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축일 강론
2013.03.08 09:16

사순4주일(여호수아 5,9-12; 2고린 5,17-21; 루가 1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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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4주일(여호수아 5,9-12; 2고린 5,17-21; 루가 15,1-32)

 

오늘 복음은 복음 중의 복음이요, 신약성서의 진수(眞髓)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 회개하는 죄인에 대한 하느님의 부성적 사랑을 가장 감동적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이 비유의 중심은 탕자가 아니라 아버지이다. 아버지의 용서를 표현하기에 앞서 죄인의 생활과 회개하는 과정을 뛰어난 심리묘사와 감동적인 표현으로 그리고 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하느님이요 탕자는 죄인 또는 이방인이요, 형은 바리사이파 또는 유다인을 의미한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께 재산을 청구했다. 자기가 받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상속분은 아버지의 사후에나 분배되는 것이요, 아버지 생존시에는 아버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아들은 당당하게 자기 몫을 내놓으라고 아버지께 요구한다. 아버지는 그가 장차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예측하면서도 강압적으로 말리지 않으시고 아들이 청하는 대로 재산을 나누어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자유를 이토록 존중하시므로 이를 하느님의 무관심이나 방관으로 볼 것이 아니다. 작은 아들은 자기 재산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났다. 악으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먼 고장으로 떠난 이유는 아버지 품을 거추장스럽게 생각했고 아버지 슬하에 있었던 것을 간섭받는 부자유한 상태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 품을 떠난 아들의 삶은 곧 무절제와 방종, 방탕한 생활로 이어진다. 그 기간은 오래 가지 못했고 곧 재산을 다 탕진해 버렸다. 돈이 있을 때는 그 많던 친구도 이제 돈이 떨어지니까 다 떠나버리고 이제는 빈털털이로 먹을 것조차 떨어져 하는 수 없이 돼지를 치는 가련한 신세가 되고 만다. 유다인에게 있어서 돼지는 가장 더러운 짐승이요, 돼지 치는 직업은 인간의 품위와 권위의 추락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은 아들은 이런 비참한 지경에 이르러서야 아버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 아들은 자기가 어떤 요구도 할 수 없도록 모든 권리를 상실했고 다만 품삯을 받는 천한 일꾼으로라도 받아주시기를 아버지의 자비에 청해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자기가 아무 힘도 없다는 것을 속속들이 깊이 체험해 본 사람은 은총의 진가를 알게 된다. 그 때에야 인간은 자기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오직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간청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품군의 대우조차 지금의 그로서는 부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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