은 마리아가 원죄의 구속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지혜의 발달이 현저히 뛰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부모의 의사에 따라 성전에 봉헌되는데 반하여 성모 마리아는 비록 어린 아이이지만 이미 자발적으로 자신을 주님께 바쳤고 여러 가지 임무에 있어서도 분별력 있게 봉사하였다고 한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연약한 나이에 이미 종신서약을 발하였고 다만 하느님만을 위하여 영육간의 일체를 바치기로 서약하였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관례상 아직 독신으로 동정을 지키는 풍습은 없었고 수도회도 없었으므로 부모들의 정혼에 따라 요셉과 약혼을 하지만 요셉도 동정생활을 원했고 그래서 마리아와 요셉은 약혼 전에 이미 동정서약을 했다고 한다.

전주 치명자산에 묻혀있는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의 미담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칭송받고 있듯이, 요셉과 마리아의 동정서약은 그리스도교역사의 미담에 속한다.

성모 마리아가 천주의 성자를 잉태한 영광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오늘 기념하는 스스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 자헌이 있었기에 주어진 은전이다.

또 아오스딩 성인의 말씀처럼 마리아에게 더 큰 영광은 천주성자를 낳으셨다는 사실보다는 예수님의 제자된 사실이다.

예수님 말씀에, “누가 내 어머니인가?” “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요 형제요 자매인 것이다.” 하셨듯이 마리아의 보다 큰 위대성은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한 분이라는 점에서이다.

우리 스스로 주님께 봉헌할 때 주님께서도 우리를 당신 자녀로서 누릴 수 있는 온갖 은혜를 베풀어주신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우리 자신을 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봉헌하고 이제는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 것을 결심하여야 하겠다.

내 뜻은 곧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온상이요 죄의 시초인 것이다. 내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태초에 Fiat으로 창조하신 주님의 뜻을 따라 Fiat으로 응답하는 결과가 되며 성모님과 예수님이 Fiat으로 응답하심으로써 구원사업을 완성하셨듯이 우리도 Fiat으로 응답해야 성령님의 성화사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성모님의 자발적인 봉헌은 우리 신앙에 있어서 Fiat으로 응답하는 모델인 것이다.

 

...............................

33--루카 19,41-44-복음 묵상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신다.

백성과 온 세상은 이 시간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메시야를 거부하고 현세적 정치적 메시야를 원하여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주기만을 바랐다. 메시야보다 카이사르를 애호하는 이스라엘은 카이사르를 환영할 것이지만 메시야를 배척한 이스라엘은 역시 배척을 당하고 멸망하고 말 것이다.

주님은 그들에게 다가올 운명을 예언하시며, “성 안에 사는 백성들이 모조리 짓밟히고 성 안에 있는 돌은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얹혀있지 못할 것이다.” 패망의 참상을 경고하신다.

그 까닭은 그들이 하느님의 구원의 때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님을 배척하였고 성전과 도성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고 거기에 재물과 보화를 쌓고자할 뿐 잠심과 기도와 하느님나라의 장소로 만들려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비뚤어진 마음은 하느님의 뜻을 반대하고 있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것을 그들이 호산나로 환영한 것은 외적인 승리요 정치적 메시야로 환영하는 것뿐이지 주님의 의도를 파악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실은 이로써 내적인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곧 그들의 환호소리가 원성으로 바뀌어 그들의 기대에 어긋난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외침소리로 변할 것이요, 그들은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예루살렘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들었고 기적을 보았다.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책임은 그 도시에 있다.

그러나 만일 회개하려 한다면 아직도 시간은 남아있다. 오늘이라도 구원의 길을 알아듣는다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리스도는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하고 안타까워하신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 도시를 찾아오신 것은 마지막 노력을 시도하려 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도시는 예수님을 이해하려 애쓰지 않았다. 그러므로 시기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지금 이 도시는 교만과 완고함 때문에 소경이 되어 버렸다. 이에 대한 징벌이 얼마나 참혹할 것인가? 40년 후에 있을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신다.

그들이 메시야를 살해한 죄악에 대한 징벌은 지신들이 이 피의 대가를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책임지겠습니다하고 빌라도총독 앞에서 한 맹세가 그대로 이루어졌다. 2000년 동안 나라 잃은 백성으로 온 세계를 떠돌며 천덕구니가 되어 2차 세계대전 때에 나치스의 희생제물로 600만명의 학살되었고 1940년대에 겨우 이스라엘이 독립하였으나, 주변 이슬람국가들에 둘러싸여 언제나 전시의 긴장감 속에 살아야하는 보속을 치르며 예루살렘성전은 아직도 회교사원으로 전락되어 오늘도 통곡의 벽에서 성전회복을 위해 울부짖고 있는 것이다.

오늘 주님이 그 장소에 서신다면 어떤 심정일까?

여전히 아니 과거보다 더한 슬픔으로 눈물지으실 것이다. 이 시대가 그리스도 시대보다 나을 것이 전혀 없기에 그리스도의 심정은 더욱 착잡할 것이다. 대림절을 앞두고 깨어있는 삶이 어떤 것일지 옷깃을 여미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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