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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5주일(에제37,12-14; 로마8,8-11; 요한11,1-45)

 

사순절이 점점 깊어질수록 그리스도의 십자가신비가 더욱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리스도의 상징성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그리스도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갈증을 풀어주는 물로 상징화 되더니(사순3주일), 또 그분은 우리의 어둠을 밝혀주는 빛으로(4주일의 태생소경치유에 관한 이야기에서) 되었고, 오늘은 바야흐로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서 라자로의 부활사건을 통해 부활의 권능을 드러내신다.

즉 주님은 먼 곳으로부터 점차 핵심에 가까워 지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바로 그 영원한 생명을 무엇보다도 갈망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일 매일 우리 인생의 나약함과 덧없음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편에서도 생명의 샘이 진정 당신께 있고,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35,10)라고 노래하고 있다.

우리의 사순절은 파스카 부활이라는 영생(永生)의 샘을 향해 힘차게 정진한다. 오늘 주일전례는 죽음의 체험을 통해 더욱 간절히 갈망하는 부활에 대한 찬미로 집중되고 있어 장차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성취하실 부활을 예표하고 있다. 마치 아픈 뒤에 건강을 되찾듯이 더 아름답고 풍요롭고 새롭게 감격적인 기쁨을 누리게 되고, 우리를 위기와 곤궁에 몰아넣었던 고통의 순간까지도 소중하게 여기게 해준다. 그러므로 사순절은 다가오는 부활의 기쁨을 위해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1독서의 에제키엘서는 마른 뼈들에 관한 환시내용의 결론부분이다. 마른 뼈들은 바빌론 귀양살이에 보내져 가까운 시일 내에 조국에 돌아올 희망이 완전히 말라버린 히브리인들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오늘 전례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귀양살이의 고통을 거쳐 이스라엘이 재건되리라는 것과 멀지 않아 조상들의 땅으로 되돌아오게 되리라는 것을 예언한다. “나 이제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올려 이스라엘 고국땅으로 데리고 가리라. 내가 너희에게 나의 기운을 불어넣어 살려내어 너희로 하여금 고국에 가서 살게 하리라.

죽은 이들에게 생명을 돌려 주는 것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창조행위와 같은 것이다. 마른 뼈에 영을 불어넣어 주시는 것은 그 옛날 창조사업 때 생명의 영을 불어 넣어 주신 것과 같은 동작이다. “보내시는 당신 얼에 그들은 창조되어 누리의 모습은 새롭게 되나이다.”(103,30)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집단적 재건의 이 장면은 라자로의 부활로 예표되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지향하고 있다.

바오로사도는 오늘 제2독서에서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까지도 살려주실 것이다.”고 선포하고 있다. 이는 에제키엘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나의 기운을 불어넣어 너희로 하여금 다시 살게 하리라.”(에제37,14)

그런데 이미 지금 이 순간부터 하느님의 성령이시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성령께서 우리 안에 살아 계시며 우리의 영신생명을 길러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신자들에게 있어서의 문제는 생명의 능력 안에서 살며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야 하며 이것이 죽음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며 종말의 부활을 확증하는 길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라자로의 죽음을 알리는 가족들의 초조한 마음과는 달리 그리스도께서는 서두르지 않으신다. 예수께서는 비통한 눈물을 흘리실 정도로 창조의 질서에 있어서 죽음이 야기시키는 비극적인 내용과 실질적인 공포감을 느끼셨지만 또한 그 죽음이 마침내는 극복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기에 그 사실을 입증해 보여주시고자 하신다.

라자로의 병소식에 그리스도는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다. 그것으로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아들도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무덤에서 돌을 치우라는 말씀에 벌써 썩어서 냄새가 납니다하며 의심을 품는 마르타의 대답에 그리스도는 “‘믿기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고 확신시켜준다.

라자로의 부활의 기적은 곧 다가올 예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역사를 미리 상징적으로 예시하고 있다. 즉 라자로는 그리스도의 부활의 예형이다. 오늘 복음의 정점은 마르타의 요구에 대한 그리스도의 장엄한 선포에 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25-26)

예수께서는 라자로를 부활시키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당신 스스로 부활하시고 또한 그 결과로 모든 사람을 부활시키실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은 믿음을 전제로 해서만 가능하다. 그리스도께서 마르타에게 너는 이것을 믿느냐?라고 물으신다. 마르타는 이때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습니다.하고 고백한다.

