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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을 가족같이! 신자들 가정에 평화


요즘같은 무더위에서는 입맛이 별로 없습니다. 식욕이 자꾸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만 되면 우리의 식욕을 돋우는 음식들이 인기가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보신탕을 즐겨 찾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합니다. 아니 영원히 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몸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나 먹으려 합니다. 오래만 살 수 있다면 수백 만원 아니 수천 만원을 들여서라도 그것을 사 먹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 어떤 보약을 먹는다 해도 영원히 살 수는 없습니다. 그 어떤 값비싼 보신탕을 매일 먹는다 해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성체를  통하여 예수님 자신이 직접 우리 안에 오십니다. 예수께서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를 당신 자신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이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성체의 진정한 효과는 인간을 하느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하느님화를 뜻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제사는 죄인을 벌하시는 게 아니라, 그를 위해 생명을 내어 주시고, 그를 위해 값을 치르십니다.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실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이와 똑같이 행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아시고, 우리가 죄인임을 아시고, 우리가 많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아시지만, 당신의 생명을 우리의 생명에 일치시키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성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잘 아십니다. 성체는 성인들에게 내려지는 상급이 아니라, ‘죄인들의 빵’이기 때문입니다


성체는 우리를 낫게 해 줍니다. 우리를 예수님과 일치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성체는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사는 방식, 형제들에게 자신을 쪼개어 내어주는 그분의 능력, 선으로 악에 대응하는 역량을 닮게 해 줍니다. 성체는 우리 자신의 바깥으로 나가서 사랑을 통해 타인의 약함에 고개 숙이는 용기를 우리에게 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체의 논리입니다. 곧 타인을 사랑하고, 그들이 약해질 때 그들을 도와주도록 우리의 약함을 낫게 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받아 모시는 겁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보내는 우리는 곧 그분의 성체성혈을 모심으로써 이제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서 험악해져가는 이 땅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생명을 생명답도록 살게 하는 도구의 역할, 거름의 역할, 양식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할 것입니다. 


생명의 빵의 의미를 깊이 묵상한 우리들은 한 차원 높은 신앙의 단계로 뛰어 올라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의 빵을 먹는다’는 의미는 ‘나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생명의 빵’이란 의미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듯이, 우리 또한 희생으로 ‘나 자신을 타인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세상에 생명을 가져다주는 것” 바로 이것입니다.


‘생명’은 ‘죽음’을, ‘먹는다는 것’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을 담보로 할 때 비로소 영원함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들은 성체성혈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닮는 삶으로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SS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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