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4.11.27 21:17

2014-11-30-B해 대림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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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해 대림1주일(이사63,16-64,7; 1고린1,3-9; 마르13,33-37)

 

어느덧 교회력으로 한해가 가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게 된다. 오늘 우리는 대림 첫 주일을 맞이한다.

대림 즉 기다림은 만남을 위한 것이다. 기다림과 만남의 대상이 주님이시기에 우리의 마음은 더욱 설레인다. 일반 손님을 만나기 위해서도 기다리는 자세는 집안을 청소하고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하고 단정하게 용모를 다듬는 것이 예사이다. 그런데 우리가 맞은 손님이 하느님이시라면 그 준비는 당연히 거창해질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손님을 맞이하는 준비보다 장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 준비기간도 하루 이틀에 끝날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 달간은 준비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이미 2천년 전에 역사적으로 오셨다. 그런데 이분이 장차 다시 오실 것을 예고하시며 성부의 곁으로 가셨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과 두 번째 오심의 중간 시기를 살고 있다. 그런데 첫 번째 오셨던 주님은 결정적으로 다시 오실 때를 대비하여 어떻게 살아야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할 것인가를 가르쳐주시고 가셨다.

만남은 두 가지 행동이 어우러지는 데서 이루어진다. 먼저 오시는 분의 적극적인 내림이요, 두 번째는 마중나가는 이의 준비된 행동이 필요하다. 즉 하느님이 먼저 우리를 향해 찾아오신다. 이에 우리는 그분을 맞을 준비를 갖추고 찾아 나서야한다.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그때가 언제 올른지 모르니 조심해서 항상 깨어 있어라.”  하시듯이 깨어 준비된 자세로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취할 태도이다.

1독서에서는 유배생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의 지난 잘못을 반성하면서 하느님의 새로운 사랑과 축복을 기원하는 일종의 탄원기도문이 나온다. 기도문 자체가 매우 고상하고 감동적이고 내용이 풍부하다. “,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오십시오.” 이스라엘의 애절한 그리움과 진실한 뉘우침이 이 기도문에 새겨져 있다.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일어설 수 없다는 절실한 믿음에서 하느님께만 믿음과 희망을 두고 있는 신앙인의 간절한 고백인 것이다.

한편,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에 깊은 확신을 가졌으며 모든 은총의 선물을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받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나타나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라고 증언함으로서 우리의 준비된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잘 준비된 영혼에게는 주님의 재림 날을 고대하여 상급을 기대하겠지만 준비되지 않은 영혼 즉 주님이 갑자기 오셨을 때 아무 준비 없이 잠자고 있는 영혼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날이 될 것이다.

그런데 첫 번째 오신 주님은 우리 일상생활 안에 여러 가지 모양으로 지속적으로 오신다. 구원은 오직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끊임없는 쇄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세말에 주님과의 결정적인 만남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펼쳐지는 주님의 도래에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는 첫 번째 오셨을 때를 귀감으로 하여 반성해야한다. 구체적인 준비방법은 어떠해야할까?

첫째로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과거생활이 그리스도라는 빛의 삶이 아니라 죄악이라는 밤에 묻혀 있는 잠에 불과한 생활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 오실 때에 한 밤중에 빛으로 오신 것은 이런 죄악의 밤을 당신 빛으로 밝히시기 위함이다.

둘째로 잠에서 깨어나야 할 뿐만 아니라 깨어 기다려야한다. 깨어 기다리는 자세는 정적이거나 관념적인 태도가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생활 가운데 여러 가지 모양으로 오시는 데 대해 적극적이고 동적으로 마중하는 자세여야 한다. 그리스도와 우리의 만남을 마지막 날 한 순간의 극적인 만남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자칫 종말론적 휴거설이 되기 쉽다.

이미 지금 이 순간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는 그분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고 구원의 베틀에서 구원의 삼베를 짜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마지막 오심은 우리생활과 역사 한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모든 오심의 종합이요 완성인 것이다.

성 아오스딩은, “ 그리스도의 두 번째 오심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첫 번째 오심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고 경고하였다. 통회와 속죄하는 마음 없이는 예수님이 2000번 다시 오셔도 그에게는 무의미하다.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요,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이다.”(2고린6,2)

대림절은 은혜로운 시기이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이며 또한 주님을 만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리보다 더 간절히 우리를 기다리고 우리보다 더 큰 애정으로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신다.

오늘도 우리 일상사 안에 조용히 우리 어둠의 행실을 밝히는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양심의 등불을 밝혀들고 잠에서 깨어나 언제나 대낮처럼 단정하게 살아가자!

또한 우리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도록하자.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웃에게 베푼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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