이 믿음은 우리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 안에 이미 부활을 현존케 한다. 마르타가 믿고 있었던 것처럼 마지막 날을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다. 이미 부활은 우리 삶 안에 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활은 죽음이라는 전 단계가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적은 죽음인 인생고(人生苦)와 십자가 안에서 부활의 여명을 볼 수 있는 신앙의 눈이 필요하고 진짜 죽음인 영원한 영신적 죽음 곧 죄를 경계하고 피해야 함을 이 사순절에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마지막날에 부활할 몸은 십자가의 세포로서 이루어질 것이고 부활때에 입을 만또는 십자가를 수놓아 짠 만또일 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십자가를 사랑하고 십자가를 수놓아 부활 때에 입을 만또를 짜도록하자

 

.....................................................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요, 살아서 믿는 사람은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1독서인 에제키엘 에언서는 이스라엘백성들이 바빌론 유배지에서 받은 하느님 말씀이다. 하느님은 실의와 절망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 이제 무덤을 열고 고국땅으로 너희를 데려가리라.”고 희망의 멧시지를 전한다. 이스라엘의 유배생활은 무덤속의 생활이요, 원조 아담의 원죄로 인해 에덴 동산에서 찬류세상으로 쫓겨나 귀양살이요, 유배생활을 하는 것이니 이는 곧 무덤속의 생활과 다름없음을 비유한다.

이는 또한 오늘 복음에서의 죽은 라자로와 같이 무덤 속에 갇혀있는 상태와 같은 것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하시는 일은 이러한 인류를 죽음의 상태에서 살리는 일이요,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는 일이다.

하느님의 지상에서 행하신 사업은 창조와 구원과 성화사업이다.

원죄로 인한 인류의 죄를 벗기 위해서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죄를 하느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배상행위를 통해 속량하셨고, 단지 인간은 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공로를 믿기만 하면 의롭다고 인정해주시는 것이다. 이것이 의화론(Justification)이다.

그러나 성화(Sancrification)되지 않고는 하느님 나라백성이 될 수 없기에 성화은총을 주기 위해 성령을 보내주신 것이다. 이것이 성령의 역시이다.

성화된 영혼은 천국에 들어가 하느님으로부터 영화(榮化:Glorification)의 축복을 받게 된다.

첫째, 의화는 그리스도의 믿음을 보시고 하느님이 의롭다고 인정해주시는 것이다. 이는 창세15,6에서 하느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인정해주신 것이 첫 경우이다.

바오로사도는 로마서에서 인간은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가 없으므로 율법으로는 구원받을 수가 없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의화론을 전개한다. 율법은 죄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역할을 하며 그리스도가 오시기까지 한시법적으로 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주는 역할을 했을 뿐 불완전한 것이었다. 그리스도야말로 율법의 완성자이다.

레위기 19,2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자 되어라고 하신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지만(로마7), 성령의 도움으로 가능해진다.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시면서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오순절에 성령강림이 이루어졌다.

성령은 7은을 부어주시어 원조를 유혹하여 인간 마음속에 잠입한 7가지 마귀속성인 죄성과 싸워 몰아내고 인간의 마음을 다시 성령의 궁전으로 변화시켜 성화하시고자 원하신다. 에제키엘에언서는 내 영을 넣어주어 살리겠다.”고 하시며 창조의 능력인 숨을 불어넣어 최초의 하느님 모상을 회복시키고자 원하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라자로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신다. 인성을 지니신 인격적 신임을 드러내신다. “돌을 치워라.”고 하신다. 믿음의 방해요인인 상식적인 판단, 즉 마르타의 이미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냄새가 납니다. (그러니 가망이 없습니다.)”라는 불신의 돌을 치우라는 뜻이다. 인간상식의 잣대로 하느님의 전능을 의심하는 부정적인 선입견이나 불신의 장애요인인 돌을 치우라고 하신다.

주님은 하느님께 제 말을 들어주시니 감사합니다.”고 감사기도하시고, 무덤을 향해 큰소리로, “라자로야, 나오너라!” 하신다.

무덤 속에 갇혀 살고 있는 것과 같은 불신적인 세상을 향해 불신의 무덤 속에서 나오너라!”고 외치시는 것이다. 죄에 묶여있고 송장처럼 하느님 생명을 잃고 마른 뼈처럼 살고 있는 인류를 향해, 육신생명을 살아있으되 영적생명이 없이 살아가며 하느님과 연결되지 않은 채 살고 있는 인류에게, “라자로야, 나오너라!”고 외치신다.

라자로가 수의에 감긴 채 걸어 나온다.

주님은 다시 사람들에게 그에게서 수의를 벗겨주라고 하신다. 믿음으로 소생한 영혼이 죄성에 묶인 상태에서 벗어나 성화의 길을 걷도록 하라. 성령 칠은으로 하느님의 거룩의 길을 걸으라는 명령이시다.

이제 부활이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새 생명의 싹이 움트고 있다. 마른 뼈같은 앙상한 겨울나무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는 초봄, 우리의 믿음의 싹도 움터 나와 성화의 꽃으로 발화하고 장차 주님으로부터 천국에서 부활의 영화(Glorification) 의 화관을 받아 쓰도록 힘쓰자.

요컨대, 주님 십자가의 보혈의 공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성령께 대한 철떡같은 의탁으로 성화의 대열에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정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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