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4.12.06 22:11

2014-12-7-대림2주일(이사40,1-11; 2베드3,8-14; 마르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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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2주일(이사40,1-11; 2베드3,8-14; 마르1,1-8)

 

오늘의 말씀전례는 하느님께서 긴장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기다림 속에 살도록 초대하시는 내용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닥쳐올 미래를 기다림 속에 살아야하지만 그 미래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간절히 원하고 구해야함을 의미한다.

즉 우리의 기다림은 무기력하거나 운명적인 것이 아니라 생동적이고 더 나아가 창조적인 기다림이다.

2독서에서 믿는 이들에게 주님의 날을 기다림에 있어서, “티와 흠이 없이 살면서 하느님과 화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14) 하며 기다림의 자세를 언급하고 있다.

1독서에서는 바빌론 유배생활 말기에 이스라엘의 위로의 책의 가장 아름다운 첫부분이다. 예언자는 바빌론의 종살이로부터 백성들의 해방의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억제할 수 없는 기쁨에 차서 선포하고 있다. 그 해방은 마치 에집트로부터의 첫 번째 출애굽사화와 유사한 일종의 제2의 출애굽을 상기시키는 내용이다.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 너희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예루살렘 시민에게 다정스레 일러라. 이제 복역기간이 끝났다고. 그만하면 벌을 받을만큼 받았다고, 야훼의 손에서 죄벌을 곱절이나 받았다고 외쳐라.”(이사40,1-2)

예언자는 또다시 야훼께서 오신다. 사막에 길을 내어라. 우리의 하느님께서 오신다. 벌판에 큰 길을 휜히 닦아라. 모든 골짜기를 메우고 산과 언덕을 깎아 내려라. 야훼의 영광이 나타나리니 모든 사람이 그 영화를 보게 되리라.”

여기서 사막은 많은 기적을 동반했던 첫 번째 출애굽을 연상시킨다. 또한 길은 승리한 왕을 위해 마련되는 승리자의 길, 개선장군의 돌아오는 길을 의미한다.

하느님께서는 현재도 새로운 해방을 가져올 기적들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실 것이고 그 결과 모든 사람들이 직접 그 영화를 보게 될 것임을 암시하신다. 설레임은 더욱 고조되어 너 시온아, 높은 산에 올라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 너 예루살렘아, 힘껏 외쳐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 너희의 하느님께서 저기 오신다. 새끼 양을 두팔로 안아 가슴에 품으시고 젖먹이 딸린 어미양을 곱게 몰고 오신다.” 야훼 하느님의 도래는 당신 백성의 구원에 그 목적이 있다. 즉 화해와 사랑의 선물을 주시고자 하신다.

귀양살이에서 돌아오는 백성과 더불어 예루살렘도 다시 복귀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경이로운 두 가지 사실이 일어나고 있다. 첫째로 이스라엘백성의 귀향이요, 둘째로, 폐허로 남아있는 예루살렘 즉 타락한 이 세상을 재건하는 것이다. 온세상의 주권자요 새 예루살렘을 건설하실 분이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이 지상의 후손인 우리가운데 또다시 태어나시려함을 선포한다.

그러므로 얼마 남지 않은 그 아기의 탄생에 대한 기다림은 기쁨과 환희에 넘치는 기다림인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메시아의 도래 전에 오실 길을 닦고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의 역할이 소개된다. 세례자 요한의 생활자체로서도 메시야의 오심을 알리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필요로하는 것들 조차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그의 생활자체가 바로 기다림의 자세를 웅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낙타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광야에서 살았다고 하는 것은 그의 속죄의 정신과 하느님께 대한 고행적인 열정, 그분을 찾아 만나기 위한 간절한 기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시는 주님께서 지나가실 광야의 길을 닦아 자기 형제들에게 오시는 메시야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열망이 표현되고 있다.

세례자 요한의 세례는 물로 씻는 세례로서 죄를 용서받기 위한 회개의 세례인 것이다. 메시야가 오시기에 앞서 이 세례가 필요한 것은 마음의 회개가 없는 곳에는 메시야도 오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메시야가 오시기 위한 준비의 뜻을 지닌다.

오늘 복음인 마르코복음의 시작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시작이라고 하고 있다. 이는 복음 전체의 내용이 그 출발점을 선구자 세례자 요한의 복음선포와 행동과 생활모습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복음이 우리 각자를 위해서도 하나의 시작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죄를 뉘우쳐야하고 물과 성령으로 다시 세례를 받아 거듭 나야한다. 또한 세례자 요한처럼 광야로 나아가 폐허로부터 재건되고 있는 새 예루살렘을 향해 유배지로부터 환희에 차서 돌아오는 하느님백성의 대열에 다시금 새롭게 참여하여야만 한다. 대림시기는 오랜 동안의 황막한 객지생활 즉 죄에 묶여 방황하던 유배생활을 청산하고 미래의 고향인 하느님 자녀로서의 생활로 돌아오는 시기이다. 은총의 선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그분을 따뜻이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의 구유를 준비하며, 먼저 그분의 오실 길을 닦기 위해 세례자 요한처럼 회개와 속죄의 정을 발하고 다 나아가 세상을 향해 구세주 오신다는 소식을 널리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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