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8.14 09:03

2013-8-18-연중 2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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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18-연중 20주일(예레38,4-10; 히브12,1-4; 루카12,49-53)

 

예나 지금이나 모든 예언자들은 진실을 외치다가 박해를 받거나 사형을 당해왔다. 왜냐하면 진정 예언자다운 사람들은 불의와 거짓과 타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카이사르의 편을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십자가형에 처형되었다. 예레미야도 왕의 부당성을 지적하다가 감옥에 갇히기를 여러 차례 거듭한다. 진리 편에 서는 자는 때로 외롭고도 쓸쓸한 형극의 길을 걸어야하지만 그러나 그들에게 진리는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확실한 희망이 있다. 오늘 화답송에서, “어서 빨리 오시어, 주여 나를 도우소서.” 하는 이 부르짖음은, 진실을 외쳤다하여 진흙 구덩이에 던저져 굶어 죽게 된 예레미야의 부르짖음이요, 십자가상에서 아빠 아버지께 부르짖는 예수님의 외침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불의와 죄악을 맞서 싸워 승리하신 십자가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그러나 그 길이 평탄치 않기에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고”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하신다.

세레자 요한도 메시아가 오시어 손에 키를 들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요, 인간들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라고 선언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마음에 사랑의 불을 붙여주기 위해 오셨다. 이 불은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불이요, 식어버린 냉랭한 인간의 돌 심장을 녹여줄 것이요, 양심이 무딘 죄로 물든 마음을 정화시키는 불이 도리 것이다. 이 불은 십자가상에서 타올랐고 그리스도의 심장에서 마르지 않는 사랑의 기름이 영원토록 솟구친다. 성령강림 날 그 불은 제자들 위에 내려왔고 성령과 불의 세례가 베풀어졌다.

불의 속성이 태우는 것이라면 이 불길에 태워버려야 할 우리 안에 오물과 찌꺼기 잔재는 무엇인가?

첫째로, 자기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이기심과 욕심으로서, 이들 마음 속의 찌꺼기들이 얼마나 많은 이웃에게 피해를 주어왔는가? 나 하나 살기 위해 많은 이웃들을 괴롭혀온 오염된 마음이다.

둘째로, 인간차별과 집단 이기주의, 남녀의 차별, 민족의 차별, 빈부의 차별이다. 현대에도 여전히 상존하는 인류사회의 어두운 면이다. 더욱이 민족적인 우월의식은 민족차별로 온갖 비양심적인 만행을 저지르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못 느낀다.(:일본)

세상은 그러하기에 그리스도께서는 세말까지 당신 제자들과 더불어 이 세상풍조와 맞서 세상에 불을 지르고 피와 고난의 세례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으로 말미암아 한 가정 안에서도 식구끼리 서로 반대하여 갈라지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신다. 가정은 최소단위의 사회이다. 이런 가정 안에서도 같은 혈육끼리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선악과 정의와 불의가 대결하게 된다. 예컨대 성소자가 가끔 성소를 반대하는 부모와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그런 경우일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평화는 타협이나 굴종이 아니다. 힘의 균형이나 휴전에 의한 잠시의 평온한 상태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 원천적으로 정의가 불의와 격렬한 전투를 거쳐 쟁취한 평화라야 한다. 정의의 기초 위에 세워진 평화라야 진정한 평화이다.

불로써 묵은 찌꺼기를 살라버리려면 뜨거움을 감수해야 하듯이, 내 안에 복음정신과 배치되는 이기심과 탐욕 등을 불살라 버리기 위해서는 끊어버리는 고통도 참아내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는 혈육지간의 분열의 아픔도 감수해야한다. 이 희생 없이 우리는 매일 제 자리 걸음뿐이다.

그러나 한번 이 희생을 치르고 나면 잃었던 혈육도 다시 찾게 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해서 분열의 과정을 거친 참 평화와 일치에 이르게 된다.

진복팔단의 삶은 세속정신에 대한 도전이요 정신혁명이다. 부자들에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외쳐야 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세상을 향해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외쳐야 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복음정신과 물과 기름의 관계요, 같이 섞일 수 없으며 충돌과 분열이 불가피하다.

수도자의 복음삼덕의 길은 진복팔단의 또 다른 표현이다. 진복팔단을 외치던 그리스도가 골고타의 십자가형을 받았듯이, 복음삼덕을 신조로 사는 수도자도 십자가형을 각오해야한다. 그러므로 수도자는 십자가와 혼인한 자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십자가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요, 구원의 열쇠라는 점이다. 십자가 위에서 불붙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태워 미움과 시기, 질투, 세속정신 이기심을 불사르고 참평화를 정착시킬 것이다.

우리 안에 이 그리스도께 대한 열정이 지속적으로 타게 하려면 성체성사와 성체조배로서 그리스도의 성심불을 옮겨 붙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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