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4.11.21 20:11

11월 21일 성모자헌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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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일 성모자헌 기념일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아기를 낳으면 사내아이는 40일 만에, 여자아이는 80일 만에 성전에 가서 하느님께 봉헌하였다. 이 예식은 아기 편에서는 봉헌이요, 어머니 편에서는 취결례이다.

성모 마리아도 유다인이므로 관례에 따라 그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 봉헌되었다. 그런데 왜 마리아에게 있어서 봉헌이라 하지 않고 자헌(自獻)이라 하는가?

글자 그대로 스스로 봉헌하셨다는 뜻이다. 마리아의 부모가 마리아를 성전에 봉헌한 것은 마리아가 3살 때라고 한다. 신학자들의 통설은 마리아가 원죄의 구속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지혜의 발달이 현저히 뛰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은 부모의 의사에 따라 성전에 봉헌되는데 반하여 성모 마리아는 비록 어린 아이이지만 이미 자발적으로 자신을 주님께 바쳤고 여러 가지 임무에 있어서도 분별력 있게 봉사하였다고 한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연약한 나이에 이미 종신서약을 발하였고 다만 하느님만을 위하여 영육간의 일체를 바치기로 서약하였다는 점이다.

성립자 신부님의 강론집 1권에 성모자헌 기념일 강론에 보면, 성모님의 자헌은 단순한 독신서약이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독신서약을 개인적으로 발한 마리아가 후일에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천주성자 잉태소식을 들었을 때 아직 남자를 모르는 자신이 어떻게 아기 엄마가 될 수 있겠는가?”고 의아해하며 자신의 동정서약과 모순적인 도전을 받았을 때 당황하지만 그러나 자신을 이미 하느님께 전적으로 맡겼으므로 동정서약보다 하느님 뜻을 받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바꾼다. 그래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고 응답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은 자신을 전적으로 맡긴 영혼의 선한 의지를 파기하지 않으신다.

마리아의 동정서약도 깨뜨리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뜻인 천주성자의 어머니가 되는 엄청난 은총도 선물로 허락하신 것이다. 마치 꿀벌이 꽃에 앉아 꿀을 따도 꽃을 손상하지 않듯이 하느님은 마리아의 동정성을 손상하지 않은 채 천주의 모친이 되도록 섭리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관례상 아직 독신으로 동정을 지키는 풍습은 없었고 수도회도 없었으므로 부모들의 정혼에 따라 요셉과 약혼을 하지만 요셉도 동정생활을 원했고 그래서 마리아와 요셉은 약혼 전에 이미 동정서약을 했다고 한다.

전주 치명자산에 묻혀있는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 동정부부의 미담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칭송받고 있듯이, 요셉과 마리아의 동정서약은 그리스도교역사의 미담에 속한다.

성모 마리아가 천주의 성자를 잉태한 영광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오늘 기념하는 스스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 자헌이 있었기에 주어진 은전이다.

또 아오스딩 성인의 말씀처럼 마리아에게 더 큰 영광은 천주성자를 낳으셨다는 사실보다는 예수님의 제자된 사실이다.

예수님 말씀에, “누가 내 어머니인가?” “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요 형제요 자매인 것이다.” 하셨듯이 마리아의 보다 큰 위대성은 하느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봉헌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한 분이라는 점에서이다.

우리 스스로 주님께 봉헌할 때 주님께서도 우리를 당신 자녀로서 누릴 수 있는 온갖 은혜를 베풀어주신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우리 자신을 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봉헌하고 이제는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 것을 결심하여야 하겠다.

내 뜻은 곧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온상이요 죄의 시초인 것이다. 내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태초에 Fiat으로 창조하신 주님의 뜻을 따라 Fiat으로 응답하는 결과가 되며 성모님과 예수님이 Fiat으로 응답하심으로써 구원사업을 완성하셨듯이 우리도 Fiat으로 응답해야 성령님의 성화사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오늘 성모자헌 기념일은 우리 수도자들의 자헌 기념일로 우리 자신의 삶 전체를 주님께 봉헌하는 축일로 지내야 할 것이다.

성모님의 자발적인 봉헌은 우리 신앙에 있어서 Fiat으로 응답하는 모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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